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2일 ‘국제문화교류 진흥법’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거쳐 시행되었다. 해당 법은 국가 간 상호문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우리 문화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높여 세계문화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규정되었다. 이로 인해 민간·지자체·중앙기관 등 다양한 주체들이 해외 문화교류를 더욱 다양하고 활발히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는 ‘국제문화교류 전문인력 양성사업(NEXT)’을 통해 2013년부터 작년까지 4회에 걸쳐 26인의 문화기획자들을 재외한국문화원에 파견한 바 있다. 올해 역시 5명의 선정자가 각자의 계획과 목표를 가지고 해외한국문화원으로 떠날 예정이다. 파견을 앞두고 사전교육이 한창이었던 지난 22일, 대학로 미나리하우스에서 2013, 2017년 선정자 3인을 만났다.

2017 국제문화교류 전문인력 양성사업(NEXT) 사전교육 중인 선정자들 2017 국제문화교류 전문인력 양성사업(NEXT) 사전교육 중인 선정자들
2017 국제문화교류 전문인력 양성사업(NEXT) 사전교육 중인 선정자들

문화는 사람과 사람간의 교류입니다

- 유 리(現 강원국제비엔날레 큐레이터 , 2013년 이집트 재외한국문화원 파견)

2013년 파견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문화기관에서 국제교류 일을 했었고 갤러리에서 큐레이터로 일을 했었습니다.

이집트 한국문화원에 지원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미술사를 공부 했고요, 그 중 이슬람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집트의 고고미술에 관심이 있었고, 이집트가 이슬람 문화권이기 때문에 이슬람 문화를 통해서 미술을 직접 확인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선택하였습니다. 이집트 피라미드에 대한 로망이 한 몫 하지 않았나 생각 됩니다.

이집트 한국문화원에서 어떤 일을 하셨나요 파견 당시 문화원을 설립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대사관에서 일을 하면서 문화원 건축부터 일을 했습니다. 파견된 기간 동안 문화원이 오픈을 했어야 했는데, 일정이 늦어져 1기 파견했을 때는 오픈을 못했고요, 2기로 연장 파견되었을 때 오픈했습니다. 그 전에도 사전홍보 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었고, 이에 대한 브로셔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눠줬습니다.

파견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문제 해결 능력. 그 부분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그리고 한국 문화에 대해 K-POP이나 드라마는 많이 알면서도 한국의 미술이나 공연 같은 것들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불모지에서 한국 문화를 알린다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재미있으면서도 힘들었지만 나름 적응해나가면서 문화라는 것이 이 국가 간의 교류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간의 교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곳 사람들과 문화를 이해하는 부분에 많이 치중 했습니다.

이집트에서 어떤 전시 프로젝트를 기획·운영하셨나요 두 번의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첫 번째 프로젝트 기획 당시 중점을 둔 것은 이집트가 이슬람 문화권이기 때문에 여성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여성작가를 초청하고 여성들을 부각하기 위해 첫 번째 전시 때에는 한국 여성작가와 교수님들과 이집트 미술대학 교수님들을 초청하여 ‘이집트의 여성작가’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현지에서 여성작가는 기회가 없어 진출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한국여성작가를 통해서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두 도시 이야기’인데, 한국에서 오신 남성작가와 이집트에서 공모를 통해 뽑은 여성작가가 한국을 리서치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어요. 이슬람 여성은 어떤 시선으로 한국을 바라보는지요. 그 여성작가가 저널리스트 경력이 있어서 한국의 남녀가 자유롭게 연애하는 모습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국제문화교류 전문인력 양성사업(NEXT)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해외에서 미술사를 공부했었는데, 일본이나 중국은 자세히 보면서 한국은 관심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한국문화를 좀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파견활동을 하면서는 한국문화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 문화는 쌍방향으로 교류하는 것이 맞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의 파견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많은 사람을 만나라, 기관도 많이 찾아가고 그것이 분명히 자신의 자산이 될 것이다. 네트워킹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현지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어요. 문화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아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그로 인해 우리문화를 어떻게 홍보할 수 있는가 하는 아이디어도 많이 얻었습니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 김선영 대표와 파견 선정자들 (재)예술경영지원센터 김선영 대표와 파견 선정자들

시장에 맞는 즉흥음악 프로젝트를 고민 중이에요

- 홍재현(2017 헝가리 재외한국문화원 파견예정)

기존에 어떤 일을 하셨나요 현대음악 작곡을 공부했고 컨템포러리 공연위주로 기획을 했고 작년부터 컨템포러리 가야금 연주자와 함께 국악프로젝트를 미국에서 시작하게 되어서 보스턴 영사관에서 지원을 받아서 미국인 재즈피아니스트와 가야금 연주자와 같이 콜라보레이션 공연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사업에 선정된 소감은 어떠신가요 많이 긴장이 됩니다. 독립기획자로 스스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나라를 대표해 홍보를 해야 하는 역할을 맡게 되니까, 그 사이에서의 조절이 중요한 것 같아요. 중요한 미션이 있는 프로젝트다 보니 많이 고민하고 조율해서 열심히 해봐야죠. 기획-선정-공연-정산까지 8개월 안에 쉴 틈도 없이 달려야 하지만 그래도 다른 나라에서 오랜 기간 있으면서 작업할 수 있어 좋고 도움 될 것 같아요.

헝가리에 가셨을 때 기대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헝가리는 클래식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나라이고, 민족음악이 강한 나라입니다. 제가 국악프로젝트를 주로 하고, 국악도 민족음악이다 보니 현지에서 민족음악이 현대적으로 발달하게 된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활동하는 앙상블 작곡가들, 아티스트들, 그리고 어떤 교육을 하고 있는지 기대됩니다.

헝가리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하고 싶으신가요 국악프로젝트는 많이 진행되고 있어요. 현지 아티스트들에게 ‘이런 음악이 있는데 한번 같이 작업해볼래?’ 한다면, 국악이 즉흥적인 음악이다 보니 다른 즉흥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를 하고 콜라보레이션이 쉽게 잘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재즈 뮤지션, 프리, 현대 뮤지션들을 발굴해서 국악연주자들과 같이 즉흥음악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기본적인 전통문화를 소개하려고요

-강민경(2017 스페인 재외한국문화원 파견예정)

기존에 어떤 일을 하셨나요 주로 연극 기획, 행사 운영 쪽입니다. 국립극단이나 남산예술센터,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공연기획과 제작을 담당하는 프로듀서를 했었습니다.

이번 사업에 지원한 이유, 스페인 한국문화원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국의 전통 콘텐츠로 관광 상품 등 무엇인가 만드는 것에 대해 한계를 느꼈었고, 한국의 전통 콘텐츠 혹은 한국적인 콘텐츠를 어떻게 외국인들에게 소개시켜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해왔습니다. 이번에 기회가 되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스페인 문화원은, 10년 전에 아일랜드 어학연수를 했었는데 스페인 친구들을 많이 만나면서 굉장히 막연하게 스페인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관심으로 스페인어도 공부했고, 축구도 좋아해서 새벽에 일어나서 축구도 봤었습니다.

스페인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하고 싶으신가요 ‘한국의 문화를 어떻게 잘 소개시켜줄 수 있을까’에 대한 방법으로 예술이란 수단을 이용하고 싶었어요. 예를 들어 ‘온돌문화’, ‘한글’ 등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안에 숨긴 뜻들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들을 외국에 소개시켜주고, 그 과정에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예술적으로 잘 풀어내는 방법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주로 알려진 것들이 K-POP이나 드라마인데 그 안에서 왜곡이 있다면 그것을 걷어 내고 우리나라의 공연예술이나 시각예술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한국의 기본적인 전통문화를 잘 소개하고자 합니다. 또, 예술단체 혹은 예술 공간에 대한 리서치를 할 예정입니다. 스페인은 지역별로 문화가 많이 다른데 지역별 특색을 잘 정리한 리서치 자료를 통해 스페인에서 한국으로 공연하러 올 경우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역으로 스페인으로 오는 한국 작가들에게도 네트워킹을 통해서 서로 정로를 교환할 수 있는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습니다.

파견 이후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파견 후에도 스페인에서 구축한 네트워크를 잘 이용하여 중간에서 매개자 역할을 하고 싶고, 스페인에 가고 싶은 단체들에게 정보를 정확히 제공해주는 것입니다. 스페인의 인연들을 한국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켜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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