[프로젝트F1] NEOLOOK 운영 전략

시각이미지의 시각적 소비 촉진

문혜영 _ 홍익대학교 박물관 학예사

네오룩닷컴 홍보 브로셔

수많은 정보 사이트가 명멸하는 인터넷에서 지난 10년을 한결같은 신뢰와 정보력을 인정받아 온 사이트가 있다. 1999년 전시소식을 메일링 서비스하는 1인 미디어로 출발한 이래 미술정보계의 가장 신뢰성 높은 포털 사이트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 온 "최금수의 ';이미지 속닥속닥'; _ www.NEOLOOK.net"(이하 네오룩)이 그것이다.
네오룩은 2005년 정보트러스트 어워드가 주최한 ';우리가 보존해야 할 인터넷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어 그간 사이트에 집적된 최근세 한국미술사의 귀중한 데이터를 오롯이 보존할 수 있게 되었고, 2007년에는 사업체로 등록하면서 체계적인 경영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네오룩 독자성 구축 전략

 

▶ 사회 변화의 터닝포인트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며 변화 한다

네오룩이 서비스를 시작한 1999년은 80~90년대의 권위적이고 생산자 위주였던 미술계가 ';수용자';와 ';관객'; 위주로 변화하던 과도기였다. 이시기 미술정보 웹진의 창간은 수요자의 요구에 적극 발맞춘 적절한 시도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시대의 흐름과 미술계의 변화를 본능적으로 감지해내고 확고한 전략을 통해 사이트를 유지·변화시켜 온 것이 가장 큰 운영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 수많은 미술정보의 바다에서 네오룩 만의 성격을 확실히 고수한다.

시작할 때의 네오룩은 ';형상미술';만을 소개하는 것으로 제한하였다. 유료화 이후에는 이런 성격이 절대적일 수는 없었으나 기본 개념은 그대로 이다. 더불어 대안공간, 마이너공간들의 전시소개와 행사에 꾸준히 주목하고 있고 젊은 작가와 비주류 작가들에 대한 지원의 비중이 크다. 공공미술보다는 개별창작을 더 중요하게 여기며 권위적인 것은 최대한 배제하려는 것이 네오룩의 기본 노선이다. 지난 10년의 성과로 미술계의 비중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지만 초기의 방침을 꾸준히 고수하는 것이 네오룩의 독특한 성격을 만드는 중요한 전략의 하나이다.

 

▶ 기본에 충실하게 관리하고 성실하게 운영하라

무엇보다도 사이트 운영의 기본은 성실한 업데이트와 꾸준한 관리다. 예를 들어 1건의 전시홍보를 의뢰받아 게재하기 위해 담당직원은 적어도 열 번은 작가와 통화하며 의견을 조율한다. 초기에는 의뢰인들에게 이메일 사용법을 교육시키기도 하고 전시 서문을 대신 써주기도 하였으며, 작품사진이 웹상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보이도록 여러 시도를 하였다. 현재도 사이트의 성격을 고르게 유지하기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 안정성과 익숙함

초기의 화면구성과 컨텐츠가 거의 바뀌지 않고 기본 기능에 충실하기 때문에 가끔 접속하는 이용자도 편안하게 전시정보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소개하는 테마는 달라도 구성형식에 통일감을 부여하여 독자로 하여금 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 텍스트의 질을 관리한다.

전시소개 의뢰를 받을 때 ';작가'; 자신이나 ';평론가';의 ';서문';(리뷰가 아닌)이 있는 전시를 우선 한다. 좋은 텍스트는 전시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한 최고의 가이드가 될 수 있다.

 

▶ ';미술'; 소개에 ';미술';이 없다?

';미술';이나 ';아트'; 라는 용어를 사이트에서 전격 배제하였다. 새로운 미술을 추구하는 네오룩의 성격상 언어 자체를 바꾸거나 장르를 없애는 노력을 해왔으며 이것이 네오룩만의 고유한 특성을 만드는 지점이다.

 

▶ 전시장에 직접 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

전시소개에 작가의 학력이나 경력사항을 올리지 않는 것은 완벽한 정보나 이미지가 웹상에서 소개되지 않도록 하려는 전략의 일부이다. 온라인 정보는 전시를 관람하기 위한 촉매의 역할만을 해야 한다고 여기며 전시장에 가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되도록 자제한다.

 

▶ 국제화를 위한 노력

전시제목, 작가명, 작업장르 등을 우선 영어로 병기하고 있다. 향후 한, 영, 중, 일어가 같이 서비스되는 사이트를 준비할 계획이다.

 

▶ 새로운 가치 창조

네오룩의 초기 성격은 ';전시홍보매체';였으나 정보가 축적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서 점점 ';데이터베이스'; 개념으로 변화하는 중이다. 부가정보 정도로 생각했던 검색 기능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가치 있는 미래 정보로 떠오르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네오룩 디자인 전략

 

 

네오룩닷컴 메인 페이지  

최대한 눈에 뜨이지 않는 컬러를 선택하라.

   
 

네오룩이 처음부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바로 웹상에서 작품을 감상하는데 전혀 방해되지 않는 바탕색의 선택이었다. 눈을 피로하게 하지 않으면서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오래된 종이 같은 색을 찾은 결과 지금의 옅은 녹색인 ';네오룩 색';을 갖게 되었다.

 

   
 

디자인, 없는 것이 전략이다.

   
 

지금의 네오룩 화면디자인은 초기와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배너들을 제외하면 눈에 뜨이는 디자인 장치도 없는 편이다. 처음부터 전하려는 작품의 이미지 하나하나와 텍스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였으며 사이트 자체는 최대한 눈에 안 뜨이도록 고려한 것이 네오룩의 최대 장점이다.

 

   
 

네오룩의 미래

 
네오룩닷컴 이미지올로기연구소  

네오룩은 이제 권위를 지닌 미술계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것은 최금수 소장과 그 구성원을 비롯하여 네오룩을 이용하는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든 성과이다. 현재의 미술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에서 나아가 공유와 참여를 중시하는 웹 2.0 시대에 발맞춘 지식검색 수준의 데이터베이스를 구현하는 것이 네오룩의 미래 목표이다. 이는 ';데이터베이스';로서의 가능성을 개척하는 것으로 구체화 될 것이다.

2007년 이후 사업체로 변신하면서 운영을 위한 수익성 문제와 경영 안정이 큰 숙제로 남았다. 네오룩의 정체성도 지금까지는 최금수라는 이름과 동격으로 취급되던 것이 이제는 회사라는 조직의 관리체제로 변화했다. 향후 경영 방향이나 사이트의 비전 모색에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고 지금까지의 질적 수준이 담보되는 체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네오룩이 미술계의 대표브랜드로서 지금처럼 편안하게 정보를 주고받으며 그것에 신뢰를 가질 수 있는 사이트로 계속 남아주기를 바란다.

 

네오룩닷컴 이미지올로기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잡지 넥스아트 Nex Art와 달력

 

[인터뷰]
네오룩닷컴 이미지올로기연구소 최금수 소장

 

접속자 수와 주 이용자층은?

 

하루 클릭 수 1만~1만 5천회, 메일진 회원은 최대 3만, 현재는 5천명 수준으로 사이트 직접 접속자가 더 많아지는 추세다. 주 이용자는 작가가 40% 정도를 차지하고 20%가 미술계 전문가들(큐레이터, 기자 등)이다. 나머지 20%가 디자이너들이며 유학생이 9% 정도를 차지한다. 성별과 연령으로는 20대 여성이 가장 많다.

 

네오룩에는 미술정보만 올라오나?

 

아니다. 사진, 건축, 독립영화 등 시각예술 전반에 대한 정보도 많다.

 

최금수 소장과 네오룩은 뗄 수 없는 관계인가?

 

현재는 1인 관리 체제에서 벗어난 상태다. 직원 각자가 맡은 역할을 분담하고 있어서 혼자 완벽히 컨트롤 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 전시기획자와 예술경영인으로의 역할에 좀 더 비중을 두려고 한다. 하지만 네오룩은 개인의 노하우가 많이 스며있고 지금까지와 같이 작가정신(창작의 감성을 전달하려는 정신)을 유지하기 위한 운영과 관리의 법칙을 꾸준히 지켜나가려 한다.

 

네오룩이 지향할 만 한 사이트가 있다면 소개?

 

미국의 국제미술계 온라인 정보 사이트인 이플럭스(www.e-flux.com)와 홍콩의 Asia Art Archive(www.aaa.org.hk)를 추천한다.

 

온라인 전시 홍보를 계획하는 작가나 큐레이터들께 한 말씀?

 

온라인 전시홍보는 단순히 ';홍보';가 아닌 재창작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네오룩의 전시소개가 여타 매체와 차별된다면 전시를 대하는 자세가 다르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웹사이트를 보고 전시장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온라인 홍보의 목적이다.

 

네오룩과 같은 사이트를 운영하고 싶은 분들께 조언?

 

사이트 자체의 고유한 성격을 확실히 하고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미술계 가장 신뢰성 높은 포털 사이트 ·Neo Look: 네오룩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핵심 컨텐츠로 매일 9개~15개의 새 소식이 업데이트된다. 미술관련 각종 행사와 공모, 관련 서적 소개를 비롯하여 네오룩의 가장 중요한 정보인 개인전과 기획전 및 단체전 소식을 올리고 있다. · POSTBOARD 구인구직, 광고홍보,전시소식, 관련행사, 사고팔고 등 각종 미술계 이야기와 정보들이 빼곡하다. 1일 약 40건 이상의 글들이 게시되며 실명제로 운영된다. · NEO SEARCH 10년의 역사를 가진 네오룩의 정보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로컬 검색엔진이다. 2006년부터 시작되었고 하루 평균 1,000건 이상이 검색된다. 흥미로운 부분은 검색어가 낮은 순위부터 표시된다는 것이다.


 

* 이 글은 『@예술경영2008』 '시각이미지의 시각적 소비 촉진';을 개고한 글입니다.

문혜영  

필자소개
문혜영은 홍익대학교 미술사학과를 졸업하였고 '1950~60년대 한국영화포스터';의 시각문화적 연구에 대한 논문을 썼다. 인포아트코리아의 문화열차 프로젝트 팀장과 경기 군포문화원 사무국장을 거쳐 2007 <칸딘스키와 러시아거장전> 큐레이터로 일했다. 현재 홍익대학교 박물관에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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