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짚어보기] 「2012년도 미술시장 실태조사」

국내미술시장 "흐림"

김봉수_예술경영지원센터 기획지원부 조사・연구팀

조사기간 ∥ 2013.6.24 ~ 2013.8.9/조사대상 ∥ 575개 전문예술법인·단체(2012년 12월 31일 기준 지정유효 단체)/응답자수 ∥ 406개 전문예술법인·단체 / 조사방법 ∥ 전수조사(온라인 설문조사)/ 조사내용 ∥ 일반현황, 인력현황, 재정현황 / 공간운영현황, 활동실적현황 등 / 조사기준년도 ∥ 2012년(2012.1.1 ~ 2012.12.31) 「2012년도 미술시장실태조사」는 미술시장의 핵심 유통영역인 화랑(397개), 경매회사(13개), 아트페어(35개), 공공영역인 건축물미술작품, 미술은행, 미술관(172개)의 운영 현황, 작품판매 및 구입 현황 등을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조사방법을 통하여 집계·분석한 결과를 수록하였다.


2012년 국내 미술시장 규모 4,405억 원(작품거래금액 기준)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작품거래금액 기준 2011년도 대비 6.7% 감소

2012년도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주요유통영역(화랑, 경매회사, 아트페어)의 작품판매금액 3,668억 원, 공공영역(건축물미술작품, 미술은행, 미술관)의 작품구입금액 737억 원으로 총 4,405억 원으로 추정되었다. 이와 같은 결과로 2012년도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2011년도 4,722억 원 규모에서 6.7%(약 317억 원)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표 1> 2012년도 미술시장 작품거래 규모 추정

지속되는 시장침체
- 경매시장 선전에도 불구한 유통시장은 4.4% 하락
- 미술관의 작품구입 증가, 건축물미술작품 설치 감소로 공공영역 20.9% 하락

영역간 중복분을 제외하지 않은 영역별 실제 작품거래 결과를 살펴보면, 2012년 주요유통영역의 작품판매금액은 2011년 4,209억 원에서 4,024억 원으로 전년대비 4.4%(약 185억 원) 감소, 공공영역의 작품구입금액은 2011년 983억 원에서 777억 원으로 전년대비 20.9%(약 205억 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주요유통영역을 살펴보면, 화랑은 2,963억 원에서 2,751억 원으로, 아트페어는 464억 원에서 420억 원으로 각각 7.1%, 9.5%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경매회사의 작품판매금액이 2011년 782억 원에서 852억 원으로 9.0% 증가하여 시장의 감소폭을 상쇄하였다.

공공영역 또한 거래 규모의 약 80%를 차지하는 건축물미술작품 설치금액이 전년대비 25.7% 감소한 620억 원으로 나타나 미술관의 작품구입금액 증가(전년대비 7.5% 증가 142억 원)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하락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미술은행의 작품구입금액은 2012년 15억 8백만 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그림 1> 주요유통영역 작품판매금액 추이(2009년~2012년) 단위 : 백만 원

▲<그림 2> 공공영역 작품구입금액 추이(2009년~2012년) 단위 : 백만 원

지속되는 시장침체, 소형 아트페어의 성장 및 중저가 작품 시장 확산

2012년 화랑 시장은 '13년 시행되는 양도소득세법 관련 정보 부족 및 미술작품 관련 사회적 각종 사건에 적절한 대응 자세를 취하지 못하며 시장 침체의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전체적인 작품판매 규모 감소뿐만 아니라 2012년 연간 작품판매 실적이 없는 화랑이 124개(31.2%)로 조사되어 2011년 66개(17.8%) 대비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2년 조사 모집단에 신규 화랑이 70여개 증가하였지만 폐업하거나 영업을 중단한 화랑이 50여개로 나타나 중소규모 화랑의 운영 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평균 작품판매금액이 2011년 대비 3.5%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연 매출규모 5천만 원 이상 중대형 화랑의 실적 증가에 의한 결과로 5천만 원 미만 규모의 소형 화랑들의 실적은 대부분 감소세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 매출규모 10억 원 이상인 16개 대형 화랑의 작품판매금액이 약 2,497억 원으로 전체의 90.8%를 차지하며 규모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표 2> 화랑 평균 작품판매 증감 현황
* 2011년과 2012년 조사 시 작품판매 있음으로 응답한 화랑 기준

▲<그림 3> 2012년도 화랑 매출규모별 작품판매금액 비중
N=273, 단위 : %, (백만 원)
* 작품판매 실적 없음 = 124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경매 시장은 역시 화랑과 마찬가지로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연간 매출액 50억 원 이상 규모 2개사의 연간 작품판매금액이 636억 원(74.6%)으로 2011년 대비 44.5% 증가하였지만 연 매출 10억 원 미만인 9개 소형 경매회사의 작품판매금액은 2011년 280억 원에서 118억으로, 평균 작품판매금액 역시 31억 원에서 13억 원으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1년 대비 작품판매금액이 9.0% 증가한 반면 판매 작품 수는 27.7% 감소하여 2011년도 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화랑과 아트페어에 비해 고가의 작품이 주로 경매회사를 통해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4> 경매회사 매출규모별 작품판매 증감 현황
단위 : 백만 원, (사례수)
 
  아트페어 시장은 2011년 대비 작품판매금액이 9.5% 감소한 반면 판매 작품 수는 51.0% 증가하여 중저가 거래시장으로써의 모습을 이어갔다. 특히, 상대적으로 중저가 작품이 주로 거래되는 작가참가 아트페어의 성장이 두드러졌는데, 화랑참가 아트페어의 작품판매금액은 2011년 약 366억 원에서 312억 원으로(판매 작품 수는 2011년 4,028점에서 4,127점으로 소폭 증가) 감소세를 나타낸 반면, 작가참가 아트페어의 경우 작품판매금액은 전년대비 9.4% 증가한 약 107억 원, 판매 작품 수는 6,647점으로 약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림 5> 아트페어 운영방식별 작품판매 증감 현황
- 작품판매금액 기준
▲<그림 6> 아트페어 운영방식별 작품판매 증감 현황
- 판매 작품 수 기준


국내 미술시장은 2011년부터 시작된 하락세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랑을 찾는 관람객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작품판매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어 기존 위탁판매를 통한 수익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화랑의 또 다른 작품판매 판로인 아트페어 참가를 통한 작품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국내 아트페어 참가를 통한 판매 작품 수가 소폭 증가하였지만 판매금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2012년 새로운 중대형 아트페어(2012년 신규 화랑참가 아트페어-아트쇼 부산, 부산국제화랑미술제, 아트아시아, 경주아트페어)가 등장하였음에도 화랑참가 아트페어의 작품판매 규모(작품판매금액)가 감소한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홀로 성장세를 보인 경매 시장 역시 앞서 말한바와 같이 대형 경매회사가 시장을 이끈 결과로 군소 경매회사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온·오프라인 경매 및 이벤트 경매 등을 통해 폭넓은 가격대의 작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경매 진행 시, 경매 출품작품 및 낙찰결과 공개를 통해 미술작품 가격 투명성에 힘쓰는 등 미술시장 회복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2년도 미술시장실태조사 보고서는 2013년 12월 중 각 화랑, 경매회사, 아트페어, 미술관 및 유관기관과 신청자에게 배포될 예정이며,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자료실을 통해 12월 19일부터 다운받아 볼 수 있다.
 
 
김봉수/김봉수는 경영학과 예술경영학을 전공하고, 현재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미술시장실태조사를 담당하고 있다. 필자소개
김봉수는 경영학과 예술경영학을 전공하고, 현재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미술시장실태조사를 담당하고 있다. 이메일
 

 

weekly 예술경영 NO.239_2013.12.12 정보라이선스 정보공유라이선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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