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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확대를 위한 문화예술청년의 역할
.문화예술 시장은 긍정적 전망과 부정적 견해가 강하게 마주하고 있다.
예술 행사 참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시장이 확대1)되고 있으며, 인구 성향과 산업의 변화로 인한 시장 확장 가능성도 크다. 밀레니엄 세대(1980년~2000년 초 출생자)는 돈이 부족해도 줄일 수 없는 소비 형태로 어학 등 취업 공부나 새로운 IT기기 구입보다 영화, 전시, 연극 등 문화생활을 선택하여 문화예술계의 긍정적인 미래 시장을 예측2)하게 한다. 또한, 첨단 과학 기술 발전(4차 산업혁명)을 통한 신시장 개척 분야로 문화예술 분야의 창조적 업무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구인인력 수요도 커질 것으로 전망3)한다.
하지만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다르게 현실과 인력 현황은 다소 부정적이다. 예술 활동을 통한 연수입이 ‘5백만 원 미만’인 예술가가 전체 예술가의 절반 이상4)이며, 생활고로 죽어가는 예술인의 소식은 매년 끊이지 않는다. 현 상황도 어렵지만 2020년까지 예체능계열 졸업생이 18만 6천 명이며 단기실업자가 1만 3천 명이 될 것이라는 노동시장 전망5)은 설상가상이다.
예술전공 청년들은 미래를 위한 준비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부분 예술가로서의 활동 준비에 매진한다. 타 전공 청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반적인 스펙, 기술, 자격증 취득에 열악하고 진로·취업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며 협소6)한 것으로 나타난다. 한정적 진로 준비 과정은 진로 불안감을 높여 타인에게 의존하여 진로를 결정7)하거나 진로 포기에 이르게 한다. 예술가로서의 생존이 불가해졌을 때 진로 전향 또한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
시장 확대와 성장이라는 문화예술 시장의 긍정적 전망과 열악한 예술 인력의 현실과 현황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공존하는 시점에서 문화예술 시장에 진출하려는 청년, 전공 대학생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시장과 진로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가이드, 전략적 준비가 필요하다.
「문화예술청년, 인생 UP 데이트 1,2,3」은 문화예술 청년들이 다양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예술분야 진로 지도와 함께 시장을 확장하거나 개척한 선배의 사례를 인터뷰 형식으로 모았다. 각 분야 전문가들과의 기획 및 자문회의를 통해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문화예술 진로지도’는 문화예술현장 직업군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공연’과 ‘시각’으로 크게 구분하고 직군 특성별로 4가지 카테고리로 나눴다. 예술 매개자 직업군 ‘기획·운영·유통·행정’과 예술가 직업군 ‘창작·실연·기술’, 그리고 ‘교육·콘텐츠 개발’과 ‘연구·평론·언론’이다. 시장의 다양한 직업군에서 나의 진로 방향을 구체적으로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리했다.
‘인터뷰 사례집’은 문화예술 시장을 확장하거나 인접 분야로 전향하여 활동하는 선배 100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담았다. 단기적 모델로 삼을 수 있는 5~10년 차와 멘토로 삼을 수 있는 10~20년 차 선배로 선정했다. 예술 현장 입문기, 경력 개발과정, 직업에 대한 정보 및 노하우등을 청년에게 직접 이야기하듯 쉽게 담았다. 세부적 사례를 통해 장기적 진로 설계를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조각을 전공하여 3D프린팅 회사를 창업한 이준상 대표, 대금 연주와 대나무 공예 창작소를 함께 운영하는 송경근 대표, 교통사고로 발레리나의 꿈은 좌절됐지만 재활로 시작한 필라테스가 직업이 되어 많은 무용가를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도와준 박민선 대표, 성악을 전공했지만 공연기획자와 조명감독으로 전향하여 기획, 디자인하는 이지향 PD, 박재민 감독, 예술전공 후 기업 혹은 공공기관에서 예술가를 후원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이대형 현대자동차 아트 디렉터, 김혜진 예술경영지원센터 팀장 등 다양한 사례들이 담겨 있다.
선배 100인의 예술 전공 인터뷰에서 인접분야 혹은 시장 개척으로 진로를 전향한 계기를 구분하면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로 스태프, 자원봉사, 인턴 등의 시장 경험을 통한 계기, 두 번째로 응용학과 복수 전공 혹은 석사 등의 학업 과정을 통한 진출, 세 번째로 선배, 교수 등의 인맥을 통한 사례가 있다. 그중 시장 경험을 통한 진출이 과반수를 차지한다. 다양한 경험과 학업, 인맥의 활용이 전로·취업 준비에 필요하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문화예술 청년은 시장에 대한 이해와 진로에 대한 다양한 정보, 전략적 준비가 필요하다. 한정적 진로 준비보다는 다양한 경험과 학업·인맥을 활용한 진로·취업 준비들을 해야 하는 시기이다. 100인의 선배와 같이 전공의 특성을 살리고 시장을 개척하거나 인접 분야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나 문화예술시장의 부정적 견해를 넘어 긍정적 전망이 현실화되길 바란다.
1) 2015 예술인 실태조사, 문화체육관광부, 2016 (2014년 기준 전년 대비 1.7% 증가)
2) 2016 문화예술 트렌드 분석 및 전망, 김혜인, 2015, 6page
3) 2017 한국직업전망, 한국고용정보원, 20page
4) 2015 예술인 실태조사, 문화체육관광부, 2016 (수입 없음 36.1%, 5백만 원 미만 18.9%)
5) 대학 전공계열별 인력수급 전망 2015-2020, 한국고용정보원, 2016, 362page
6) 예술전공대학생의 진로 성숙도가 취업 불안 및 진로 미결정에 미치는 영향, 조남규, 박계배, 우리춤과 과학기술, 제31집, 156page
7) 청년 예술가 일자리 조사·연구 사업 보고서, 한국예술종합학교, 2015
이용관(Elio Lee)은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에서 문화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UNSW)’에서 예술행정석사(Master of Art Administration)를 마쳤으며, 성대 예술학협동과정 예술학박사를 수료했다. 창작국악그룹 그림(The 林) 기획팀장, 시드니 ‘버우드 갤러리(Burwood Gallery)’의 헤드 매니저(Head Manager)를 역임하였으며, 문화예술 단체의 기획자문, 문화 관련 매체에 기고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