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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3일, 2011 서울아트마켓이 진행되는 동안 국립극장 내 연습실과 KB청소년하늘극장 등에서는 라운드테이블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었다. 라운드테이블은 국내외 공연예술전문가들이 관심사별, 직군별로 모여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이다. 관심 이슈를 중심으로 각국의 공연예술계의 현황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고, 상호 의견 교환을 통해 문제의식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도 있다. 국내외 아트마켓 참가자들을 위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인 라운드테이블은 올해 네 개의 세션을 마련해 무용전문가, 극장·축제전문가, 프로듀서, 예술경영이슈로 진행되었다. 이중 세 세션에서 진행된 주요 이야기를 소개한다.
관객개발을 위해 전략은 무엇인가
라운드테이블1 _ 무용전문가
비르베 수티넨 Virve SUTINEN _ 스웨덴 댄스하우스 Dansen Hus Stockholm 총감독
관객개발을 위해 주로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을 위한 전략을 세웠다. 전략 수립 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술가들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술단체 및 기관들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략 수립을 위해 관객개발과 관련한 용어부터 살펴봤다. 이어서 박물관의 사례를 살펴봤는데 여기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이들이 그 동안 어떤 서비스를 제공했는지를 살펴본 뒤, 누가 우리를 보러 오는지 등에 대한 관객데이터를 분석했다. 이것을 기초로 미래 트렌드를 전망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관객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학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관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필요한 마케팅이나 홍보가 아닌 ‘배운다’는 것이 핵심이다. 결국 우리가 선택한 주제는 ‘비전형적인 교육’ 그리고 ‘평생교육’이었다.
스웨덴 댄스하우스는 스웨덴과 해외의 컨템퍼러리 댄스를 중심으로 하는 공연예술센터로 800석, 140석 극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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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트람 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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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트람 뮐러 Bertram MULLER _ 독일 탄츠하우스 Tanzhaus NRW 총감독
아이디어로 상품을 만들고 이것을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마케팅 하는 과정은 예술작품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필요한 것이 대화와 포용이고, 예술을 만드는 우리도 따라가야 한다. 물론 예술작품은 일반적인 상품과 다르다. 무용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발레는 굉장히 강력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무용교육이 보편화되면서 누구나 발레를 접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다면 현대무용은 어떻게 브랜딩 할 것인가? 과연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들이 무용계에서도 나타날 수 있을까? 자신의 신념을 견지하면서도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가? 과연 어떻게 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생각해봐야 한다.
독일 탄츠하우스 엔아베는 다양한 문화와 무용장르를 아우르는 예술가들과 작품을을 소개하고 미술 단체들과도 협력,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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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 팜그렌 Sari PALMGREN _ 핀란드 MAD 프로덕션 소속 안무가/무용수
공연도 중요하지만 밖에 있는 사람들을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지 보여줘야 한다. 우리의 경우 사람들이 오고 싶어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일요일 브런치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람들이 브런치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무용공연을 보게 한다. 한다. 특정 장소를 위한 특별한 안무도 기획한다. 무대 위에서 잠도 잘 수 있게 하기도 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공연장을 친숙하게 느낀다. 공연장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아니라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인식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사회와 함께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사회별로 개별적으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사람들이 예술가를 알게 되면 공연장에 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리 팜그렌은 핀란드 공연대학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댄스영화와 댄스 페스티벌을 운영하는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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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라 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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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라 콜비 Laura COLBY _ 미국 엘시매니지먼트 Elsie Management 감독
공연이 끝난 후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무용수도 사람이다'는 친근한 인상을 주려고 노력한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를 통해 많은 관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 콘텐츠 소유권에 대한 고민이 많았으나 이제는 그 부분의 걱정은 접었다. 세상은 좁아지고 있고 이러한 부분에 대해 더 이상 문제 삼기는 어려운 시대라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예술가나 공연단체들에게 리허설을 유튜브에 올리도록 권유하고 있다. 뉴욕에서는 텐듀TV(Tendu TV)라는 채널이 있는데 여기서 발레나 현대무용 등을 중계를 해준다. 무용공연을 다운로드를 할 수 있고, 고해상도로 무용을 감상할 수 있는 채널이 생긴 것이다.
라우라 콜비는 1980년대부터 예술행정업무를 시작해 95년부터 엘시매니지먼트를 운영하고 있다. 북미의 무용단체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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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라운드테이블2 - 극장·축제전문가
앤드류 우드 Andrew WOOD_ 샌프란시스코 인터내셔널아츠페스티벌 SFIAF 총감독
불우환경에 처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강력한 사회적 메시지, 연극계 최고의 연출과 배우들이 참가해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작품이었지만, 어떤 공동체를 기반으로 해서 만들어진 작품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잊지 않았다. 젊은이들이 이런 연극을 보러 갈 때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느껴 감정이입에 솔직해진다. 다른 지역의 주민들도 참여하고 여러 계층을 수용할 수 있었다. 여러 가지 방향으로 드럼을 치면서 하나씩 견인할 수 있도록 하는,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우리는 굉장히 보수적인 입장이다. 예술가가 어떤 지역에 들어가서 작품만을 만들고 야반도주를 하듯이 도망치면 안 된다고 본다. 지역사회와 어떻게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샌프란시스코 인터내셔널아츠페스티벌(SFIAF)은 지역의 아티스트들을 기반으로 매년 열리는 축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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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허버트 John HERBERT _ 시카고 리존아츠 Legin Arts 총감독
아트센터에 10피트 이상 물이 꽉 들어찰 정도로 지역 내 큰 홍수가 있었다. 우리는 홍수로 인한 피해복구 기간 동안 지역사회와 좀 더 밀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 우리 정체성에 대한 변화가 생겨났다. 요구라고 할까 기회라고 생각할까, 양쪽 다 의미가 있다. 정부기금을 많이 받아서 아트센터를 재건할 수 있게 되었고 정부기금이 투자 형태로 들어오면서 지역사회에 기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지역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는 것도 좋지만, 정작 문화공간으로서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과연 어떻게 입장을 정리해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지역사회의 홍수 이후, 재건에 기여하면서 문화공간으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 중이다.
리존아트는 시카고에 위치해있으며 음악, 예술, 영화 등 여러형태의 예술을 다루며 지역 내 커뮤니티센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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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 스코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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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 스코필드 Scott SCHOFIELD _ 알래스카 아웃 노스 Out North 컨템퍼러리아트하우스 총감독
커뮤니티씨어터는 커뮤니티를 위한 것이고 커뮤니티를 위해서 존재한다는 인식 같은 것이다. '모든 사람들을 환영합니다'라고 되어 있는 것이다. 내가 미국의 여러 주에서 살아보고 전문극단에서도 일했는데, 그간 경험해봤던 커뮤니티씨어터는 어떤 사람들의 커뮤니티와 같은 느낌이었다.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커뮤니티인 것이다. 이것은 상당히 폐쇄적이다. 폐쇄형 커뮤니티씨어터라고 느꼈다. 기독교가 전도하듯이 사람들에게 전도한다. 연극계에 들어와서 느껴보라고 말하지 않는다. 연극을 하고 싶은 사람들과 무대를 만들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것이 커뮤니티씨어터이다. 인디펜던트씨어터와 커뮤니티씨어터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인디 극단 같은 경우는 바깥으로 투영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커뮤니티씨어터는 그것 자체가 공동체이다. 폐쇄형이고, 그것 자체가 공동인의 극장이다.
아웃노스 컨템퍼러리아트하우스는 알레스카에서 극장, 영화관, 갤러리등을 운영하며 아티스트, 지역 공동체를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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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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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국 _ 자라섬 재즈페스티벌&광주 월드뮤직 조감독, 프로그래머
대한민국에서는 기본적으로 모든 축제가 공공재 성격이 강하다. 지역주민들은 계속 고민한다. 우리가 가평 주민이 되어서 6,280원의 주민세를 내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에서야 우리를 믿는다. 우리는 예술가들과 일할 겨를이 없다. 지역주민에게 교육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03년 문화센터를 운영해서 음악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재즈라고 하면 약간 경계심을 갖기 때문에 재즈라는 것을 숨기고 드럼, 색소폰, 재즈댄스를 가르친다. 2단계로는 문화적 혜택을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평에는 아직도 5일장이 있는데, 5일장은 시골에서 마켓의 기능 이상으로 커뮤니케이션의 기능이 있다. 기본적으로 예술가에 대한 프로젝트의 니즈는 있지만 지역민들의 기반과 성원이 없으면 굉장히 힘든 배경이다.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은 세계적인 신인 재즈 아티스트를 발굴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재즈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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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기스 히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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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환경의 변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라운드테이블3 _ 프로듀서
빌기스 히자스 Bilqis HIJJAS _ 말레이시아 마이댄스페스티벌 2011 My Dance Festival 2011 예술감독
우리의 가장 큰 도전과제는 펀딩이다. 말레이시아의 현대무용 커뮤니티는 정부 보조가 전혀 없고, 정기적인 기금은 아예 없다. 게다가 문화부에는 그러한 프로그램이 없어서 기금을 요청할 수도 없다. 기금을 수혜받기 위한 공식적인 창구가 없고, 노력해도 기금을 못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외국 정부의 펀딩에 의지를 많이 한다. 호주나 저팬파운데이션과 같은 국제재단에도 많이 기대고 있다. 아시아링크나 작은 규모로는 아츠네트워크아시아 쪽에도 협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때때로 원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돈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빌기스는 발레, 현대무용, 전통 무용수로도 활동하였으며 말레이시아의 무용을 후원하는 마이댄스알리앙스(MyDance Alliance)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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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프리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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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프리드먼 Alison M. Friedman _ 중국 핑퐁프로덕션Ping Pong Productions 디렉터
우선 중국은 중앙정부가 강하기 때문에 모든 단체를 정부가 운영한다. 지역의 음악, 무용단체들도 많은데, 모두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2006년 제 11차 5주년 계획이 발표된 뒤 펀딩이 줄기 시작했다. 중국의 펀딩은 사실 뻔한 단체들이 받는다. 이를테면 어떤 극장에 유명한 스타들이 나와 티켓이 더 잘 팔리고 모양새가 좋아지면 정부 체면이 올라가기 때문에 이러한 극장이 돈을 더 많이 받게 된다. 때문에 독립예술가들의 문제는 심화되는 것이다. 실험극, 무용 등은 돈을 벌기 어렵기 때문에 프로그래밍도 잘 안하게 되고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래서 나 같은 현대물을 하는 동료들은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자 노력한다. 작은 규모의 퍼포먼스와 축제를 통해서나, 무료 강연 데모나 공연 후 관객들과의 대화 등을 통해 청중을 개발하는 것이 새로운 컨셉이 된 것이다.
앨리스는 현대무용을 전공했고 무용수, 안무가, 프로듀서로 활동을 하다가 중국의 공연예술을 알리고 중국의 국제교류 작업을 위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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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모런 Claire MORAN _ 스코틀랜드 크립틱씨어터 Cryptic Theatre 프로듀서
스코틀랜드에서는 기금 조성에 있어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2년 전에 예술위원회가 없어지고, 다른 명칭의 기관이 생겼다. 이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많은 논의도 있었다. 중요한 문제는 더 이상 기금을 받지 못하고, 기금조성에 대한 이야기조차 없는 대신 ';커미셔닝';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현재 스코틀랜드에서는 작품의 질과 참여 그리고 국제화를 주요 키워드로 삼고 있다. 과거 예술위원회와는 노선이 다르다. 하지만 지난 2년간의 변화가 기금조성의 문제라기보다는, 극단의 예술적인 잠재력이나 성장력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크립틱씨어터는 스코틀랜드에 위치해 20여 명의 직원으로 이루어진 극단이다. 현재 크리틱멘토를 운영하며 젊은 예술가 육성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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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코 나이토 Minako Naito _ 일본 동경예술극장 Tokyo Metropolitan Theater 프로그래머
현대 혹은 아방가르드는 시장이 줄어들고 있고,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또 3월 11일 자연재해 이후 일본사회가 약간 마비되었다. 예술의 기능이 뭔지에 대해 사람들이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전기, 원자력 사고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등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매일 쓸 전기도 없는데 공연에 쓸 전기가 어디 있냐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일본은 또 예술관련 전문행정가가 공무원 쪽엔 없다. 이들은 예산을 집행할 권리가 있지만 순환보직으로 2년마다 바뀌게 되고, 그래서 경험이 누적되지 않는다. 이게 항상 문제이다.
동경예술극장은 도쿄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공간으로 지어져 현재는 국제 문화교류의 플랫폼으로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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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_ 임은아, 유병은, 해민영(예술경영지원센터 국제사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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