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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경영 대학원 주요 교과목 분석 및 특징
.최근 발표된 2019년 고등교육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체 대학원생은 몇 년간 큰 폭의 증가나 감소 없이 일정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문화예술경영의 대학원 과정을 보면 새로운 학과, 과정의 개설이나 증원이 꽤 활발한 편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관련 주요 대학으로 십여 개가 훌쩍 넘으니, 1986년의 중앙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에 문화예술경영과를 기준으로 한다면 사반세기가 못 되는 기간 안에 상당히 빠르게 성장한 편이다. 이번 글에서는 수도권 내의 관련 대학원 과정 교과목을 살펴보고 그에 대한 특징을 기술하고자 한다. 수도권 내의 모든 대학원을 다 포함한다면 보다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공간의 한계상 경희대학교, 단국대학교, 성공회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중앙대학교, 추계예술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홍익대학교 등 9개 대학교, 13개 전공 과정들에 대해 석사과정을 기준으로 살펴보았음을 밝힌다.1)
<문화예술전문인력 양성 및 지원 패러다임 전환 방향 모색 연구(양지연 외, 2015)>에서 직능을 중심으로 분석한 문화예술 기획 및 경영과 관련한 부분은 연구·비평, 기획·학예, 경영, 교육, 기획·경영 전반, 특수 인력이다. 물론 해당 연구는 우리나라 문화예술전문인력 양성의 정책 및 사업을 기준으로 한 범주지만, 현재 각 대학원의 문화예술경영 학과/전공의 범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각 학교들이 안내하고 있는 문화예술경영 교과목은 궁극적으로 이러한 전문 인력을 키워 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각 대학들이 학위과정의 교육 목적, 로드맵 등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대학교별 학칙과 대학원 과정의 개설 기준이 다르고, 교과 과목명의 세부적인 차이는 있지만 이들을 통합하면 아래와 같은 그림으로 나타낼 수 있다.
학교별 로드맵을 통합해서 제시하는 것이 가능할 만큼, 사실 교과목의 구성과 내용은 학교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각 학교들이 교육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교과목 구성을 보면, 대부분의 대학들이 전체 교육과정을 이론 과목 중심으로 설계하고 있고, 기초 교과목과 전공, 선택, 심화 교과목 등으로 나누고 있으며, 세부 과목도 유사하다. 각 대학의 문화예술전공 교과목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이 주제별로 정리할 수 있다. 기초 교과목은 예술경영 관련 기본 이론, 문화정책, 경영학 등의 이론과 학위논문을 위한 관련 교과목을 편성하고 있는데, 이는 문화예술경영 대학원을 진학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이 학부 전공이 상이하고, 관련하여 기초적인 이론의 이해 정도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전공 선택 과목 역시 학교별로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다만 세부 전공에 따라, 전공이 개설된 대학원의 학과, 성격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아무래도 학위 취득을 위해 논문 작성을 기본으로 하는 학교가 많기 때문에 이를 위한 주제별 심화 세미나가 전공이론 심화 교과목 형태로 자리 잡고 있고, 연계하여 논문 작성과 관련한 연구방법론 수업도 대다수의 학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외 교과목들은 크게 기획, 마케팅, 예술교육, 문화예술 공간 운영, 문화예술 단체·조직, 문화예술 법 ·제도, 문화예술 창업, 문화콘텐츠 등으로 구분된다. 각각의 세부 주제는 다시 공연과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좀 더 구체적인 과목으로 편성되어 있다. 기타 교과목으로는 중국의 문화예술 경영과 관련한 과목이나 문화예술작품 가치평가, 공연예술 산업과 매체 등이다.
구분 | 주제 | 주요 교과목 |
필 수 · 기 초 |
예술경영 기초 |
문화예술경영개론, 문화예술 경영연구, 예술경영론, 문화예술경영론, 문화예술이론, 공연예술 미학론, 예술특강 등 |
문화정책 | 문화정책, 문화예술정책론, 문화관광정책연구, 문화환경정책 워크숍 등 | |
문화예술 마케팅 |
문화예술마케팅, 마케팅과 관객개발, 공연예술마케팅, 소비자분석과 관객개발 등 | |
경영학 | 경영학연구, 회계학 연구, 경제학연구, 경영통계학, 마케팅관리론, 조직행동론, 경영전략, 재무관리, 문화예술재무분석, 예산과 회계, 문화예술 인적자원 개발론 등 | |
논문작성 | 논문작성법 및 연구윤리, 연구조사방법론(통계), 문화예술 사례연구방법론, 비즈니스 데이터 분석 등 | |
기타 | 국제어 강의필수이수(성균관대) | |
전 공 선 택 |
전공이론 심화 |
문화예술공연 연구, 공연예술 산업론, 한국문화정책사례연구, 문화산업 정책론, 문화경제학, 문화철학, 문화예술의 이해, 문화예술경영 세미나, 주제별 특강, 전공별 워크숍, 현장 실습연구 등 |
기획 | 공연(예술)기획론, 전시기획, 축제기획론, 문화기획론, 문화예술 기획 실습, 프로그램 기획, 공공문화예술 기획 및 관리, 공연예술경영의 이론과 실제, 공연예술 기획 및 유통, 국제전시기획과 경영, 국제 공연경영, 21세기 문화기획 등 | |
마케팅 | 관객개발과 재원, 관객개발연구, 소비자분석과 관객개발, 예술시장의 이해, 문화예술마케팅, 기업문화마케팅, 기업과 문화예술, 예술경영 컨설팅, 서비스 마케팅, 문화예술 홍보기획, 지역문화축제 마케팅, 지역문화 컨설팅, 미술시장의 이해 등 | |
예술교육 | 예술교육, 예술교육 체계 설계, 문화예술 교육 개론,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이해와 실습 등 | |
문화예술 공간운영 |
극장경영, 문화시설경영실무, 문화공간 경영론, 문화예술공간 건립계획, 박물관ㆍ미술관학, 박물관ㆍ미술관경영론, 소장품과 정보관리 등 | |
문화예술 단체·조직 |
공연예술조직관리, 문화예술 조직론, 예술경영과 리더십 등 | |
법·제도 | 문화법규, 공연예술법제도와 실무, 문화예술과 지적재산, 문화예술지원제도 활용 실무(숙대 정책대학원) 등 | |
논문작성 | 양적 조사방법론, 질적조사방법론, 문화예술논문작성법, 문화예술경영 종합세미나 등 | |
문화예술창업 | 문화예술과 창업, 문화예술창업론, 문화예술과 사회적 경제, 문화예술기업가정신, 예술기업가정신, 디자인 씽킹 등 | |
문화콘텐츠 | 미디어와 콘텐츠, 문화콘텐츠 산업론, 융합 콘텐츠 개발론, 문화콘텐츠와 도시, 문화콘텐츠 분석론 등 | |
기타 | 국제문화교류, 도시재생과 문화예술, 창조도시론, 문화복지 정책, 공연예술 정보관리, 공연예술 산업과 매체, 문화유산 활용 프로젝트, 문화예술 작품 가치평가, 한류 세미나, 중국문화정책(연구), 중국의 문화산업, 중국미술시장의 이해 등 |
수도권 내 예술경영 대학원 주요 교과목
위와 같이 주요 대학의 교과목들의 특징을 보면 대부분이 이론 강의 중심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대학교 규정상 대규모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실습이 용이하지 않거나, 학기 단위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현장 연계를 매 학기 새롭게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또, 학위과정의 졸업 요건과 함께 보아야 할 부분인데, 일반적으로 24학점에서 30학점 취득(보통 과목당 2~3학점)이 학위과정 졸업에 필요하다고 할 때, 논문자격시험/종합시험을 위한 교과목 두세 개와 필수 지정 교과목을 수강하면 나머지 교과목 안에서 현장실습형 과목을 담기란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현장에서 간혹 들리는 문화예술경영석사 무용론(無用論)은 이런 배경이 작용한 것일 수 있다.
이상적으로는, 기초 이론을 배운 후 이에 대한 세부 교과목은 적절하게 실습형으로 구성한다면, 현장 투입 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현장에서의 인재 활용을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학제를 고려할 때 이상론이 아닌 좀 더 실현 가능한 형태로 현장형 교과목의 확대가 필요하다. 현장에서의 문화예술경영 전문인력들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형태부터 학생들이 어떤 형태로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생각할 수 있는데, 교과목 학점, 시수, 실험실습의 적용 등에 대한 대학교의 유연성이 발휘되어야 효과적으로 적용이 가능하다. 여전히 타 전공과의 형평성, 대학 행정의 일관성 등의 이유가 현장 실습형 교과목의 개설이나 운영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주요 대학 교과목들의 이론형과 현장실습형, 전공 필수와 전공 선택을 기준으로 한 분포는 아래 그림과 같다.
이번 분석을 통해 드러난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논문과 관련한 교과목들이 대부분 양적연구, 혹은 통계적 방법을 기본으로 하는 연구 방법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논문들이 문화예술 현장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실증적으로 검증하고자 통계적 기법을 활용하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사례연구나 질적연구의 방법론 등 다양한 연구방법론이 중요하다. 양적연구의 자기 복제와 연구 윤리에 대한 논란(질적연구방법론을 썼다고 해서 이런 논란에서 자유롭지는 않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보다 다양한 연구의 시각과 방법을 교과목에 수용할 필요가 있다. 안타깝게도 그러한 교과목을 제공하고 있는 경우는 두 개 대학에 그쳤다(협동과정의 타 과 수강가능 과목제외).
이 밖에도 전공선택 과목의 기타 과목들을 보면 중국의 문화예술 경영과 관련한 과목의 개설이 눈에 띈다. 몇 년 전까지 없었던 교과목들을 이제는 제법 여러 대학에서 개설하고 있는데, 아마도 외국인 유학생, 특히 중국인 유학생의 수적 증가 때문일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외국인 유학생은 4년 연속 10% 이상씩 증가하고 있고, 중국 유학생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문화예술경영 전공에서도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는데, 특히 한류, K-POP 등의 확산으로 외국인 유학생 증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듯하다. 앞으로 관련 과목 필요성, 역할 및 기능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점검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번 문화예술경영 대학원 석사과정의 주요과목 분석을 보면 초창기 문화예술경영 관련 학과들의 교과목 편성에 비해 양적으로는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은 문화예술이 가지는 복잡성, 다층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대학원들이 생기기 시작하던 초창기의 고민들은 여전하다. 현장과의 연계성, 실습형 과목의 운영 필요성 등은 초창기부터 계속해서 안고 있던 부분이다. 기존의 문화예술경영 교육과정을 존중하되 변화하는 예술환경에 대한 수용의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교의 다른 전공에 비해 출발이 오래되지 않았지만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교육 과정이나 방식에 대한 고민은 다른 어떤 전공보다 대학교의 학제 안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논의가 있어야 한다.
민정아는 학부에서는 비올라를 전공했고, 위스콘신 대학교 매디슨(Univ. of Wisconsin Madison)에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으로 석사를, 성균관대학교 공연예술협동과정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여러 학교에서 문화예술경영 강의와 관련 분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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