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부터 이번 호의 주제가 ESG 경영 또는 ESG 활동이었던 것은 아니다. 기후위기와 예술적 실천의 상관 관계에 대한 편집위원들의 고민이 확장되고 또 확장되면서, 우리나라의 예술가 및 예술단체들이 ‘기후위기’를 포함하여 환경(E)에 대한 고민,
‘공정무역’ 등으로 표상되는 사회적 책임(S),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G)를 표상하는 ESG라는 거대한 흐름에 대해 충분히 숙고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인식에 이르게 되었다.
ESG라는 용어는 2004년 말 유엔글로벌콤팩트(UNGC)가 작성한 보고서 「Who Cares Wins – Connecting Financial Markets to a Changing World」에서 처음 사용되었으며, 2006년 유엔이 제정한 ‘사회책임투자 원칙’에 반영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애초부터 ESG는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 원칙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후 UN의 지속가능발전(SDGs) 목표와 밀접한 관련을 맺으면서 ESG는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은 물론, 주요 기업들의 경영 및 투자 원칙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특히 2019년 UN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16세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행했던 연설은 최근 ESG 개념이 들불처럼 번지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2020년 영국을 필두로 스웨덴, 독일, 캐나다,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이 ESG 정보공시 의무제를 도입했고,
우리나라도 2025년부터 자산규모 2조 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정보공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러한 견지에서 <예술이 ESG를 ‘절호의’ 기회로 만드는 방법>에 대한 우리의 모색과 숙의는 더 이상 미뤄둘 수 없는 의제가 분명하다.
도현명 대표의 ‘예술은 ESG와 어떻게 만날까’는 예술이 ESG와 접목되는 두 가지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문성후 고문의 ‘예술산업의 ESG 경영’은 예술산업이 E, S, G 각 분야와 접점을 만들 수 있는 화두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예지 CBO(비즈니스최고책임자)가 제시하는 ESG 투자와 임팩트 투자, 그리고 오픈 이노베이션의 개념과 방향은 예술 스타트업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후위기에 대한 영국 공연예술계의 대응을 세부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이혜원 예술감독의 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의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는 이기환 대표의 글도 적지 않은 정보와 통찰을 제공한다.
자, 이제 준비들 되셨는가? ESG와 함께 하는 우리의 여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