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미디어① 실시간 개인 미디어의 탄생

트위터는 무엇을 변화시켰나

송인혁 _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부문 기획

연재순서 ① 실시간 개인 미디어의 탄생
플리커와 유튜브 같은 소셜미디어 서비스,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들이 생겨나면서 이제 매스미디어를 거치지 않고서도 굉장히 쉬운 방법으로 사람들과 사람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열렸다. 매스미디어를 통해서는 비춰지지 않던 지구촌 구석구석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실시간으로 전세계의 나머지 사람들에게 아무런 여과도 제약도 없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는 커넥터를 통해 세상과 연결 된다

먼저 내 주위의 인맥들을 한번 생각해 보자. 그리고 내가 사람들과 어떤 관계로 연결되어 있을까를 그림으로 그려보자. ';A가 B를 안다';라고 할 경우 A→B의 형태로 화살표를 그리면 된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림을 그리다 보면 흥미롭게도 다음 그림처럼 인맥에는 핵심 인물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아래 그림에서는 루이스가 그 중심이다. 인간관계의 맥을 짚고 싶다? 그러면 루이스와 같은 사람 한 사람만 잡아도 된다.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있는 인물 관계도

말콤 글래드웰의『티핑포인트』에서는 세상을 움직이는 세 종류의 소수를 소개한다. 무엇이든 아는 만물박사 메이븐과, 옷깃만 스쳐도 무한한 신뢰감을 주는 세일즈맨, 그리고 입소문 전파자 커넥터가 바로 그것이다. 위 그림에서 루이스가 바로 그 입소문 전파자 커넥터에 해당한다. 커넥터는 고요한 호수의 파문과도 같은 존재이다. 그들은 적극적으로 외부 세계를 향해 다가가고, 새롭게 발견한 이야기들을 자신이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파하고자 애를 쓴다. 우리는 무언가 좋은 것을 발견하면 내 친구 몇 명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하는 데 그치지만 커넥터는 대량 메일을 발송하거나 블로그에 글을 쓰는 등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전파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다. 사실 우리 대부분은 이들에 의해 외부 세계와 연결이 되어 있는 것이다. 지구상의 어떤 사람이든 여섯 단계만 거치면 아는 사이다 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 비밀은 이들 커넥터다. 커넥터에 의해서 세상이 연결되어 있다. 세상의 각종 이슈들은 이들 커넥터들에 의해서 퍼져나가서 사람들과 공유를 하게 된다. 우리는 끼리끼리 살아간다. 그러나 소수의 입소문 전파자에 의해 외부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

가장 강력한 커넥터는 누구일까? 바로 방송과 신문을 대표로 하는 최강의 입소문 전파자 매스미디어다. 미디어는 실시간으로 지구촌 곳곳의 정보를 생생하면서도 신속하고 풍부하게 실어 나르는 인포메이션 센터이다. 매스미디어를 통하기만 하면 지구상의 어떤 이야기들도 작게는 수백만 명에서 수천만, 수억 명의 사람들이 외부 세계의 이야기들을 접할 수가 있다. 미디어가 마음만 먹으면 한 사람을 영웅으로 만들 수도 있고, 성공하는 기업을 만들어 낼 수도 있으며, 반대로도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외부 세계를 인식하는 창이 바로 매스미디어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가 익히 실감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매스미디어는 최강의 권력 그 자체로 군림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커넥터는 영향력 그 자체이다. 이런 이유로 위정자들은 언제나 미디어를 가장 먼저 장악하고는 했다.


매스미디어에 도전하는 소셜미디어의 성장

그런데 여기에 균열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미 우리는 길을 걸을 때, 지하철을 탈 때, 차 안이나 책상 앞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항상 핸드폰을 사용한다. 끊임없이 문자를 주고받으며, 끊임없이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어 블로그나 싸이월드, 또는 UCC 서비스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이것을 적극적으로 공유한다. 인터넷 사용 초기에는 텍스트 위주의 정보가 많았다면, 이제는 사진이나 동영상이 인터넷 컨텐츠의 중심에 놓이게 되었다. 멀티미디어 컨텐츠가 일반화 되었고, UCC가 대중화 되었다. '인증샷'이라는 증거 사진을 찍어 텍스트와 함께 자신이 경험한 것을 직접 보여주는 문화가 생겨나기까지 했다. 손안의 인터넷 모바일 세상이 다가왔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핸드폰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일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갖가지 사건사고 소식이 손 안의 핸드폰에 의해서 촬영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함께 공유하고 전파할 수 있는 새로운 미디어가 속속들이 등장했다. 이른바 플리커와 유튜브 같은 소셜미디어 서비스와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들이 바로 그것이다. 매스미디어를 거치지 않고서도 굉장히 쉬운 방법으로 사람들과 사람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채널들이 열린 것이다. 그래서 이것들을 매스미디어와 구별되는 개념으로 ';소셜미디어';라고 부른다. 매스미디어를 통해서는 비춰지지 않던 지구촌 구석구석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세계의 나머지 사람들에게 아무런 여과도 제약도 없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사람들은 끼리끼리 살아간다. 커넥터는 서로 다른 세계를 이어주는 가교다.
사람들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너무나도 쉽게 다수의 사람들에게 한꺼번에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2006년 9월 당시, 마이스페이스의 가입자는 1억 명이었으나 불과 2년도 채 되지 않아 2억 명으로 늘어났다. 마이스페이스가 만약 하나의 국가라고 한다면, 이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인구를 가지는 국가인 셈이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페이스북(Facebook)이라는 서비스는 1억 명이라는 가입자를 확보해 버렸고 지금은 3억 명이 넘는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트위터이다. 어느 순간 소리 소문 없이 등장한 140자의 간단한 단문 교환 메세징 서비스인 트위터가 1년만에 4300%라는 경이로운 성장세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2010년 안에 그 사용자가 1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실시간 개인 미디어이자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통해 발휘된 소셜미디어의 성장이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다가온다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광고의 내용을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 과대 포장되어 실제와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물건을 구매할 때 누구의 이야기를 가장 신뢰할까? 이미 사용해본 사람. 특히나 내가 아는 사람의 추천이라면 더 고민하지 않고 물건을 구매한다. 지인의 이야기란 그렇게 큰 신뢰와 관심을 주는 것이다. 뉴스도 마찬가지다. 내가 아는 사람의 이야기, 아는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 그리고 내가 관심 있는 이야기를 들을 때 흥미로워 하고 귀 기울여 듣는다. 이러한 특징을 잘 수용한 서비스가 트위터다.

트위터는 이미 미디어로서 강력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고, 양적 질적인 측면에서 매스미디어를 압도하고 있다. 사람들은 기존 매체로부터 소외되었던 80%의 이야기를 자신들이 직접 만들어 전파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신뢰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적극적으로 전달한다.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사람들은 이야기를 단순히 듣는 것뿐만 아니라 이들과 직접 묻고, 답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평가하고, 감사하고, 비판한다. 소통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졌다. 이제 우리들의 소셜미디어가 가장 강력한 커넥터로 우뚝 자리잡은 것이다. 소셜미디어의 거장 클레이 셔키는 2009년 5월 SBS 주최 ';서울 디지털 포럼';에서 미디어의 변화 단계를 다음과 같이 함축적인 세 마디로 정리했다.

(1) "미디어가 독자에게 뉴스를 제공한다. (Media provides news to readers.)"
(2) "개개인이 거꾸로 미디어에 말을 한다. (Individuals talk back to media.)"
(3) "청중들이 서로 직접 말을 주고 받는다. (Audiences can talk directly to others.)"

      (1) 미디어에서 대중으로의 일방적 관계도 (2) 미디어와 대중의 쌍방적 관계도 (3) 미디어와 대중, 그리고 대중 개개인간의 유기적 관계도

미디어를 통해서만 외부 세상을 인식하던 단계에서, 미디어와 대화를 주고받는 단계로, 그리고 사람들과 사람들이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단계로의 진화. 뉴스 소비자들은 더 이상 미디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서로 뉴스를 주고받는다. 그리고 뉴스를 구독해 읽는 독자(readers)에서 독자와 청취자와 시청자를 모두 아우르는 청중(audiences)으로 진화하였다.

이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고? 지금 소셜미디어는 지구상의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가 당선되고, 소수에 대한 국가의 폭력을 막아내고, 지구촌 곳곳의 재난 소식이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전해지면서 대형피해를 막아내고 있고, 가난의 덫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수십 억의 인류를 위한 전지구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다가온 것이다.





송인혁  

필자소개
송인혁은 KAIST 전산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부문에서 기획업무를 하면서 창조 아카데미 커뮤니티인 LILY(http://lily.or.kr)를 운영하고, TED컨퍼런스의 지역 행사인 'TED×Seoul'의 에반젤리스트로 Inspire, Share, Change 모토를 우리 사회에 전파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최근에는 집단 지성의 힘으로 만들어낸『모두가 광장에 모이다』저서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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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무용희
  • 2010-02-25 오후 6:57:36
트위터는 신나는 세상의 문이라 생각한다.생각의 확대를 기대합니다...[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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