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 경제에 대한 중요성이 더 많이 강조되고 있으며, 사회적 경제와 관련된 주체들에 대한 고민 또한 깊어지고 있다.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 지난 10년간의 결과가 매우 복합적이기 때문에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본고에서는 예술 사회적 기업에 중점을 두고 향후 방향 수립을 위해서 필요한 이슈들을 다루고자 한다.
예술 사회적 기업과 관련된 이슈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일반적인 예술 단체(조직)와 예술 사회적 기업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인가이다. 예술 분야의 수많은 단체(조직)들이 이미 영리기업 또는 비영리조직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으며, 이러한 단체(조직)들도 예술적 방법을 사용하고 예술적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예술 그 자체가 발생시키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과 다르게 예술 사회적 기업이 창출할 수 있는 추가적인 사회적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는 예술 사회적 기업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예술 그 자체가 아니라 예술가를 위한 기업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중심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는 기업이 사회적 기업이며, 예술가들만이 아니라 더 나아가 예술가들을 포함한 사회 전체적인 관점에서 사회적 자본을 만들어 나가는 기업이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현재의 예술 사회적 기업은 예술가들의 공동체를 만들고 조직화하여 성장시키는데 어려움을 보이고 있으며, 예술가들을 다른 분야들과 연결함으로써 사회와 예술의 연결성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예술 분야 자체의 활성화에만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서, 예술이 다른 분야와 섞이고 변형되며 매개적으로 활용되어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음에도 이러한 가능성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예술이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 및 조직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예술 사회적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점에서 예술 사회적 기업은 예술적 방법론을 활용하여 다양한 사회의 구성원 및 조직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기업인 것이다. 또한 이렇게 되면, 궁극적으로 더 많은 예술가들이 필요할 것이고 더 다양한 예술적 분야가 등장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예술가들을 조직화하는 공동체 사업, 시민문화예술(교육)을 포함한 예술의 사회 참여 활성화 사업, 예술기반경영과 같이 기업에 도움이 되는 예술적 방법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사업들이 필요할 것이다.
15년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경제 마켓&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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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경제 마켓&포럼 시 "기업협력사업 공모전 대상 수상"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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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슈는 사회적 기업 자체의 이중적 목적성이다.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함과 동시에 경제적으로도 자립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제약과 한계를 가진다. 예술 사회적 기업도 예외는 아니어서 정부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지거나 또는 사회적 가치 추구의 목적이 희석되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게 된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예술 사회적 기업에 특화된 경영 솔루션을 찾는 노력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고, 단지 하나의 기업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예술 사회적 기업들과 관련된 모든 주체들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는 단편적이고 단기적인 사업들이 많기 때문에 경영 관련 교육의 강화와 경영 솔루션을 찾기 위해서 다양한 사업들이 깊이 있게, 통합적으로, 장기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 이슈는 예술 사회적 기업의 규모이다. 기업적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규모이다. 규모가 커야 분업에 의한 전문성 확보도 가능해지며, 고정비용의 분산도 쉬워지고, 협상력도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예술 사회적 기업의 규모는 다른 분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현상은 예술 분야 및 예술가들의 독특한 특성 때문일 수도 있지만 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관점에서는 변화가 필요하다. 따라서 기업과 기업의 연결을 강화할 수 있는 사업들이 많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본다.
*본 칼럼의 내용은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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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장대철은 KAIST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KAIST 사회적기업 MBA' 과정을 통해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고 있다. 문화예술관련 기관 및 단체, 기업 등에서 심사, 자문, 교육, 경영 컨설팅, 연구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