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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기관유형별 실적, 대형기획제작사·공공 공연시설의 하반기 전망 어두워
하반기의 해당 분야별 전망은 이전반기('13년 상반기) 대비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40.1%, 전년 동기 대비('12년 하반기)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은 25.6%, 동일 35.5%,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39.0%로 나타났다. 기관유형별로 살펴보면, 공연시설과 단체는 호전과 악화 비율이 비슷한 반면, 공연기획제작사는 상반기마다 매우 극심한 경기침체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년 동기 대비 하반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55.2%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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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연예술분야 현장전문가로 송승환 PMC 프로덕션 회장,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가 위촉되었음.
2) 문화이용권(구. 문화바우처) 예산 추이 : ('09) 40억 원 → ('10) 67.88억 원 → ('11) 347억 원 → ('12) 487억 원 → ('13) 493.46억 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12년 연간 오락, 문화비 지출 경향과 시사점」, 국회예산정책처, 「2013 바우처 사업평가」)
3) 두 기관의 지원 사업비 총액은 2,043억 원 규모로 부문별로 살펴보면 예술창작 관련 사업예산은 409억 원(20%), 문화향유 관련 사업예산은 1,634억 원(80%)으로 구분할 수 있음(한국문화관광연구원(2013), 「문화예산 세출구조 개혁을 위한 전문가 포럼 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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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하반기 이슈
이상의 정량적 하반기 전망과 더불어 패널 의견 및 전문가 좌담회를 통해 도출한 하반기 이슈를 살펴보자.
■ 새 정부 문화정책
7월 말 대통령 소속 정책자문기구인 '문화융성위원회'가 출범했다. 김동호 위원장을 필두로 중진 문화예술인을 포함, 학계부터 현장 전문가를 아우르는 총 19인의 민간위원이 위촉되었다.1) 위원회를 통해 새 정부 국정지표인 '문화융성'이 구체화되고 현장의 목소리가 폭넓게 수렴되길 기대한다. 곧 발표될 새 정부 문화예술정책을 통해 구체화될 정책의 향방에도 관심이 많다. 그 외 문화기본법, 지역문화진흥법, 국제문화교류진흥법 등 문화예술 법제에 대한 개편도 예정되어 있어 하반기 새 문화정책이 가져올 변화가 주목된다.
■ 확대될 문화재정, 창작과 향유 간 균형감 있는 포트폴리오 기대
문체부는 2017년까지 문화재정을 정부 재정의 2%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확대된 재정은 맞춤형 문화복지 확대, 예술인 창작지원, 콘텐츠와 관광산업 육성 등 분야별 전략과제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나 구체적인 계획은 가시화되기 전이다.
'문화복지' 실현을 위한 정책사업은 소득, 지역 간 문화 향유와 참여 수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문화이용권(구 문화바우처) 등을 중심으로 시행중이고, 지원 재정의 규모 역시 확대되고 있다.2) 문화가 당연히 누릴 권리가 되고, 향유의 계층별 격차가 이로 인해 완화되고 있다는 점, 향유에 대한 방법을 고민하게 된 점 등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그에 비해 시장의 기반이 되는 창작 이슈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현장의 우려도 있다. 일례로 중앙단위의 대표적 문화예술사업 추진주체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2013년 지원사업비를 살펴보면, 예술창작 대 문화향유 사업의 예산 비중은 1:43)로 향유 쪽에 비중이 두드러진 것을 볼 수 있다. 한편, 대표작품 육성을 위한 공연예술창작산실(구 창작팩토리) 사업은 올해 오페라, 발레, 현대무용까지 지원장르가 확대('12년 43개→'13년 75개 작품)되면서, 선택과 집중을 위한 창작 지원은 늘어나기도 했다. 좋은 공급을 위한 투자가 능동적인 소비를 이끌어 내는 원천일터, 앞으로 확대될 문화재정에 창작과 향유 간 균형감 있는 포트폴리오가 반영되기를 기대한다.
■ 한류의 갈 길, 새로운 창작 컨텐츠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어야
작년 상반기, '한류 3.0은 뮤지컬'로 이슈를 뽑을 만큼 한국 뮤지컬의 해외진출이 본격화되었다. 올해도 상반기 일본 도쿄 록본기에 한국뮤지컬전용관인 '아뮤즈 뮤지컬 씨어터'가 개관하면서 <카페인>, <빨래> 등이 일본 관객을 만났으며, 하반기 역시 진출 예정작들이 많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진출 성과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완성된 작품 한 편이 잔출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배우나 작품 등에 대한 전략적인 홍보마케팅이 좀 더 효과적으로 사전에 이루어져야 제대로 된 성과를 낼 수 있고, 후속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비단 뮤지컬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해외 시장에서 한국 아티스트에 대한 경쟁력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 구사, 그리고 새로운 컨텐츠 개발에 대한 고민은 장르를 불문하고 앞으로 가야할 한류의 새로운 방향 설정을 위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 기대하기 어려운 연말특수이지만
하반기 전망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상반기 저조했던 실적이 연말특수로 해소될 수 있을까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많았다. <호두까지 인형> 등 연말의 스테디셀러와 대형 뮤지컬 몇 편을 제외하고 뮤지컬의 과잉 공급 속에 시장은 고전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일본 한류 관객이 엔저현상, 한·일 관계 경색 등으로 급감한 것도 작년 하반기와는 대조되는 현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을 기대하는 외부요인으로 새 정부 문화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화 사업이 활성화 되면서 시장 부양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 등이 언급되었다.
그 외 작년 하반기 이슈였던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출범'은 올해 재단의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예술인 복지에 대한 실제적 성과' 등의 이슈가 연장선상에서 언급되었다.
정리해보면 올해 하반기 공연예술 경기전망은 기대하기 어려운 연말 특수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양존한 가운데, 지속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 문화정책과 문화예술 법제 개편 등이 공연예술 창작 현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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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짚어보기] 2013 공연예술경기동향조사(상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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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공연예술경기동향조사(상반기)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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