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27일(월)까지 진행되는 2014 NEXT 아카데미 [축제, 마켓 이해과정] 커리큘럼 |
“아~! 다이어트의 계절이 돌아왔다.”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맵시를 내고 싶어 여름옷을 정리하고 가을 옷을 꺼내 입는 시기가 되었다. 마치 계절과 시기에 따라 제철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 주는 지침이 되는 ‘절기’처럼 PAMS는 공연예술 분야에서는 올해의 가을걷이를 생각하고 이듬해의 어떤 결실을 얻을 것인지 꿈을 꾸고, 그 꿈에 맞는 계획을 세워야 하는 때가 도래하였음을 알려주는 시기인 것이다. 적어도 필자에게는 지난 10년 동안 는 확실하게 땀 흘렸던 여름을 마감하고 차가운 계절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바쁘게 보내던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함께할 수 있는 일들을 도모하는 만남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자리에 참가하는 시기이다.
10년 동안 PAMS는 여러 사이트를 거쳤다. 대학로와 광화문에서 주요 행사와 전시 부스를 진행한 적도 있지만, 국립극장에서 여유롭게 가을볕과 바람을 쐬어야 ‘서울아트마켓이로구나’라는 느낌이 들 만큼 일 년에 사나흘 남산 자락에서 보내는 시간이 있다는 게 참 좋다. 그래서 올해는 국제문화교류 전문인력 양성사업(NEXT)에서 운영하고 NEXT ACADEMY 과정에서 진행하는 서울아트마켓 현장실습이라는 이름으로 젊은 기획자들과 함께 PAMS에 참여하여 길라잡이 역할을 맡으면서 ‘소풍 같은 현장실습’을 만들어 필자가 느꼈던 기분 좋은 만남의 장을 소개하기로 하였다. 반나절의 짧은 일정이지만 참여자들에게 간편한 복장을 하도록 공지했고 주최 측에 맛있는 차와 도시락을 요청했다.
마켓이라는 말에 집중하지 말라
PAMS의 넷째 날, 등나무 벤치에 둘러앉아 커피를 나누며 서로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자연스럽게 NEXT프로그램에 참여 동기와 서울아트마켓의 참가했던 경험들을 이야기하였다. 이렇게 어색할 줄 알았다. 우린 처음 만났으니까…
인사를 나누고 PAMS 경험자들이 말하는 아트마켓을 즐기는 비결을 전한 뒤, 말 그대로 현장 실습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스를 둘러보고 스피드 데이팅, 라운드테이블 등등 부대 행사에 참여하기 전 학창 시절 이후 하지 않았던 조별 활동을 제안했다.
▲ 등나무 첫 만남 및 스피드데이팅에 참여중인 참가자들 모습
어색함과 쑥스러움을 물리칠 수 있는 ‘Kick’
내가 나 자신을 소개하는 게 민망하니, 함께 다니면서 서로 소개해주기로 하자. 둘보다는 셋이 부담도 없고 적극적일 수 있는 마법의 그룹이다.
기다리던 점심시간, 필자가 그렸던 소풍 콘셉트에는 약간 부족했지만, 우리가 언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현관 앞에서 도시락을 먹을 수 있겠는가? 도시락을 맛있게 비운 후, 짧은 현장 실습에 대한 경험을 나누었다.
▲ 도시락 데이팅 및 라운드테이블을 경청중인 참여자들 모습
PAMS를 주최하는 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아트마켓 5년 차 경험자의 TIP |
▲ 11월 3일(월)~5일(수)까지 진행될 2014 NEXT 아카데미 [축제, 마켓 준비 A to Z (I)] 커리큘럼 |
팸스를 제대로 즐기려면 팸스나이트에 꼭 와라! 같이 놀면 오랫동안 기억한다.
PAMS 기간 동안 ‘데쟈뷰’가 아닐까 의심할 정도로 같은 풍경과 같은 느낌이 반복되었다. 아침, 광장을 가르며 바쁘게 움직이는 스태프들이 보이고, 남산에 부는 바람과 햇볕을 즐기며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던 나는 셔틀버스에서 내리는 해외 참가자들 속에서 반가운 얼굴을 발견하고 서로 환한 웃음을 주고받는다.
필자는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들에게 PAMS를 비롯한 아트마켓을 처음 찾는 젊은 기획자를 위해 선배 예술경영인으로 후배들에게 아트마켓을 어떻게 실용적으로 이용하면 좋을지, 나아가서 어떻게 즐길지 자신들의 경험을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했다. 몇 년 전 커넥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해외 참가팀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면서 만난 연륜 있는 선배 기획자에게도 역시 같은 부탁을 했다. “‘네가 정말 그리웠어’ 이게 대답이야.” 정말 그리웠던 마음을 나눈다.
NEXT프로그램으로 처음 만난 후배 기획자들이 앞으로 무엇 때문에 PAMS에 참가하게 될지 모르겠다. 쭈뼛거리던 후배들이여, 각자가 가진 다양한 가능성을 존중하라. 지금 당장, 모든 것을 다할 필요도, 할 수도 없다. 여러 기회를 통해, (아트마켓도 포함하여) 기왕이면 그 가능성을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때와 장소를 능동적으로 찾기를 바란다. 혼자서 짚어 가는 것보다, 어디쯤 가고 있는지 가늠해 주는 동료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PAMS일 수도 있겠다. 어쩌면 당신을 많이 그리워할 친구를 이번에 만났기를 바란다.
▲ 2014 팸스나이트를 즐기는 참가자들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