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보는예술시장]인터파크INT 2008공연결산
김선경 _ 인터파크INT 공연기획팀
국내 최대 티켓예매 사이트 인터파크INT(ticket.interpark.com 대표 김동업)는 2008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인터파크 웹과 현장을 통해 판매된 공연 티켓 판매분을 기준으로 2008년 공연계를 결산했다. (이 글에서 언급된 모든 판매수치는 인터파크 웹과 현장을 통해 일반관객에게 판매된 유료티켓수량 및 판매금액에 근거하며 타 티켓예매처와 기업협찬 및 단체 판매는 제외되었다. 대형공연 위주로 이루어지는 기업 단체 판매는 전체 공연 시장의 약 10% 정도로 추정되며 타예매처 판매분은 전체 공연시장의 25% 이하, 예매시장의 30%이하로 추정된다.)
클래식 크게 상승, 뮤지컬 성장세는 다소 주춤
2008년 한 해 동안 인터파크에서 판매된 공연 편수는 총 6천 4편(2007년 4천 745편)이었다. 공연전체 판매규모는 1천 957억 6천만 원으로 2007년 1천 435억 원에 비해 36% 증가했다. 거의 모든 공연 장르의 편수와 판매금액이 지난 2007년보다 최소 25%이상 상승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장르는 무용/전통예술과 클래식으로 각각 254%, 1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클래식과 무용 전통예술계는 그 어느 해보다 세계적인 명성의 해외 오케스트라 내한공연과 젊은 아티스트들의 기획공연이 봇물을 이루었다. 클래식계는 오빠부대를 이끌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공연편수와 판매매출이 증가하였다.(구체적 수치에서는 당사가 티켓시스템을 수주한 성남아트센터, 대전문화의전당 등 공연장의 자체 기획공연에서 클래식 공연의 비중이 높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음을 감안해야 한다.)
뮤지컬은 2008년 판매금액 1천 5억 원으로 처음으로 1천억 원을 돌파했다. 2008년 상반기 뮤지컬 시장은 매년 20%를 웃돌던 예년의 성장세에 비해 둔화되는 양상이었으나 하반기 들어 <알레그리아> <지킬앤하이드> <맘마미아>(대구) <미녀는 괴로워> 등 대형 작품들의 개막이 이어지면서 예년의 성장세를 찾아 2007년 대비 25%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인터파크 판매규모만으로 1천억이 넘는 뮤지컬 시장은 공연 장르 중 가장 시장규모가 큰 산업으로, 2008년 하반기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제 한파로 인해 공연시장의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 일반관객 티켓 구매량은 늘어났다. 기업 판매(B2B)를 제외한 일반 관객의 구매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당사의 데이터로 볼 때 기업협찬, 단체 관람 등 기업 문화마케팅비(기업초대권)가 줄면서 혜택을 받던 기업 고객이 일반 구매 고객으로 전환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08년을 제외한 최근 3년간 50%대에 달하는 뮤지컬 상승폭을 비교하면 성장률은 다소 주춤하다.
연극 판매규모는 전년대비 63%로 크게 상승했는데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폭의 상승률이다. 2008년 흥행성공한 '연극열전2의 영향이 크다. 콘서트는 1233편으로 지난해와 편수는 비슷하나 2008년 상반기 홍수처럼 쏟아진 해외 대형 뮤지션들의 내한공연과 대형 가수들의 데뷔 기념 공연 등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판매금액은 634억원으로 전년대비 35% 늘었다.
2009년은 뮤지컬과 같이 기업협찬 후원 의존도가 높은 장르의 경우, 기업의 문화마케팅비가 줄어든다면 예년만큼의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렵다. 수요가 공급을 결정하는 소비재와 달리, 공급이 수요를 주도하는 공연산업의 특성상, 경기에 민감하게 짜여진 기업마케팅비나 기업 후원의 축소가 이어진다면 공연투자, 제작환경이 어려워지고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뮤지컬시장이 산업화 초기 단계로 팽창가도에 있고 연극 역시 2006년 주춤했다가 2007년부터 급증하는 추세라 2008년처럼 2009년도 일반관객은 꾸준히 증가할 것임은 확실하다.
[2008-2007 공연 장르별 판매금액 및 판매매수 비교]
[2008-2007 공연 장르별 상품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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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50대 중장년층, 남성 공연 구매율 증가
2008년 인터파크 공연 구매자(웹 구매자)를 대상으로 연령과 성별 분포 및 공연 예매 태도에 대해 살펴보았다.
전체 공연 구매자의 80%가 20, 30대에 집중 분포 되어있는 현상은 올해도 여전하다. 하지만 2008년 가장 눈에 띠는 변화는 20대가 48%로 2007년보다 2%가량 줄어든 대신 40대와 50대 이상 구매자가 각각 12%, 3%로 1%씩 늘어나 중장년층의 구매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2007년 20대 50%, 30대 30%, 40대 11%, 50대 이상 2%, 10대 7%순) 공연 구매자가 20~30대를 중심으로 상하 구매 경계선이 점차 넓어지는 추세이다. 유형상품 소비재와 달리 공연산업은 수요보다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시장 특성임을 고려할 때 2008년 40대 이상 관객선호도가 높은 공연들이 많았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전화예매 및 현장 구매자 제외한 웹 구매자만이 대상임. 온라인 예매 특성 감안하면 약간의 오차 있을 수 있음)
2008년 공연관객의 성별분포는 여성 62%, 남성 38%로 매년 여성 65%대를 지키던 여성비율이 조금 줄고 남성이 38%로 늘어난 것도 큰 변화이다. 여성 구매력은 몇 년 동안 65%의 분포가 변하지 않을 만큼 압도적이고 확고했다.
장르별로 구분해보면 연극과 뮤지컬에서의 남성 구매력이 크게 늘었다. 남성 비중이 가장 높은 장르는 연극이 남성 39%(여성 61%)로 가장 높고, 무용/전통예술이 29%(여성 71%)로 가장 낮았다. (콘서트 남성 37% 여성 63%, 무용전통예술 남성 29% 여성 71%, 뮤지컬 남성 36% 여성 64%, 연극 39% 여성 61%, 클래식 31% 여성 69%)
각 공연 장르별로 연령 분포를 살펴보면, 콘서트 연극의 20대 비율이 각각 50%, 63%로 20대가 전체 구매자의 절반 이상일 만큼 20대가 지배적이다. 장르별로 구매자의 평균연령이 가장 낮은 장르는 연극으로 나타났다. 뮤지컬이나 클래식 등 타 공연 장르에 비해 티켓단가가 낮은 편이고 대학로를 중심으로 연극공연장이 밀집해 있어 20대에게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은 지난 2007년보다 구매연령층이 높아졌다. 뮤지컬은 2007년 20대 50%에서 2008년 46%로 다소 줄어든 반면, 30대와 40대, 50대 이상이 각각 2%, 3%, 1%씩 늘어나 관객 연령층이 예년보다 높아졌다. 무용/전통예술, 클래식 장르는 예년처럼 30대 비율이 각각 39%, 31%로 가장 높고 평균 연령이 타 장르보다 높은 편이다. 콘서트는 20대 다음으로 30대가 28%로 가장 높은데 2007년에 비해 5% 늘어난 결과로 30대 콘서트 구매는 매년 소폭 늘고 있는 양상이다.
필자소개
김선경은 인터파크INT 공연기획팀에서 뮤지컬 공연기획과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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