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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세계 시각예술계와의 활발한 소통과 교류의 창구
2017 프로젝트 비아 공개세미나 비아살롱(ViA Salon)리뷰2017 프로젝트 비아 공개세미나
비아 살롱 ViA Salon
미술시장 분야 해외 초청인사
리신 차이_하우저 앤 워스 갤러리 시니어 디렉터
김선영_(재)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프로젝트 비아는 2013년부터 시각예술분야 매개인력의 해외리서치를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입니다. 2016년부터는 다양한 분야 아트아카이브, 뮤지엄 마케팅, 시각예술출판, 미술시장 관점에서 전문가들이 성장하고 전문적인 현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미술시장과 아트페어
국제 미술시장을 위한 전략적 거점, 상하이
리신 차이(Lihsin Tsai)_하우저 앤 워스(Hauser & Wirth)갤러리 시니어 디렉터
하우저 앤 워스(Hauzer and Wirth)는 1992년 스위스에서 처음 설립 된 컨템포러리와 모던아트를 다루는 국제적인 아트갤러리입니다.우리는 전시뿐만 아니라 미술교육, 출판, 라이프 스타일을 결합해 운영합니다.
Q. 갤러리가 아시아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데, 홍콩과 상하이 간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대부분의 서양 갤러리들이 처음 거점으로 삼는 곳이 홍콩입니다. 상하이와 베이징은 이미 사무소는 가지고 있는 상황이구요. 다음 단계는 확실치 않지만 홍콩 갤러리를 열고 그리고 뮤지움 프로젝트를 더 많이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미 뮤지엄 프로젝트를 현지 기관들과 논의하고, 앞으로 더 많이 할 예정입니다.
Q. 앞으로 진출할 상하이와 베이징이 각각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A. 상하이는 국제적인 도시이자 비즈니스 중심으로 활기찬 도시로, 2019년 상하이에서 퐁피두 전시가9년이 열리게 됩니다. 또한 많은 갤러리들이 있구요. 베이징은 수도이자 정치·문화의 중심지로, 가장 많은 수의 아티스트들이 살고 있습니다. 검열이 있으므로 상하이에 비해 베이징 전시에는 신경을 써야할 다른 많은 부분이 있습니다.
Q. 상하이 웨스트번드 지역이 세제특구지역이 된다. 어떻게 생각하나?
A. 2018년 웨스트번드 지역이 무관세 지역이 되는데, 그 지역에 있는 모든 미술품에 있어서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 점이 외국 갤러리에게는 큰 장점이 될 것입니다. 해외의 작품을 들여올 때 훨씬 편해지며, 예치금도 많이 낼 필요가 없어지게 됩니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센터)가 2013년 한국 현대미술의 해외 진출 확대와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 비아(Project ViA, 이하 비아)’는 국내 시각예술 분야 기획·매개 인력의 국제교류 역량 강화를 위한 대표적인 인력양성 지원 사업이다. 대부분의 시각예술 분야 지원 프로그램들이 작가의 창작 활동 및 단기적으로 결과가 가시화되어 드러나는 행사나 기관을 지원하고 있는 데 비하여, ‘비아’는 모든 시각예술 활동의 단초가 되는 기획단계의 가장 기본적인 연구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중장기적인 국내 시각예술 분야 활성화 전반에 기여한다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아살롱(ViA Salon)’은 ‘비아’ 사업에 선정된 기획·매개 인력들이 직접 참여하고 분석한 해외 리서치 사례들을 빠르게 오프라인에서 공유하고, 이를 통해 국제적 이슈와 경향을 국내 여러 현장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하기 위한 중요한 자리다.
지난 12월 14일 ‘프로젝트 비아 공개 세미나-비아살롱’ 행사가 종로구 효자로에 위치한 아름지기 문화재단에서 개최되었다. 사전에 준비된 200여 좌석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계 현장 전문가들로 가득 찼다. 매회 ‘비아살롱’이 많은 관심을 받으며 성황을 이루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현재 문화예술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언급되는 주제들을 토대로 기획·실행하는 양질의 프로그램 덕분일 것이다. 특히 ‘비아’는 참여자가 직접 기획하는 자유형 리서치 이외에도 해외 협력기관의 우수 프로그램이나 워크숍 및 학회 참가를 지원하고, 시의성 높은 기획형 리서치를 별도로 운영하면서 여러 국제교류 루트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왔다. 센터가 시각예술 기획인력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리서치의 주제가 작가발굴이나 학술연구로 집중됨을 파악하고, 이를 실용분야인 마케팅, 예술시장, 출판과 같은 폭넓고 다양한 범위로 꾸준히 연계·확장해 왔다는 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번 ‘비아살롱’의 세션은 ‘협력기관 프로그램 참가지원’, ‘미술시장과 아트페어’, ‘기획형 리서치 시각예술의 해외 출판’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각 세션에서 다룬 주제들은 최근 몇 년간 국내 미술계 현장 전문가들이 꾸준히 관심을 가졌던 것들이었기에 리서치를 통해 발표된 해외 유수 기관들의 운영정보와 현황 분석은 매우 유의미한 정보였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비아살롱’에서 발표된 피악(FIAC)을 비롯한 프랑스의 아트페어와 연계되는 아르헨티나 아르떼바(ArteBA), 스위스 아트바젤(Art Basel), 그리고 최근 떠오르고 있는 상하이 아트페어들이 연이어 소개되며 더욱 큰 관심을 끌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의 연속성은 미술시장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권역을 이동하며 보다 확장되고 발전된 리서치를 선보이며 행사 참석자들이 다양한 국제 아트페어를 비교분석하고 시장을 바라보는 폭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되는 남미 최대의 아트페어인 아르떼바에서 주최한 공식 초청 프로그램에 참여한 그레이월 변홍철 대표는 아르떼바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비교적 덜 알려진 남미 미술계의 현황과 다양한 규모와 성격의 미술 현장을 함께 소개했다. 변홍철 대표가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디지털 이미지들은 생생한 현장을 전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자료로 사용되었다. 현재 온라인에서 공유되는 리서치 결과보고서에는 이와 같은 시각자료의 공유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비아살롱’은 실질적이고 생생한 리서치 공유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어 김종헌 ArtDotz 대표가 상하이 아트페어 Art021과 West Bund Art & Design을 경제모델에 접목해 양적 질적 성장을 비교하며, 산업독창성을 기반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하이 미술시장의 창의적이고 다양한 전략을 소개했다. 주은영 AMC LAB 이사는 아트바젤 사례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아트페어 산업의 활성화 전략과 갤러리 모델 변화에 따른 다변화된 작품 판매 채널 분석 등을 발표하며 변화하고 있는 세계 미술시장 현황의 이해를 도왔다.
여기에 세계 3대 갤러리 중 하나인 하우저 앤 워스(Hauser & Wirth) 갤러리의 시니어 디렉터인 리신차이(Lihsin Tsai)가 출판, 라이프 스타일 등 기존의 갤러리와 차별화되는 하우저 앤 워스만의 활동과 다양한 매체와 분야의 소속 아티스트를 소개했다. 2018년 중국 진출을 앞두고 하우저 앤 워스와 같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국제적인 갤러리들이 아시아 권역의 미술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공유함으로써 현재 해외 진출을 도모하고 있는 갤러리 관계자들과 작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런던 V&A(Victoria and Albert Museum)의 국제교육프로그램은 전 세계 미술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소수정예 워크숍으로 매년 전시기획, 미술관 교육, 미술관 운영 등과 관련된 6~7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젝트 비아는 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과의 사전협력을 통해 한국 참가자를 위한 쿼터를 배정받았고, 빅토리아 엘버트 미술관의 ‘창의적인 교육프로그램 만들기’ 과정에 독립기획자 목홍균이 참가했다. 목홍균은 V&A의 운영 전략 및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시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구체적인 시각자료와 함께 자세하고 일목요연하게 전달했다. 국내외적으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관람객 만족도 증가를 위해 대중이 원하는 콘텐츠를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선보이고 있는 V&A의 프로젝트 진행 사례는 당장이라도 국내 여러 기관에 적용 가능한 실질적이고 유용한 자료로서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기관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기획자가 참여하기 쉽지 않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은 다른 어떤 프로그램보다 높이 평가할 만하다.
보스토크 매거진 편집 동인의 서정임은 영국 시각예술 출판의 다양한 유형과 기획을 분석하여 출판사 별로 이를 소개하였다. 동시대 미술 출판의 경향을 비롯하여 실제 해외에서 출판을 원하는 참석자들에게 출판 협력 및 제안 프로세스의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더북소사이어티 대표 임경용은 근본적인 시각예술 출판의 유통 방식과 구조, 그리고 점점 더 강화되는 디지털 플랫폼의 가능성과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처하는 다양한 출판 사례를 소개했다. 그리고 실제 출판과정에서 발생하는 저작권과 유통의 문제에서 해당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한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앤드류 한센(Andrew Hansen) 프레스텔 출판사(Prestel Publishing) 매니징 디렉터 또한 경험이 많은 해외 출판사 및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한 한국 미술의 해외 진출 전략 모색을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들과의 라운드테이블에서도 전시는 물론 출판이 세계 시장에 노출되는 중요한 기회임이 틀림없다는 사실에 비추어 출판과 유통 전략에 대한 미술계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태도의 필요성이 언급되었다.
‘비아살롱’에서 쉼 없이 이어진 발제와 토론은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지고 나서야 마무리되었다. 주제별로 할당된 30분의 시간이 발제자가 준비한 자료에 비교하여 턱없이 부족했던 점은 이번 행사의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질적으로 성장해나가는 ‘프로젝트 비아’ 리서치의 결과를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더 많이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루트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물음이 생긴다. 다음 ‘비아살롱’에서는 세션별 주제에 따라 일정을 세분화하여 더욱 심화된 리서치 내용을 공유하고 이를 여유 있는 환경에서 깊이 있게 토론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기를 기대해본다.
이세영은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서 실내건축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디자인학 박사를 수료하고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큐레이터 Sarah Meister의 어시스턴트로 전시기획을 시작했다. 대학에서 건축과 디자인강의를 진행하다가 광주비엔날레 국제큐레이터코스를 거쳐 대림미술관 큐레이터로 근무했다. 현재 공간디자인 스튜디오nonstandard를 운영하며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소장품전 ‘Highlight’를 비롯, 다양한 전시디자인 관련 리서치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