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발행하는 2008 『문예연감』이 발행되었다. 2008 『문예연감』은 2007년 한 해 동안 우리 사회에서 이루어진 예술활동을 문학, 시각예술, 국악, 양악, 무용, 다원예술, 북한문화 등 8개 분야별로 주요 현황과 함께 관련 통계자료 등이 수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문화일반 분야 총론 및 개론의 대부분을 폐지하고, 다원예술을 독립 장르로 신설했다.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 전시장 급증

시각예술 분야에서 이루어진 전시는 9,606건으로 한국작가가 해외에서 전시한 234건을 포함시키면 총 9,840건으로 조사되었다. 2006년 9,185건 대비 655건의 전시가 증가했다. 전시회가 열린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국내에서 개최된 9,606건의 전시 중 서울에서 5,680건의 전시가 열려 59%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작년에 61%를 기록한 것에 비해서는 2%가량 감소한 것이다. 서울지역의 전시건수가 감소한 것은 아니며, 타 지역의 전시가 점차 활성화돼 작년보다 많이 조사됐다고 볼 수 있다. 이중 서울과 경기를 합하면 전체의 66%를 차지해 여전히 예술활동의 무대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음을 보여준다.

[2006-2007 지역별 미술전시 건수]

또한 미술시장에 대한 유례없던 폭발적 관심으로 전시공간이 급증했다. 2007년에 새로 생겨난 전시 공간은 전국에 107개, 서울에만 74개였다. 성격별로 보면 미술관이 13개, 화랑이 75개, 기타 대안공간, 카페 갤러리가 19개 새로 생겼다. 특히 10월에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세계적인 오페라갤러리가 여덟 번째 지점을 서울에 개관할 정도로 우리의 미술시장에 관심이 커졌다.



공연공간 팽창 국악 양약 모두 공연건수 증가

공연예술 부문에서 국악 공연은 총 2,792회로 2006년 2,469보다 323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료수집상의 오차를 고려한다면 전년과 거의 같은 수준이거나 약보합으로 분석된다. 2001년 이후 지속적으로 국악공연 횟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증가의 가장 큰 이유는 개인 연주회의 증가와 실내악 등 단체의 증가를 들 수 있다. 2007년은 실내악 팀의 춘추 전국시대라고 할 수 있다. 실내악 팀의 증가를 부축인 것이 21C프로젝트와 같은 경연대회가 원인 제공을 했다고 할 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대학을 졸업한 젊은 음악인들이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개인 및 작은 그룹 활동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001-2007 국악 및 양악 공연 건수]

양악 공연은 총 5,721건으로 집계되어 2006년 5,640건 대비 81건 늘어나 1.44% 증가로 전년과 거의 같은 수준이거나 약보합으로 분석된다. 또한, 최근 10년간 양악 공연은 건수로는 2,000여 건 늘어난 결과로 집계됐다. 이는 양악뿐 아니라 공연 분야 전반에서 지역별로 공연장을 비롯한 공연 공간의 양적 팽창에 힘입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서울, 대구, 부산, 광주 등지의 대도시에서는 200석 내외의 음악회 전용공간이 속속 들어서고 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문화예술회관 형태의 국공립극장이 계속 세워지는 상황이 음악회의 양적 증가의 직접적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어린이 청소년 연극 서울 집중도 절반 이상 감소

연극 공연은 총 2,983건으로 2006년 2,617건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장르별로 보았을 때, 일반연극의 공연건수는 전년도에 비해 감소했으나 뮤지컬의 양적인 성장과 더불어 문화예술소외지역 순회공연의 공연건수가 반영된 부분이 전체 공연 수 증가의 원인이 된다. 어린이ㆍ청소년 연극의 공연건수가 전년도에 대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2007 연극분야 국내 총 공연건수 지역별 · 장르별 현황]


지역별로 볼 때, 서울은 전체 공연 수 2,983건 중 979건으로 32.8%의 공연집중도를 보였다. 지난해에 비해 서울의 공연 집중도는 감소했다. 장르별로는 일반연극 중 50.1%, 뮤지컬 공연 중 42.5%, 그리고 어린이·청소년 연극의 14.2%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린이·청소년 연극에서는 앞서 말한 문화예술소외지역 순회공연의 공연건수가 반영되어 서울 지역의 집중도가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상의 감소를 보이고 있다.


[2006-2007 연극분야 장르별 서울지역 공연건수]2007년은 창작극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만날 수 있는 한 해였다. 연극에 있어서 초연 창작극의 공연 수는 줄었지만 창작 활성화를 위한 장기 계획이 시작되며, 연극 분야 특성화사업으로 창작희곡활성화지원사업을 시행했다. 또한, 공연예술단체집중육성사업을 통해 극단골목길, 극단백수광부, 극단사다리, 민족예술단우금치 등을 선정해 지원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지원해주는 공연예술단체집중육성사업은 지금까지 단기간 단발성으로 진행되던 지원 정책에서 중장기형 집중지원 정책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용 공연 건수는 1,165건으로 2006년 1,057건보다 108건이 증가했으나, 공연 횟수는 모두 1,775회로 2006년 2,085회보다 310회 감소했다. 이는 공연 자체가 줄었다기보다는 공연별 횟수를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즉, 2006년에는 공연당 평균 1.98회 개최된 데 비해 2007년에는 공연당 평균 1.53회를 개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공연횟수의 추이를 보면 2001년 이후 2005년까지 계속 증가해오다 2006년을 기점으로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집중현상에서 벗어나는 듯하던 무용공연이 2007에는 오히려 서울로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는데 전체 공연회수 1,775회 중 서울지역 공연이 846회로 48%에 달해 지난해 2,085회 중 917회의 44%에 비해 비율이 높아졌으며 공연건수에서도 서울은 426건으로 전체 공연건수 1,165건의 36%로 지난해의 30%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이러한 결과는 지역 무용계가 이전에 비해 활성화되고는 있으나 지역에 기반을 둔 직업무용단 수가 20개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무용공연 횟수나 질적인 면의 지역편차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2006-2007 지역별 무용공연 건수 및 횟수]

다원예술 제도정책 및 사회연계 프로그램 등으로 확산

2007년은 독립장르로 신설된 다원예술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는 해였다. 우선 창작활성화 지원사업에서 다원예술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지역문화재단 및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무대공연작품제작지원사업에 ‘다원예술’ 분야가 신설됨으로써 공연예술에서 다원예술이 지원영역으로 구체화됐다. 다원예술을 직·간접적으로 매개하는 축제가 확대되고 있으며, 다원예술의 정체성을 표면화하며 기획되는 예술행사와 작업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 예술지원정책을 넘어 지역활성화, 사회적 주체 간 갈등해소, 사회적 영역 간 매개 프로그램 등의 영역에서 다원예술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정부의 각 부처, 지방정부 등에서 추진하는 마을 가꾸기, 농촌 및 구도심 활성화, 유휴 공간 및 도시 재생, 사회적 소수자 대상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에 있어서 다원예술의 작업은 괄목할 만한 확산과 진화를 반복하고 있다. www.arko.or.kr

2008 <문예연감> 표지2008『문예연감』은 가독성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전체 분량의 상당부분(2/3)을 차지하던 편람 섹션의 기초 데이터 부분을 전산 파일 형태로 가공했으며, 판형은 가지고 다니면서 언제든 읽을 수 있게 만들었다.








김성량필자소개
김성량은 경희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을 졸업하고, 아르코예술극장, 전국연극제&middot;무용제 및 공연분야 지원업무 등을 거쳐 현재 홍보&middot;출판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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