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예경)는 문화예술단체를 운영하며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한 해결을 위해 2006년부터 예술경영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중 '연차보고서 기획·제작 지원 컨설팅'은 연차보고서 제작을 위하여 단체의 연간 재무 및 경영성과 정리를 위한 컨설팅과 보고서 제작비를 지원함으로써 문화예술단체 스스로 단체 현황을 객관적으로 파악,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연차보고서 제작 후 단체의 홍보 및 기부금 모금, 후원·협찬 유치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하여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재원조성 컨설팅 프로그램을 연계하여 지원하고 있다.
2015년도 연차보고서 기획·제작 지원 컨설팅 수혜 단체 중 연차보고서의 활용이 돋보이는 '재능나눔 사회적협동조합'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2015년, 세월호와 메르스 사건으로 공연예술계 전체가 마비되어 힘든 시기를 보내던 때가 있었다. 재능나눔 또한 예정되었던 모든 공연들이 취소되며 많은 손해를 입었고 그로인한 고민이 적지 않았다. 그러한 상황에서 예경의 ‘모금스쿨 : 문화예술분야 기부금 모집’(이하 모금스쿨)에 지원하였고, 이 과정과 연계한 ‘재원조성 컨설팅’(현재의 연차보고서 기획·제작 지원 컨설팅)에 참여하게 되었다. 지금와서 돌이켜보니 당시 컨설팅 참여가 하나의 터닝 포인트였다고 생각한다.
소통, 구체화 그리고 체계화
대부분의 단체는 다양한 구성원들로 구성되어 있고, 대개는 모든 구성원이 하나의 미션 아래서 활동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필자와 ‘재능나눔’ 단체가 체감하기에 대표자와 구성원 간에는 비전 및 미션에 대한 이해의 정도에 미세한 차이가 있었다. 서로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부분에서조차 의견이 통일되지 않은 경우들이 발견되었다. 산재된 의견들을 하나로 정리하는 것이 컨설팅의 첫 시작이었다.
컨설팅은 계획 수립과 실행이 이어지도록 대표자(의사결정권자)와 실무자가 함께 참여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우리는 처음에 연차보고서가 누구를 대상으로 작성되는 것인지를 파악하며 방향을 설정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또한 우리의 많은 공연과 교육 활동들을 콘텐츠별로 1페이지 씩, 총 12페이지에 맞추어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컨설턴트님의 지속적인 피드백과 가이드라인을 맞추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자정에 가까운 시간까지 메일을 주고받으며 지속적으로 업데이트와 검수 과정을 거쳤고, 결과적으로 총 16페이지 분량의 연차보고서 내용을 완성했다. 내용 외에도 디자인과 세부 내용 조율이 이어졌다.
실제 제작된 ‘재능나눔 사회적협동기업’연차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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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정체성의 정리
공연예술의 다양화를 위해 클래식에 기반한 다양한 장르와 콜라보 공연을 하는 것이 우리 단체의 주요 활동이다. 그런데 사업 기획서를 작성할 때마다 ‘우리 단체는 무엇을 하는 단체일까?’하는 고민을 했던 것 같다. 또한 매번 사업을 진행하면서 관계자 미팅에서 단체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데에 어려움에 부딪혔다. 그러나 컨설팅을 통해 보다 명확하게 우리를 표현하게 되었고, 그 외에도 많은 것들을 내부적으로 정립할 수 있었다.
또한 컨설팅을 통해 비영리 예술단체로서 단체의 존재가치를 사회로부터 확인 받고 그를 재확산하려는 본질적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단체의 미션과 비전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에 대한 토의를 바탕으로 ‘문화예술을 통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재능나눔’이란 단체의 슬로건을 만들었는데, 이는 단체의 존재목적을 명확히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또한 활동시간, 문화예술교육 수혜자 수, 예결산 금액 등을 정리한 데이터 수치는 단체의 공신력을 높여주는 주요한 자료가 되었다.
연차보고서 사용사례
예경의 <모금스쿨>과 <연차보고서 기획·제작 컨설팅> 과정은 단체의 활동에 자신감과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정신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시간이 되었다. 기존에 구축하지 못했던 개인후원회를 모집했고, 기관과의 MOU를 체결했으며, 소규모 상공회 및 단체를 통한 후원 기관을 마련할 수 있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나 지역형 기업이 진행하는 사회공헌활동(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의 문화복지 사업에도 함께 하게 되었다. 이렇게 새롭게 협력 파트너 풀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개인·단체·공공기관 등에 우리 단체의 미션과 타당성을 효율적으로 어필하기 위해 연차보고서를 활용할 수 있었다.
2015년 하반기에는 예경의 <예술경영 우수사례 공모>에 선정되어 우수 전문예술단체 인증을 받는 결과를 창출하였다.
후원회와의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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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예술경영 컨퍼런스 선정자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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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보고서 기획·제작 지원, 재원조성 컨설팅>이 단체로 하여금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고 능력을 끌어올리는데 필요한 양질의 서비스와 서포트를 제공하는 것은 분명하다. 관건은 진행하는 단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해당 컨설팅에 참여하여 담당자를 두고 컨설턴트의 피드백에 끊임없이 반응하는 것이다. 만약 본인의 단체가 아직 컨설팅을 받지 않았다면, 꼭 한 가지만 기억하고 컨설팅을 신청했으면 한다. 컨설팅 내용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실천할 것’. 이것 하나만 기억한다면 훨씬 다양한 성과를 창출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매년 양질의 컨설팅 프로그램 및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예경에 진심을 담은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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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하은영은 ‘하은영의 교과서 음악회’, ‘하은영의 Shall we dance’, 기전음악제, 수원합창제, 퓨전재즈콘서트, 난파음악제, 한여름밤의 대 축제, 행주 합창 페스티벌 등을 100여회 이상 진행하였고, 그 외에 창작뮤지컬 ‘효자 최루백’, ‘하은영의 교과서 음악회’, 동화발레 ‘피터와 늑대’ 총예술감독을 역임했다. 현재 재능나눔 사회적협동조합 예술감독이자, 클래식에어 예술감독을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