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우리는 일상의 고단함을 넘어 다른 세계를 꿈꾸는 기회를 갖습니다. 물론, 극장은 치열하게 세계의 문제와 맞서는 탐구의 공간인 동시에, 다양한 가치 선택과 생존의 문제에 직면하는 현실의 공간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공공극장과 제작극장, 대학로 소극장 등 범주와 위상은 다르지만 극장의 가치와 미래라는 측면에서 의제들을 꼽아봤습니다.
장석류 편집위원은 국가행정이 극장을 만났을 때 어떤 정책을 준비해야 할지 묻습니다. 국립극장의 분화, 지역별 문예회관의 등장, 획일화된 미션, 행정가 위주의 극장 구조 등 한국 공공극장의 과거와 현재 이슈들을 짚으며 극장이 단순 시설을 넘어 가치를 생산하고 확장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최여정 문화평론가는 제작극장의 다양한 면모와 함께 성공적인 프로듀싱 시어터를 위한 조건을 탐색합니다. 국립극장을 필두로 한 공공 제작극장과 두산아트센터, 우란문화재단 등 민간 제작극장을 두루 훑은 후 필자가 내린 결론은 극장의 목표와 미션을 반영한 레퍼토리의 중요성입니다.
극단 노을의 이신영 연출은 극단 체제의 붕괴와 소극장의 연쇄 폐관, 탈대학로 움직임 등 대학로가 처한 난맥상을 보여줍니다. 이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문화특구 지정과 연극창작 지원센터의 설립, 대학로 구성원들의 연계협력 노력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예술경영 웹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