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F1] 전문인력양성사업 예술경영 CoP

커뮤니티와 지식의 능동성

김소연 편집장

CoP에 대한 관심은 '지식의 능동성에 가장 적합한 지식관리'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된다. 커뮤니티의 능동성, 자발성, 유연성을 경영의 목표와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 능동적 지식의 창출을 어떻게 촉진하고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CoP를 주목하게 한다. 교육과 현장의 간극을 크게 느끼고 있는 문화예술 기획경영 분야에서 실제 업무현장의 니즈를 바탕으로 한 지식기반조직 CoP는 상당히 매력적인 것이 아닐 수 없다.

지식경영 분야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CoP(Community of Practice)는 사실 가장 오래된 지식기반 조직이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유대를 바탕으로 한 소통으로 지식을 축적하고 새로운 지식을 도모하는 커뮤니티는, 인류 초기 동굴에 모여앉아 사냥에 대한 정보를 나누던 때까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각종 동호회 모임 등 지금 우리의 일상에도 유무형의 CoP는 광범위하게 존재한다.


 

지식은 덩어리가 아닌 프로세스

<전문인력양성사업 예술경영 CoP> 현장축구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경기시간을 이용해 아이들을 지원하는데 필요한 미묘한 비법과 기술들을 공유한다. 공연기획자들은 이런저런 사적인 모임에서 업무에서 겪는 어려움을 나누면서 위로받고 중요한 정보를 교류하고, 또 때로는 새로운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동일한 관심사와 일련의 문제, 어떤 주제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고 있으면서,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통해서 이 분야에 대한 지식과 전문성을 보다 깊이 있는 것으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집단'으로 정의되는 CoP는 지식을 기반으로 한 매우 다양한 성격, 다양한 양상을 한 커뮤니티들을 포괄한다.

그렇다면 이 오래되고 익숙한 지식기반 조직이 왜 최근 들어 '갑작스레' 각광받고 있는 것일까. 무엇보다 CoP의 매력은 유연하면서도 현장 실무에 밀착해 있다는 것이다. 지식경영이 막 도입되던 때, 많은 경영자들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식의 축적에 투자를 쏟아 부었다. 그러나 곧 자신들이 축적한 데이터베이스가 디지털 쓰레기임을 알게 된다. 정보의 집적만으로는 지식의 전수도, 지식의 창출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전문적 지식이란 '경험의 축적이며(그들의 행동, 사고, 대화의 '잔여물'이다) 이것은 앞으로 계속될 그들의 경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역동적인 부분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러한 지식 유형은 정적인 지식의 덩어리가 아닌 하나의 살아있는 프로세스이다.'(『CoP혁명』, 에티엔느 윙거, 27쪽)
CoP에 대한 관심은 '지식의 능동성에 가장 적합한 지식관리'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된다. 우리의 일상에 유무형으로 존재하는 자연발생적인 커뮤니티의 능동성, 자발성, 유연성을 경영의 목표와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 능동적 지식의 창출을 어떻게 촉진하고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CoP를 주목하게 한다.


자발성과 유대에 기초한 학습지원

<전문인력양성사업 예술경영 CoP> 현장예술경영지원센터 문화예술 기획경영 전문인력 양성사업 CoP(이하 예술경영 CoP) 역시 이러한 관심에서 출발하고 있다. 최근 문화예술 기획경영 분야에서는 이 분야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식의 효과적인 관리, 경영 목표와 접목된 능동적 지식의 창출이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교육기관의 팽창 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육과 현장의 간극을 어느 분야보다도 크게 느끼고 있는 기획경영 분야에서 실제 업무현장의 니즈를 바탕으로 한 지식기반조직 CoP는 상당히 매력적인 것이 아닐 수 없다.

예술경영 CoP는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고 있는 전문인력 양성사업 배치인력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자발적 학습네트워크이다. 예술경영 CoP는 전문가 강의를 통해 실무를 습득하는 기초교육 단계를 넘어 현장업무에서 부딪치는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상호 토론과 연구를 통한 전문성 심화과정으로 설계되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CoP와 퍼실리테이터의 매칭, 퍼실리테이터 간담회 운영, CoP 운영 실비 지원과 우수 CoP에 대한 시상, CoP 홈페이지 운영 등으로 CoP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3차 사업은 감자꽃스튜디오에서 위탁 운영했다.)

여타의 교육지원 사업과 달리 자발성과 유대라는 CoP의 운영방식에 따라 예술경영 CoP에서도 연구 주제별로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공동 연구를 통해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이다. 처음 1차 사업에서는 공연기획사, 예술단체, 축제조직, 문화공간 등 배치인력이 소속된 기관단체의 유형에 따라 CoP를 구성하였다. 그러나 2차, 3차 사업에서는 대상자들이 먼저 연구 주제를 제안하고 공동참가자를 모집하여 연구계획서를 작성하는 등 참가자들의 자발성을 위한 프로세스의 변화가 있었다. 이에 따라 예술경영 CoP에 새로운 유형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참가자들이 직접 주제를 제안한 2차 예술경영 CoP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실무형 CoP이다. 해외진출, 회원관리, 협찬 제안 등 실제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서 직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습 유형이다. 두 번째 유형은 지역 기반형 CoP이다. 부산과 광주ㆍ전남 배치인력들이 지역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구성원들의 공통된 관심 분야를 주제로 선정하였다. 세 번째는 발의자 중심형 CoP이다. 특정 주제를 발의한 사람을 중심으로 구성원을 모집하고, 발의자의 의도와 계획을 중심으로 과정을 운영하였다.


실무, 지역, 사업장 등 다양한 유형의 CoP

<전문인력양성사업 예술경영 CoP> 현장예술경영 CoP는 주제 선정 방식의 변화와 함께 참가 대상의 폭을 넓혔다. 1차와 2차 CoP에서는 전문인력 양성사업의 배치인력만으로 CoP를 구성했다면 3차 CoP에서는 배치인력을 중심으로 CoP를 구성하되, 각 주제에 관심 있는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하였다. 이에 따라 3차 CoP의 경우 사업장 단위의 CoP 유형이 나타난다.

예술경영 CoP는 문화예술계에서는 최초로 시도된 학습지원 방식이다. 전문인력 양성사업의 배치인력은 문화예술 기획경영분야에서 전문적인 경력을 쌓기 시작한 인력들이 대부분이다. CoP가 구성원의 자발성에 기초한다 하더라도 좀 더 효과적인 연구 수행을 위해 각 CoP별로 해당 주제의 현장 전문가들이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했다. 퍼실리테이터는 지식의 전수나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안하는 교육강사나 컨설턴트의 역할과는 구별된다. 또한 인식과 태도 등 인격적 개입까지를 아우르는 멘토의 역할과도 구별된다. 퍼실리테이터는 CoP 구성원들이 스스로 문제에 대한 전략과 해결책을 도출하도록 적절한 질문을 통해 다양한 시각을 열어주고 스스로 탐색하며 정리해나가도록 도와주는 촉진자의 역할을 담당했다. (3차 사업에서는 각 CoP별 퍼실리테이터에서 전체 CoP에 대한 퍼실리테이터로 전환한다.)

한편 예술경영 CoP는 각 CoP 간의 교류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CoP 활동이 완료되는 시점에서 CoP 구성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CoP별 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였다. CoP 활동 중에도 개별 CoP에서 마련한 특강을 전체 CoP 구성원들에게 공개한다거나 탐방 프로그램을 타 CoP 구성원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감자꽃스튜디오가 위탁 운영한 3차 예술경영 CoP 사업에서는 매월 전체 CoP 활동 참여자 및 관심을 가지는 관련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2회의 워크숍과 실무 특강(지식 파티)을 진행하였다.1)

예술경영 CoP는 07~08년 총 3차에 걸쳐 27개의 CoP가 구성되어 활동했다. 그 구체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차
(2007. 2. ~ 2007. 6.)
총 108명
1 공연예술단체 인력현황 및 전문화 방안
2 위기관리 및 갈등 관리 매뉴얼
3 소극장 활성화 방안 - 삼일로 창고극장을 중심으로
4 지원사업 매뉴얼
5 춘천인형극제 20주년 운영개선방안
6 개인별 전문 경력 발표

2차
(2007. 8. ~ 2008. 1.)
총 70명

1 전통연희 공연의 모델 발굴
2 문화공간의 기획 및 운영 방안 연구
3 지역문화단체 네트워크 활성화 방안 연구
4 공연단, 공연작품의 해외진출 전략 방안 논의
5 지역 공동체 발전을 위한 축제 기획
6 협찬제안서 작성 및 제안과정 연구
7 쌍방향적인 관객개발 및 회원 관리
3차
(2008. 5. ~ 2008. 11)
총 103명
1 잘 되는 공연의 이유 있는 우연 찾기
2 효과적인 PR 커뮤니케이션 방안 연구
3 공연기획 전반의 흐름, 역할의 정리
4 문화공간 마케팅 사례연구
5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시행
6 문화행사에서 자원봉사자 운영
7 문화기획자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고찰
8 중간관리자 제대로 해내기
9 CCT 사업에 대한 이해 확대 및 발전방향 모색
10 소속 단체의 객관적 포지션 파악 및 발전방향 연구
11 장애인 극단의 유형 발굴
12 문화예술지원의 필요성, 효과적인 지원 방법
13 공동운영방식 공연예술단체의 조직 운영 방안 및 사례연구
14 마당극 공연단체의 활성화 방안 연구


분산 커뮤니티의 가능성과 도전

예술경영 CoP는 지식경영에서 활발하게 연구, 실행되고 있는 사업장 단위의 CoP가 아니다. 일종의 동업종 종사자 간의 CoP라 할 수 있다. 3차 사업에서 CoP 참여를 개방하면서 사업장 단위의 CoP가 구성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CoP는 서로 다른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이 관심 주제에 따라 구성되고 있다. 문화예술 기획경영 분야의 특성상 대부분의 기획경영 인력들은 사업장에서 거의 혼자 이 분야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획경영의 특화된 주제를 사업장 단위에서 해결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CoP 활동 참가자들이 가장 큰 만족을 나타내는 것이 동료들과의 네트워킹인 것도 이러한 기획경영 분야의 특성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동료들과의 네트워킹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교류를 통한 만족감이 활동에 대한 동기부여와 자발성으로 환류 되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답을 내리기 힘들다. 예술경영 CoP의 경우 구성원들은 이 사업을 통해 처음 만난 이들이 대부분으로 이미 유대가 형성되어 있는 관계가 아니다. 또한 서로 다른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기에 자연스레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조건도 아니다. 문화예술 기획경영이라는 동종업무라 하더라도 개별 사업장의 근무환경, 사업장 별 구체적 과제와 비전, 목표 등이 천차만별이다. 그러다보니 관심 주제별로 CoP를 구성했다 하더라도 자신의 업무를 처리하면서 별도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CoP 활동을 하는 것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동료 간의 유대가 주는 만족감에도 불구하고 3차에 걸친 CoP 운영에서 매번 반복적으로 지적되는 것이 바로 이 점이다.

예술경영 CoP가 직면한 이러한 문제점은 분산 커뮤니티가 해결해야할 일반적 과제라 할 수 있다. 『CoP혁명』에 따르면 분산 커뮤니티는 구성원을 연계하는 제일 중요한 수단인 대면식 모임이나 상호작업에 의존할 수 없는 CoP를 일컫는다. 분산 커뮤니티는 여러 다양한 경계 유형들을 넘나든다. 물론 모든 CoP는 어느 정도 분산 커뮤니티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경계를 넘나든다. 조직의 서로 다른 부서, 다른 층, 다른 장소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끌어들이는 것이 커뮤니티이다. 하지만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든가 근무환경이 너무 다르다든가 할 경우 사람들을 연결할 때 기존의 사례로는 해결되지 않는 새로운 문제들이 나타나게 된다.

분산 커뮤니티의 어려움은 거리, 크기, 소속, 문화적 차이 등 4가지 요소가 뒤섞이는 데에서 비롯된다.(『CoP혁명』) 예술경영 CoP의 경우에는 '거리'와 '소속'의 요소가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지역 기반 CoP 운영이 시도되었던 것도 CoP 참가자들이 '거리'의 문제로 겪는 어려움 때문이다. '거리'의 문제가 참가자의 자발성과 연관된다면 '소속'의 문제는 참가자 개인의 의지를 넘어서는 문제일 수 있다.

'소속'의 문제는 CoP 구성원 각자가 속한 조직이 서로 다르다는 것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소속 사업장에 따른 우선 과제와 지적 자산의 문제가 발행할 수 있다. 서로 자신이 속한 사업장의 우선 과제가 다르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선택한 주제라 하더라도 주제에 접근하는 방법, 기여, 기대하는 결과가 다를 수 있다. 지적 자산의 문제는 각 구성원의 예술경영 CoP 활동이 개별 사업장의 경영적 이해와 어떻게 연관되는가의 문제라 할 수 있다. 개별 사업장 단위의 CoP라면 그 활동성과가 개별 사업장의 자산으로 귀속되고, 그것이 다시 CoP 활동의 토대가 되는 환류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반면 예술경영 CoP와 같은 분산 커뮤니티의 경우 CoP 활동을 통해 생산, 공유된 지식 정보가 개별 사업장의 경영적 이해로 연결되는 과정에 대한 효과적이고 구체적인 설계가 필요하다. CoP의 자산이 곧 각 개별 사업장의 자산이기도 하다는 점을 사업장 경영자가 이해할 때 CoP 활동에 대한 사업장의 배려와 CoP 자산의 활용을 촉진할 수 있다.


좋은 질문은 유용한 지식

거리와 소속의 문제가 분산 커뮤니티 일반의 과제라면 예술경영 CoP에는 또 다른 해결과제가 있다. 예술경영 CoP는 전문인력 양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3차 운영 시에는 CoP에 대한 참여를 개방했지만, 전문인력 양성사업 배치인력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는 곧 대부분의 CoP 구성원이 기획경영 입문자 단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본적인 실무교육을 이수했다 하더라도 현장에서 이들은 매우 복잡다단한 문제들에 봉착하고 있다. 이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들이란 한국 문화예술의 구조적, 제도적 환경에 대한 이해부터 업무 과정의 커뮤니케이션이라든가 단순한 정보의 활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위에서 비롯되는 것들이다. 기획경영 입문자들은 이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해 가야 한다. 상당한 격무에 시달리면서 말이다.

물론 그러한 현장 실무에서 비롯되는 문제의 해결과정을 공유하는 자발적 학습커뮤니티가 곧 예술경영 CoP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러한 다양한 층위의 문제들을 분석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은, 특히나 이제 막 전문경력을 쌓기 시작한 이들에게는 버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예술경영 CoP에는 퍼실리테이터가 참여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CoP는 구성원들의 자발성을 동력으로 하기 때문에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은 한정적이다. 즉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은 교사와는 다르다. CoP는 전문성 심화 교육과정이면서 지식커뮤니티를 지향한다. 입문자로서 겪는 문제에 대한 구체적 분석과 접근의 어려움은 분산 커뮤니티라는 특성으로 인해 가중되기도 한다. 업무에서 직접 부딪치는 문제들을 CoP의 연구주제로 삼는다 하더라도 서로 다른 사업장이라는 업무환경의 차이는 CoP의 주제를 구성하고 결과를 도출할 때 일정한 추상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지금까지 운영된 예술경영 CoP의 주제들을 살펴보면 6개월간의 활동을 통해 결과를 도출하기에는 각각의 주제가 광범위하다. 이 때문에 결과물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는 참가자들이 많다. 네트워크의 효용에도 불구하고 CoP 활동이 저조해지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퍼실리테이터가 교육강사나 컨설턴트의 역할을 하게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퍼실리테이터의 평가에서 CoP가 아닌 집체교육 방식이 유효한 주제들이 지적되기도 한다.

CoP 운영의 관건은 구성원들의 자발성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유지하고 촉진하는가이다. 성취감은 CoP의 자발적 운영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우수 CoP를 선정하여 시상하는 등의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있지만, 이러한 금전적 보상에는 한계가 있으며 이보다는 구성원들이 스스로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성취감을 얻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CoP 활동을 통해 자기계발에 대한 동기와 성취감을 얻기 위해서는 CoP 활동을 통해 구체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입문자들의 CoP 활동 목표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우선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질문 그 자체를 목표로 하는 것은 어떨까. 예를 들어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을 연구한다고 할 때, 당장 자신의 업무에 환류할 수 있는 결과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마케팅에 대한 학습 욕구가 비롯되는 현실의 실제적 지점은 무엇인지, 마케팅에서 부딪치게 되는 실질적인 문제들은 무엇인지에 대한 사례를 수집하는 것만으로도 기획경영자로서 문화예술 환경을 이해하고 실제적인 실무영역을 파악하는 데에 성취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들의 집적과 공유를 통해 현장의 문제들을 좀더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고 그 자체가 경험에서 비롯되는 전문지식이라 할 것이다. 이러한 구체적인 지식이 바탕이 될 때, 커뮤니티를 통한 네트워크는 동료 간의 유대감을 넘어 기획경영 전문인력으로 자신을 계발하는 토대가 될 수 있다.




1) <실무특강-지식파티>는 기존의 교육형식을 벗어난 CoP 활동의 특성과 내용의 효과적 전달이라는 강의의 장점을 결합한 대안적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다. 실무특강 주제는 다음과 같다. '오리엔테이션&아이디어의 구조화''기획, 기획서 그리고 기획자''미디어 홍보의 실제와 사례''비주얼 커뮤니케이션''스토리텔링''CEO 특강'.

* 이 글은 『@예술경영2008』 '자발성과 유대로 능동적 지식을 창출하라'를 개고한 글입니다.

* 참고 문헌
에티엔느 웽거 외, 『CoP혁명』, 도서출판 물푸레, 2004
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경영 CoP 운영 결과 보고서」, 예술경영지원센터, 2007
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경영 CoP 운영 결과 보고서」, 예술경영지원센터, 2008


* 예술경영 CoP 홈페이지


김소연  

필자소개
김소연 편집장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다원예술소위 위원,<컬처뉴스> 편집장을 지냈다. 무대가 어떻게 세상과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으로 연극평론을 쓰고 있다. <상업지구 대학로를 다시 생각하다> <이 철없는 아비를 어찌할까> 등의 비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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