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투] 구성원이 즐거운 복지를 위하여

적은 급여 but 착한 복지 도모!

황운기_문화프로덕션 도모 대표

문화예술단체에서는 4대 보험가입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도모는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십시일반으로 다양한 복지제도를 하나씩 늘려갔고 이러한 복지 시스템은 자존감 및 업무능력 향상은 물론 수입증대에도 영향을 미쳤다. 법인화가 된 2008년도에는 매출이 3억대, 2009년부터 매년 1억~2억원 이상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문화프로덕션 도모의 로고

▲ 문화프로덕션 도모의 로고

무엇을 도모하는가?

2000년대 초에 설립된 극단도모는 지역극단 출신을 중심으로 "재미있는 삶을 도모하자!"란 생각으로 창립했다. 전업을 전제로 시작했었기에 공연제작비가 없던 초기는 타 극단에 기생하거나 공연예술축제 주변에서 스텝지원을 하면서 수입구조를 만들어왔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에서 경쟁구도보다는 협업과 협동구조가 자연스럽게 몸에 배었고, 경제적 독립이 가능해진 시점에도 다양한 네트워크를 중요시하면서 지역입지를 다져왔다.

창립멤버부터 변하지 않는 조직을 운영해오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구성원이 도모 안에서 재미있는가?"이다. 이미 경제적으론 어려운 직장이고, 작품의 실력이 뛰어난 인재가 있는 극단도 아니기에 '극단도모에서 삶이 재미있고 만족을 느끼는 점'이 가장 중요하게 되었고 이러한 마인드는 이후 법인 '문화프로덕션도모'의 창립이념에도 영향을 주었다.

 

필요에 의한 시스템 구축

법적서류를 갖추지 못한 극단의 종사자는 금융기관이나 행정기관에서 볼 때 '무직자'로 분류되어 대출 및 거주지 마련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사업자등록증을 만들어 4대 보험에 가입하고 이후 전문예술단체에 등록을 하였다. 단원수도 창립 4년 만에 5명에서 12명으로 늘어나고 수입사업의 확장보다는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사업 중심으로 움직였다. 단체의 공공성 획득을 위해 2008년 사단법인으로 전환하고 외부로는 '시민상설공연', '지역축제지원'을 내부적으로는 '하고 싶은 공연제작'을 통해서 수입구조를 만들었다. <최저인건비보장> <정단원의 2촌 이내 가족축전발송> <인센티브제> <장학금지급>등 일반 공연단체와 다른 시스템을 구축하기위해 고민했다. '공연'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모였지만 각자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하고 싶은 분야가 미묘하게 다르기에 원하는 일과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리더의 몫이었다. 예를 들면 지역사회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정기적인 모임을 주선하고, 국제적인 활동을 원하는 이를 위해 일정기간 유학을 지원하고, 개별 능력 향상을 원하는 사람들은 특정기간 휴직을 할 수 있게 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는 단원을 위해 소액 대출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모두가 같이 고민 했다. 특히 중대한 회계처리와 단원 입단과 같은 인사 처리는 '만장일치'를 요구했다.

일반적인 극단과 다르게 운영해온 배경은 곧 '사회적 기업'이라는 옷을 비교적 잘 입을 수 있는 바탕이 되었고 지원기관에서 요구하는 몇 가지(장기휴직, 출퇴근시간 자율화 등)를 제외하고는 자연스럽게 기업적 구조로 변화해갔다.

 

적은급여 착한복지

기본적으로 '구성원 중심주의=재미있는 삶 도모'를 추구하기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공동목표> 그리고 <기업복지>와 <구성원의 관계>이다. 그중에서 공연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공동목표'는 기본이라 더 이상 설명하지 않겠다.

다음은 '기업복지'이다. 지난 제1회 우수경영사례발표에서 "도모의 기업복지는 글로벌기업 '구글'이상의 복지를 꿈꾸고 있다"고 해서 많은 방청객의 웃음을 자아냈는데, 실제로 최선의 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도모가 실행하고 있는 복지사례를 소개한다.
 

직원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는 모습

▲ 직원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는 모습

1. 교육지원
a. 직원교육 : 일반적인 직무교육은 물론 팀별요청에 의한 교육을 가능하게 하고 있으며 때에 따라서 해외 연수형태의 교육이나 사회적기업 지원시스템을 활용한 위탁교육을 실행하고 있다.

b. 장학금지급 : 개인의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지원은 대개 이사회에서 금액과 기간이 결정되고 있으며 대학교의 경우는 5학기부터 대학원은 3학기부터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고 유학은 목적과 기간에 따라서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외국은 단기로 뉴질랜드 2개월 언어연수와 중국1년 연수의 생활비 지원, 기타 일본, 폴란드 등 단기간 연기연수를 지원했다.
 

 

2. 출산과 육아
현재 도모 내 기혼자는 전 직원의 50%를 차지하고 있고 여성 또한 절반 정도의 비율이라 출산과 육아는 중요한 복지 중 하나이다. 기본적으로 출산 휴가는 3개월을 유급으로 활용하고 남성을 포함해서 육아 휴가도 3개월을 지원한다. 현재 2명의 남자직원이 활용했으며 여성 육아 휴직도 진행 중이다. 금액이 적지만 육아보조비도 매월 지급하고 있다. 2013년 내에 수유실과 보육시설을 설치 할 예정이며, 전문 보육사를 채용할 계획도 있다.
 

 

3. 창의 활동 지원
매주 1일을 창의Day로 지정해서 오후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 할 수 있으며 창의워크숍의 경우에는 경비지원을 하고 있다. 입사3년차 이상부터는 1년에 1개월 '유급안식월' 사용이 가능한데, 이 경우 2010년 시행 후 3명이 사용했다.
 

 

4. 기초생활 보조
아직 구글 처럼 최고의 요리사를 제공하지는 못하지만, 춘천시청 구내식당을 활용 할 경우 식비의 50%를 회사가 지원하고 있으며 야근과 출장에 따른 비용 발생의 경우 전액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창립초기부터 2촌 이내(부모, 형제, 조부모)의 기념일에는 회사명의 축하 메시지 전달로 직장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있으며, 결혼 시 축의금은 1인당 100만원을 지급한다. 또한, 정직원에 한해서 무이자 생활자금 소액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봉산 정상에서 찍은 도모 직원들의 모습

▲ 봉산 정상에서 찍은 도모 직원들의 모습

5. 근무환경 개선
매년 1월 2일 시무식은 영화 관람으로 시작하는 것이 전통이며, 매년 경칩에는 전 직원 등산을 하고 있다. 배우들의 연습실은 도심에서 친환경연습실로 이전해서 매일 등반이 가능한 장소로 되어있고, 사무직 근무지는 도심에 유치하여 접근성을 높였다. 사무가구 및 냉·난방기는 최대한 건강에 무해한 것을 확보하고 이러한 의견은 팀별 인센티브로 반영하고 있다.

구성원 간의 관계는 사업진행은 물론 공연제작에 큰 영향을 주는데, 특히 업무의 성격이 다른 사무직과 공연자, 스텝은 근무시간과 소통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대화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최근 도모에서는 '아침인사는 적극적인 접촉으로, 회의는 테이블에서'라고 말하고 있으며, 실제 전 직원의 아침 인사방식 개선과 문제를 회의테이블로 이끌어내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팀을 넘어선 '자발적인 TF팀'구성, '타부서 체험', 직원을 위한 '인터넷 카페 인센티브 컨설팅 운영' 등을 통해 구성원의 관계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복지들이 일반 기업에서는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문화예술단체에서는 4대 보험가입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십시일반으로 다양한 복지제도를 하나씩 늘려갔고 이러한 복지 시스템은 자존감 및 업무능력 향상은 물론 수입증대에도 영향을 미쳤다. 법인화가 된 2008년도에는 매출이 3억대, 2009년부터 매년 1억~2억원 이상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도모 직원들의 단체사진

▲ 도모 직원들의 단체사진

사회적 경제 속의 문화프로덕션 도모

문화프로덕션 도모는 2006년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많은 해외시장개발과 네트워크 확보를 노력해왔다. 앞으로도 실제로 시장이 형성되어있는 곳부터 공연을 무상지원 해야 할 곳까지 지속적으로 움직일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3년간 문화프로덕션 도모가 소재하고 있는 춘천의 시장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 인구 27만의 춘천시에서의 공연시장창출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역이기 때문에 가능한 '사회적 경제' 안에서 소비와 공급의 원리를 찾고 있다. 지역의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비영리단체들과 함께 '공연관람 소비자 협동조합'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러한 소비자 협동조합을 통해서 계획 기획을 하고 안정적인 공연을 제공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산지소(地産地消)와 같은 개념으로, 지역에서 만든 공연을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 하고 있다.

반면 지속적이며 안정적인 공연공급을 하기위해 극단도모 홀로는 어려운 점이 많다. 따라서 사회적기업 문화프로덕션 도모와 함께 현재 6개의 다양한 장르의 단체가 공연 생산자협동조합 형태로 움직일 예정이며, 이러한 움직임은 공연을 만드는 예술가의 권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으로 가입한 지역 예술가에게 제작비지원, 생활자금대출, 정보제공, 인력풀 제공 등으로 보다 안정적인 제작요건을 제공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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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기

필자소개
황운기는 강원도 홍천출신으로 연극을 전공하고 춘천을 중심으로 지역문화 활성화 및 아시아의 국제공연네트워크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2000년 극단 도모 창단, 2001년부터 극단 도모의 상임연출과 춘천국제연극제 예술부감독으로 활동하고 2008년부터 (사)문화프로덕션 도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메일

 
weekly 예술경영 NO.205_2013.03.14 정보라이선스 정보공유라이선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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