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알파] 화성남자 금성여자 함께 일하기① 유리천장

이런 얘기 남의 나라 이야기

김영신 _ 칼럼니스트

최근 모기업의 40대 여성상무의 성공담과 업무노하우를 담은 책이 큰 주목을 받았는데 유독 성공한 여성의 스토리가 주목을 받는 이유도 그만큼 기업에서 부장급 이상 임원의 여성이 리더가 되는 경우가 아직까지도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권위가 높아지고 상황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벽에 직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재순서: ① 유리천장
 

올해 신임판사 81명 중 여자는 53명(65.4%), 평균연령은 28세다. 2008~2010년 사이 여성신임판사의 비율이 70%가 넘는다고 한다. 여성의 사회진출은 이처럼 지식이 우선이 되는 분야는 물론 육체적 한계가 극명한 경호원, 공군 격투기 조종사 등의 영역에도 이른다. 적어도 직업선택에 있어서 성별에 의한 차별은 어느 정도 극복되었다고 본다. 하지만 여성의 사회진출과 성장에 대한 저해요소가 모두 해소되었다고 볼 수 있을까.

다음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홍보용 블로그 중 '문화부의 선덕여왕, 30대 여성과장들'이라는 인터뷰 섹션에 소개된 내용이다.
 

Q: 30대 여성으로서 선배들을 제치고 과장에 뽑히신 이유가 뭘까요?
A: 아마 여자라서 뽑힌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여성'이라는 건 제가 뛰어넘어야
하는 장벽이기도 하구요. 사실 다른 조직도 그렇겠지만 여성공무원들이 승진
하기는 참 어렵거든요. 아마 여성이기 때문에 잘하는 부분을 보고 뽑으신 것
같아요.

조심, 유리구두가 아니랍니다!

위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여성전체가 넘어야 할 장벽, 전문용어로 치자면 바로 유리천장(Glass Ceiling)이다. 이 용어는 미국의 유력 경제주간지인 [월스트리트]가 1970년에 처음 사용했는데, 사회적 소수나 약자, 여성 등에게 보이지 않는 사회의 장벽이 존재한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일하는 여성이 조직 내에서 겪는 어려움과 한계를 비유하여 자주 거론되는 용어이다.
 

참조 이미지 - 유리천장에 갇혀 절망에 빠진 여성

평소 필자는 직장생활을 거듭할수록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 필자 또한 입사 후 처음 2~3년간은 신입직원으로서 업무의 전문성 개발이 시급했기 때문에 일 자체가 중요한 관심사였지 조직문화나 타인의 관계 등을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그러나 업무가 손에 익고 입사 3년차가 넘어가면서 후배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나아가 중간관리자, 리더가 될수록 남녀의 차이, 더 나아가 조직문화에 관하여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관행적으로 굳어져있는 승진의 한계, 흔히 말하는 남성중심의 술자리문화와 군대식문화 등 여성으로선 태생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차이가 있는 문화에 대한 어려움, 여성 직원에 대한 CEO와 최고 경영진의 편견 등 높은 벽에 봉착한 셈이었다.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는 이를 보완해줄 직장 내에 제대로 된 시스템이나 선례가 없어 일이냐 육아냐를 놓고 양자택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귀로에서 한참을 서있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업무의 전문성과 조직문화를 적응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조직의 구조적인 진행과정을 보면 두 가지 모두 같은 목표로 향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즉 조직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 업무의 전문성을 획득하는 데 많은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실제 상당수의 여성인력들이 조직문화에 대해서는 매우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적은 여성리더

한편, 최근 모기업의 40대 여성상무의 성공담과 업무노하우를 담은 책이 큰 주목을 받았는데 유독 성공한 여성의 스토리가 주목을 받는 이유도 그만큼 기업에서 부장급 이상 임원의 여성이 리더가 되는 경우가 아직까지도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권위가 높아지고 상황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벽에 직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은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여성의 능력과 역할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애써 전문성을 키워놨는데 결혼하면 끝이라느니, 야근을 시키기가 어렵다느니, 중요 직무를 맡기기엔 부담감이 크다느니 여성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은 소소한 것부터 아주 큰 범위까지 다양하다.

또한 여성인력들의 행동과 생각의 기준이 되어주는 롤모델과 어려움이 있을 때 격려하고 도울 수 있는 멘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도 있다. 물론 당연히 귀결될 수밖에 없는 결과겠지만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데 롤모델이 되어 줄만한 여성리더가 현실적으로 적다. 그밖에도 의도적인 성적 차별이나 육아나 가사로 인한 휴직으로 인해 여성이 승진하는데 걸리는 기간이 긴 점 등이 여성의 사회진출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겠다.

 

새삼, 여성인력이 중요한 이유

하지만 여성이기 때문에 잘하는 것들 즉, 장점은 유연함과 소통 이외에도 많은 장점들이 있다. 경영·경제 등과 관련해 다양한 통계와 내용을 담고 있는 보고서인「맥킨지」에 의하면 여성인력의 활용을 잘하는 회사가 성과가 더 높다고 했고, [포춘]이 미국 내 35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여성 임원의 비율이 높은 회사가 그렇지 않은 회사에 비해 재무적 성과가 높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여성인력을 적극 활용할 경우 조직의 창의성과 투명성, 문화적 안정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많다.

그렇다면, 여성이 유리천장을 극복할 수 있으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여성 자신의 치열한 노력은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우선은 남녀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 주는 리더들의 적극적인 의식변화와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일본 IBM 사장인 기타시로 가쿠타로는 최근 "비슷한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이 모인 집단은 변화무쌍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사장 직속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 여성을 위한 멘토 지정제도, 워크&패밀리 밸런스 프로그램, 다양한 근무제도와 지원 등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착수했다고 한다. 정녕 이런 이야기는 남의 나라 이야기여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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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신 필자소개
김영신은 10여년 간 문화예술 관련기관에 종사하였으며 서비스, 조직문화, 커뮤니케이션, 고객중심경영에 관심을 두고 현재는 문화예술서비스연구소를 통해 이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youminrock@naver.com
 
  NO.127_201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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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ader
  • 2011-05-23 오후 7:49:18
문화예술조직의 특수성으로 인하여 부딪히는 문제들은 전혀 고려되어 있지 않은 글이네요. 필자분의 프로필이 의심스러울 정도로...그저 보편적인 검색내용과 리서치 결과만 나열되어 있으니 참 깊이가 얕아 보입니다.[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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