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α] 예술인을 위한 자산관리②

은퇴를 준비하자

이정민 _ 경희사이버대학교 자산관리과 교수

국민연금이나 은퇴연금 등은 자신의 경제활동이 중단된 시기, 은퇴생활에 대비한 저축이기 때문에 장기적 불입이 필요하다. 현재로 보면 쓸데없는 현금지출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미래를 위한 엄청난 준비와 투자다. 경제활동이 끝나면서 지출행위도 끝나면 너무나 좋겠지만 은퇴 이후 더 많은 지출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럴 때 정말 필요한 것이 건강보험이며 연금보험이다.

 

 
예술인을 위한 자산관리②
출처 www.wrightfinancialplan.com

마음은 항상 청춘이지만 금방 중년이 되어 버린다. 40대가 되면 전문직 아니고는 대부분 은퇴를 걱정하거나 이미 은퇴하여 우울증을 앓으며, 남은 인생을 무기력하게 지내게 된다. 중년에 있는 많은 사람은 대부분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그저 오늘을 열심히 달려온 인생이다. 인생의 낭떠러지기가 있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생각할 여유조차 없이 허겁지겁 앞만 보고 살아왔다. 우리는 과연 자신을 성찰하며, 객관적으로 자신을 분석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내면의 시간이 얼마나 있었는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제 지금까지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 일주일 아니 연초에 단 하루라도 반드시 그런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김광석의 노래처럼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자의반 타의반 말로만 듣던 은퇴를 생각해야 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물론 예술분야는 정년은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월급쟁이들처럼 다달이 고정적인 수입이 있어서 미래를 준비해 온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주변에 남아 있는 것이 없는 것 같은, 존재감 없는 듯한 삶은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인생 후반에 준비되지 못한 은퇴생활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연금과 건강보험 준비는 미리 미리

사람은 건강할 때는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나의 건강과 청춘은 영원할 것만 같다. 하지만 건강에 적신호가 울린 다음의 준비는 이미 때는 늦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있다. 건강도 건강할 때 관리하고 준비해야 한다.

아직 젊기 때문에 피곤해도 다음날이면 금방 회복이 되어 건강보험 필요성을 30~40대에는 잘 못 느낀다. 의료보험료만 무지하게 많이 내는 것 같고 건강보험이 필요 없게 느껴지지만 60~70대가 되면 건강보험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게 된다. 막상 건강보험이 필요할 때 없다고 가정해 보자. 그때 건강보험을 가입하려 하면 잘 받아주지도 않고 보험료 또한 부담스러울 정도로 비싸다.

국민연금이나 은퇴연금 등은 자신의 경제활동이 중단된 시기, 은퇴생활에 대비한 저축이기 때문에 장기적 불입이 필요하다. 현재로 보면 쓸데없는 현금지출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미래를 위한 엄청난 준비와 투자다. 경제활동이 끝나면서 지출행위도 끝나면 너무나 좋겠지만 은퇴 이후 더 많은 지출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럴 때 정말 필요한 것이 건강보험이며 연금보험이다. 이렇게 노후를 위해 중요한 연금보험을 구성할 때 고려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첫째, 먼저 자신이 은퇴한 시점에 보유한 자산가치를 계산해 봐야 한다. 은퇴 후 종신까지 얼마의 시간이 주어질지 아무도 모르지만, 사회적 평균수명이 80~90세라 하니 이 기간을 감안하여 자산의 순미래가치(세금, 매각비용 등을 차감한 후 금액)를 계산해 본다.

요즘 농담처럼 재수 없으면 120세까지 산다는 말이 있다. ';재수 없으면';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준비된 미래 없이 생명만 연장이 된다는 것은 괴로운 일일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연간 필요한 은퇴자금을 계산해 본다. 그 동안 국민연금(은퇴연금) 등을 얼마나 준비했는가 점검한다. 내 힘으로 계산이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은퇴자금이 국민연금으로 충분하다면 지금부터 당장 국민연금만 준비하면 된다. 하지만 국민연금 하나만으로는 물가상승 등을 감안했을 때 부족하기 때문에 더 철저한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셋째, 은퇴시 부족한 자금이 어느 정도 파악되었으면, 매월 저축을 더 해야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은퇴설계시 주된 목표는 소득보장, 주거보장, 의료보장, 자기발전이다. 이 네 가지 요소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면 여유로운 은퇴생활이 사실상 어렵다.

가족구성원의 변화도 중요하다. 부부의 노후생활 대책마련 중 건강악화로 사망 전 2~3년(그 이상) 간의 장기 간병에 대한 계획수립 또한 필수적이다. 그리고 부부 가운데 둘 중 한명은 홀로 남겨지게 된다는 것도 예상해 봐야 한다.



생애주기 바탕으로 실천 가능한 재무 설계

요즘은 김장철이다. 이것은 현명했던 옛 선조들의 지혜이다. 김장이 준비되었기에 추수할 것 없는 겨울도 김치 하나만 있으면 든든할 수 있었던 것이다. 김장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젊은 날 은퇴 이후를 준비해 놔야만 든든할 수 있다.

아래 그림에서 우리의 생애주기를 한번 살펴보자.



30세까지 결혼준비/30세부터 40세까지 노후준비/30세부터 40대 초반까지 주택구입/30세부터 60세까지 가족에 대한 책임, 보장자산 확보/ 40세부터 55세까지 자녀교육/ 50세 경제적 정년/ 55세부터 60세 초반까지 자녀결혼/ 60세부터 노후생활


개인의 특성이나 취향에 따라 다소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좀 바뀔 수는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흐름은 비슷한 경로를 겪게 된다. 경제활동이 왕성한 30~40대에 노후준비를 해야 하지만 사실상 이 시기는 주택구입과 자녀교육에 신경 써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노후를 준비하는 것은 사실상 쉬운 일이 아님을 안다.

이제, 재무설계나 목표는 아주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자신의 수입을 5:1:1:3으로 나누어 본다. 소득을 100으로 본다면 50%는 생활비로 10%는 미래를 위한 투자비용으로, 10%는 자녀교육준비로, 30%는 저축을 하는 식으로 자신만의 법칙을 만들어 본다. 그리고 노후에도 스스로 자립하여 살 수 있는 재무목표를 세운다.

은퇴 이후 아름다울 수 있는 첫 번째 전제가 자녀들로부터의 경제적 독립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우리세대의 자식들에겐 우리가 부모에 대해 가지고 있는 효심과 부모에 대한 책임을 바래서도 기대해서도 안 된다. 이제 지금까지는 쓰고 남은 금액으로 저축을 했다면, 우선 먼저 은퇴준비와 저축을 한 다음 최소 자금으로 사는 지혜를 가져보자. 활동하는 예술인은 무엇을 어떻게 해도 멋져 보인다. 그리고 더 아름다운 은퇴 후 모습으로 젊은 날 가졌던 예술가의 자존심을 지키며 살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현명함이 있어야 한다.
 
 
이정민 필자소개
이정민은 건국대학교에서 부동산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LG산전과 한국부동산신탁에서 재직한 바 있으며, 현재 경희사이버대학교 자산관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ljm001@lycos.co.kr
 
  NO.105_2010.12.02  

덧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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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은희
  • 2010-12-03 오후 2:19:51
예술인을 위한 자산관리라해서 읽어봤는데 전혀 예술인의 특성화된 상황이 반영되지는 않은 것 같네요. 보통 TV에서 하는 재테크, 자산관리 이런 내용을 보는 것 같습니다.[Del]
  • 저역시
  • 2010-12-04 오후 7:12:13
동감입니다[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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