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신청] 예술경영 입문을 앞둔 갈등
대학로 척척도사
어떤 일의 성취에는 일정한 단계가 필요하다?
특별히 현 씨를 만나고 싶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붐비는 카페에서 만난 현 씨의 안색이 안 좋아 보여 걱정했더니, 역시 장염을 앓아 고생하고 있다고 했지요. 면담신청을 받고 만나는 것을 제안하고 함께 자리를 하기 전까지는 서로 생각을 나누는 과정을 공개하면 비슷한 상황에 놓인 다른 분들에게도 작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현 씨와 나란히 앉은 옆자리가 조심스럽고 불편해지더군요. 두 시간 넘게 아주 많은 얘기를 했는데, 정작 몸 아픈 현 씨를 괴롭히는 시간이지 않았을까 걱정입니다. 무엇을 갖추어야? 나는 무엇을 가지고 있나!
안타깝게도 현 씨는 열심히 자신의 스펙을 갖추고 자신을 증명하는 자료들을 갖추어 자신의 능력을 타인에게 반복적으로 설득하는 일에 큰 부담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제가 받아보는 면담신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질문이 바로 "무엇을 갖추어야 OOOO 분야 일을 할 수 있느냐"는 내용인데, 저는 항상 "본인은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고 되묻습니다. 지금부터 갖추어갈 스펙이 아닌, 현재까지 자신이 생각한 강점에 대해 생각해보라는 의미입니다. 갖추고 있지 않은 그 무엇에 대해 조사하고 차차 갖추어갈 준비를 하겠다는 의도도 이해하고 그 불타는 의지도 중요하지요. 그런데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놓고(자신을 들볶는 일을 잠시 멈추고), 자신의 어떤 부분이 관심 가는 분야의 특정한 업무나 영역에 잘 맞는지를 찾아봅시다.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은 분명히 좋은 에너지이고, 스스로 지니고 있는 특성이 분명합니다. 나를 선택하도록 만들고 말겠다는 '그것'을 찾아내길면담을 정리하면서 내가 현 씨를 만나고 싶었던 이유는 제게도 현 씨와 같은 마음이 있어서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자신에게 "어떤 가치를 존중하길 바라느냐"는 질문에 답할 시간을 주어야 하겠습니다. 불편한 자리에 진솔하게 얘기 나누어준 친구 현 씨에게 감사합니다. 현 씨의 '인맥쌓기'에 작은 도움이 되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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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13_2011.0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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