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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 세계시장을 향하여
2017 해외 아트페어 참가 지원 사업 리뷰(재)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예경)는 2016년부터 한국 미술의 국제화와 해외 미술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미술품 해외시장 개척 지원’ 사업은 ‘해외시장 개척 활동 지원’, ‘해외 미술계와 네트워크 구축’, ‘시각예술 매개인력 양성’의 세부사업으로 이루어져 있고, ‘해외시장 개척 활동 지원’의 일환으로 ‘해외 아트페어 참가 지원’ 사업이 있다.
사실 해외 아트페어 참가 시 부스비 및 작품 운송비 등 일부 경비를 지원하는 사업은 201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였는데, 같은 해 기획재정부 주관 ‘공공기관 기능 조정’ 실행 후 2016년부터는 예경에서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 들어 아트페어는 상업성과 예술성을 넘나들며 국제적 문화예술 교류의 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테파프 미술시장 보고서 2014(TEFAF Art Market Report 2014)’에서는 전 세계 작품 판매액의 36%가 아트페어를 통해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 세계의 국제 아트페어 개최 횟수는 2011년 기준 189개로 2000년부터 약 10년 만에 5배가 증가하였다. 국내 미술계에서도 2016년 기준 총 3,965억원의 미술시장 규모 중 아트페어를 통한 작품 판매액은 총 18.5%로 전년 대비 9.2% 상승하였다. 이렇듯 한국미술의 세계진출을 위해 국내 작가를 소개하고 화랑의 작품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전략적인 플랫폼으로 아트페어를 활용할 수 있다.
최근 들어 국내 화랑들의 아시아권 아트페어 참여가 많이 보이고 있는데, 이는 아시아권 시장이 충분히 글로벌화 되어 다양한 구매층을 접할 수 있고, 지리적으로 가까워 경비가 저렴한 이점이 있어 미주권 아트페어보다 더 실속 있는 성과를 거두는 ‘대안시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더불어 진출 시장의 다원화 및 이로 인한 신규 시장의 개척이라는 점에 있어서도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 특히 Art Basel HK(아트바젤 홍콩)은 아시아의 대표적인 아트페어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지리적 이점과 풍부한 자금력, 우수한 전시환경, 외환거래의 편의성 등으로 미술품 거래의 허브로 평가받고 있다. Art Basel HK의 성공적인 개최는 향후 세계적인 아트페어의 동아시아권 진출은 물론이고, 동아시아 주변 권역의 아트페어의 동반성장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현재 유망 시장인 아시아권 아트페어로의 국내 화랑 진출은 큰 의미를 갖는다.
해외 아트페어 지원 사업의 대상은 해외 아트페어 참여가 확정된 민간단체(화랑 등)로, 아트바젤 홍콩, 아모리쇼, 프리즈 런던 등의 세계 유수의 페어에 ’16년은 총 28개, ’17년은 총 36개 민간단체(화랑)을 지원하였다. 단체(화랑) 당 지원금은 최대 2천만원까지로, 부스 임차료, 작품 운송료, 보험료 등으로 구성되었다. 지원단체가 참여할 국제 아트페어는 인지도, 한국화랑 참여도, 매출규모, 관람객수 등을 종합 고려하여 사전에 예경에서 40개를 선정한다. 그러나 2017년부터는 선정된 상기 40개 아트페어와 유사한 수준의 아트페어에도 참가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제시된 아트페어는 대부분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Art Basel 시리즈(바젤, 홍콩, 마이애미비치), Frieze Art Fair(런던, 뉴욕), Fiac(파리) 외에도 Abu Dhabi Art(아부다비), Art021 Shanghai Contemporary Art Fair 2016(상하이) 등 권역별 대표적인 페어로 구성되어 있다.
2017년에는 기간에 따라 총 3차로 구분하여 공모를 진행하였다. 1차는 1월~5월까지 개최되는 아트페어에 신청한 29건 중 14건을, 2차는 6월~9월까지 개최되는 아트페어에 신청한 7건 중 4건을(단, 1건은 이후 자체취소), 3차는 10월~12월까지 개최되는 아트페어에 신청한 22건 중 19건을 선정하였다. 특히, 3월은 홍콩에서 개최되는 아트페어로의 지원이 주를 이뤘는데, ‘2017 아트센트럴 홍콩(3.21~3.25)’에 조현화랑, 갤러리3, 갤러리가이아, 갤러리이배가, ‘2017 아트바젤 홍콩(3.23~3.25)’에 갤러리EM, 원앤제이갤러리를 포함, 총 9개의 한국 화랑이 참여하여 현지 컬렉터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유럽 지역에서도 여러 성과가 있었다. 일례로 갤러리현대는 아트넷(Artnet)이 발표한 ‘올해 프리즈 런던 최고의 부스 10개(the 10 Best Booths at This Year Frieze London Art Fair)’에 선정되었으며, 프리즈 런던의 ‘프리즈 프로젝트 2017’의 일환으로 제작된 문경원&전준호 작가의 DMZ 관련 신작 <자유 마을(Freedom village)>은 파이낸셜 타임즈에 소개가 되는 등 현지 언론의 각광을 받았다. 곽덕준, 이건용 등 유럽 지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로 1970년대 한국 아방가르드의 맥락을 해외 주요 인사들에게 소개, 판매로 이어진 것도 큰 수확이다. 이외에도 아트페어 참여 이후 박찬경, 박이소, 정서영, 김범, 전광영 등의 작가들은 홍콩의 펄램 갤러리(Pearl Lam Galleries) 등 세계 유수의 해외 갤러리에서 전시를 선보이며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2017 해외 아트페어 참가지원 대상>
NO. | 단체명 | 참가 아트페어 명 | 개최기간 |
1 | 심여화랑 | 2017 LA 아트쇼 | 1.11~1.15 |
2 | 누오보갤러리 | 2017 아트 카를스루에 | 2.16~2.19 |
3 | 아라리오갤러리 | 2017 아모리쇼 | 3.1~3.5 |
4 | 가나아트갤러리 | 2017 테파프 마스트리트 | 3.9~3.19 |
5 | 아트사이드갤러리 | 2017 아트 두바이 | 3.15~3.18 |
6 | 갤러리이리툼 | 2017 아트페어 도쿄 | 3.16~3.19 |
7 | 조현화랑 | 2017 아트센트럴 홍콩 | 3.21~3.25 |
8 | 갤러리3 | 2017 아트센트럴 홍콩 | |
9 | 갤러리가이아 | 2017 아트센트럴 홍콩 | |
10 | 갤러리이배 | 2017 아트센트럴 홍콩 | |
11 | 갤러리엠 | 2017 아트바젤 홍콩 | 3.23~3.25 |
12 | 원앤제이갤러리 | 2017 아트바젤 홍콩 | |
13 | 313 ART PROJECT | 2017 아트 파리 | 3.30~4.2 |
14 | 갤러리현대 | 2017 프리즈 뉴욕 | 5.4~5.7 |
15 | PKM갤러리 | 2017 아트 바젤 | 6.14.~6.18 |
16 | 아뜰리에아키 | 2017 아트스테이지 자카르타 | 8.11~8.13 |
17 | 조현화랑 | 2017 아트스테이지 자카르타 | |
18 | 갤러리현대 | 2017 프리즈 런던 | 10.4~10.8 |
19 | 갤러리소소 | 2017 아시아 나우 파리 | 10.17~10.22 |
20 | 더컬럼스갤러리 | 2017 아시아 나우 파리 | |
21 | 초이앤라거갤러리 | 2017 아시아 나우 파리 | |
22 | 갤러리수 | 2017 아시아 나우 파리 | |
23 | 갤러리바톤 | 2017 아시아 나우 파리 | |
24 | 아트웍스파리서울갤러리 | 2017 아트 타이페이 | 10.20~10.23 |
25 | 이화익갤러리 | 2017 아트 타이페이 | |
26 | 갤러리이배 | 2017 아트 타이페이 | |
27 | 에이라운지 | 2017 아티시마 토리노 | 11.3~11.5 |
28 | 이화익갤러리 | 2017 아부다비 아트 | 11.8~11.11 |
29 | 갤러리자작나무 | 2017 어포더블 함부르크 | 11.12~11.19 |
30 | 스페이스1326 | 2017 어포더블 함부르크 | |
31 | 갤러리이마주 | 2017 어포더블 싱가포르 | 11.16~11.19 |
32 | 가모갤러리 | 2017 스콥 마이애미 | 12.5~12.10 |
33 | 예술공간세이 | 2017 스콥 마이애미 | |
34 | 위갤러리 | 2017 스콥 마이애미 | |
35 | 국제갤러리 | 2017 아트바젤 마이애미 비치 | 12.7~12.10 |
36 | 유중갤러리 | 2017 아트 가오슝 | 12.8~12.10 |
이 사업은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궁극적으로 한국미술 시장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기 위해 민간 화랑의 좋은 작가와 작품을 해외 아트페어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게 하고, 널리 홍보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해외시장 대상의 사업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기 어렵다. 일반 제조품과는 다르게 작품 그 자체의 가치와 더불어 미술사적 가치, 작가적 인지도, 국가의 문화적 영향력 등이 작용되기 때문이다. 2년간의 해외 아트페어 참가 지원 사업을 운영하면서 작품 판매 지원 외에 장기적으로 한국 미술의 인지도를 높여갈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2018년부터는 해외 아트페어 참가 지원 외에 해외기관 초청‧협력전시를 지원하기 위한 해외 공모를 신규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보다 다양한 협력기관을 발굴하고, 일회성 아트페어 참여 외에도 전시 등을 통해 한국미술이 현지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거래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