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창작뮤지컬 라이선스 수출
  • 2000년대 초반,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들이 수입되면서 국내 뮤지컬 시장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시장은 커졌지만 창작 뮤지컬의 입지가 위태로워졌다는 우려가 존재하기도 하는데요. 그럼에도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가 창작뮤지컬 최초로 일본에 라이선스를 수출한 2007년 이후, 다양한 창작뮤지컬들이 꾸준히 해외에 라이선스를 수출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중 Ⓒ 초이스엔터테인먼트
  • 먼저 해외 공연을 수입해 제작하는 두 가지 방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리지널 뮤지컬’은 해외 현지의 작품 초연 시의 제작진, 출연배우, 무대세트 등을 원형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과거 ‘내한공연’이라는 용어로 지칭됐습니다. ‘라이선스 뮤지컬’은 정식 라이선스 계약에 의해 공연되는 해외 작품을 말합니다. 판권을 사들인 작품의 기획, 제작, 유통 등의 과정은 국내에서 이루어져 우리말로 공연됩니다.
  • 그 중 라이선스 뮤지컬은 다음과 같이 세분화됩니다. 라이선스 뮤지컬 1레플리카 프로덕션 2논레플리카 프로덕션(=세미 레플리카) ①스몰 라이선스 레플리카와 논레플리카는 라이선싱의 관여 정도에 따라 구분되는데요, 계약 시 원작 판권의 재창작 범위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어서 레플리카와 논레플리카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레플리카 프로덕션> 라이선스의 일종으로, 프로덕션을 완전히 복제해 음악, 가사, 안무, 의상, 무대세트 등을 원작 그대로 사용하는 공연 제작 형태를 말합니다. 따라서 판권을 구입해도 현지화를 위한 각색이나 재창작의 여지가 적어집니다. 대신 일정 수준 이상의 공연이 보장됩니다. 특히 영미권 뮤지컬은 재창작의 여지를 제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 큰 인기와 호평을 얻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그 예시가 됩니다. 그 외에도 <시카고>, <지킬앤하이드>와 같이 대형뮤지컬의 경우가 이에 해당되죠.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공연 포스터 Ⓒ 신시컴퍼니
  • <논레플리카 프로덕션> 역시 라이선스의 일종이지만 원작에 수정과 각색, 번안을 허용하는 방식입니다. 유럽 뮤지컬은 영미권 뮤지컬에 비해 라이선스의 제약을 적게 해 재창작 라이선스 뮤지컬의 공연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스몰 라이선스> 스몰 라이선스는 논레플리카 중에서도 대본과 음악을 구매해 현지 정서에 맞게 재창작하는 방식입니다. 뮤지컬 <엘리자벳>의 원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대적 배경과 실존 인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해하기 쉬운 갈등을 중점으로 재구성되었고 화려한 볼거리를 추가하는 등 적극적으로 재창작되었습니다. 뮤지컬 <엘리자벳> Ⓒ EMK 뮤지컬컴퍼니
  • <논레플리카 프로덕션 사례> 라이선스를 수출해 일본과 중국에서 현지화를 거친 창작뮤지컬 사례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2000년대 후반, <김종욱 찾기>와 <빨래> 그리고 <총각네 야채가게>가 비슷한 시기에 중국·일본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습니다. 뮤지컬<빨래>의 한·중·일 포스터 / 뮤지컬<김종욱 찾기>의 한·중·일 포스터 세 작품 모두 사회적 배경에 관계없이 보편적 정서를 지닌 작품으로, 스몰 라이선스 방식을 통해 무대 디자인과 등장인물 설정 등을 원작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향으로 선보였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 그 중 <총각네 야채가게>는 중국에서는 <평범하지 않은 토마토>, 일본에서는 <우리들의 이케맨 청과점>으로 공연명이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뮤지컬<총각네 야채가게>의 한·중·일 포스터 특히 중국에서는 현지의 정서와 사회문화적 요소, 심의를 고려하여 등장인물이 호스트바에 다니는 설정을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공연 포스터/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중국 공연 장면 Ⓒ 매일경제 MBN
  • <프랑켄슈타인>, 대극장 창작 뮤지컬의 진출 최근에는 <프랑켄슈타인>과 같은 1,000석 이상 대극장 창작뮤지컬 수출사례도 등장했습니다. 작품규모가 커진 만큼 흥행을 위해 연출의 현지화에 집중했습니다. (한국)영상을 활용한 화려한 세트무대 → (일본)영상을 쓰지 않는 상징적이고 소품을 활용한 무대 (한국)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배우 부각 → (일본)작품 자체의 서사적 통일성을 추구하는 연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공연 포스터/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일본 공연 포스터 Ⓒ 인터파크 티켓
  • 세계 진출을 위해서는 # 작품성과 #브랜드 뿐 아니라 그를 뒷받침하는 # 현지화(*로컬라이제이션)가 중요한 요소로 손꼽힙니다.
  • # 해외교류 역시 중요한 요소인데요. (재)예술경영지원센터는 ‘K-뮤지컬 로드쇼’ 사업으로 한국 창작 뮤지컬의 해외 쇼케이스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해외진출 기반을 조성하고, 유통 활로를 개척하는 사업을 통해 <마이버킷리스트>의 중국 라이선스 공연이 성사되고, <공룡이 살아있다>는 2017년 대만 기업과 판권계약 및 공동제작을 계약해 앞으로의 한국 창작뮤지컬 해외 진출의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 ※ 참고자료 및 이미지 출처 ㅇ 충무아트센터 웹진 MUST, ‘한국과 일본, 뮤지컬[프랑켄슈타인]을 해석하다 http://must.caci.or.kr/?p=4650 ㅇ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문화&이슈, ‘메이드인코리아’ 창작극으로 글로벌 무대 진출에 성공한 뮤지컬 제작자 라이브㈜ 강병원 대표 http://kofice.or.kr/b20industry/b20_industry_03_view.asp?seq=7973 ㅇ 더뮤지컬, ‘한국 창작뮤지컬의 라이선스 수출’ http://www.themusical.co.kr/Magazine/Detail?enc_num=0debUPi6hb4NsFcJ%2FcNrBg%3D%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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