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제도읽기] 기브티켓(미판매티켓 통합할인제도)
김영신 _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전시나눔 사무국
오는 4월부터 시행되는 기브티켓(미판매티켓 통합할인제도, 이하 기브티켓)은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활공감 문화예술정책';의 일환이다. ';공연계에는 활력을, 국민에게는 감동을'; 위해 시행되는 제도의 하나로 초・중・고교생, 교사 등에게 할인티켓을 제공하여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이를 통한 미래 잠재관객을 개발하며 공연예술계에는 미판매 티켓의 적극적 활용을 통한 신규관객 창출을 돕고자 함이다.
현재 참여가 확정된 극장으로는 아르코예술극장, 국립극장, 명동정동극장, 서울예술단, 극장 용, 아르코씨티극장, 하남문화예술회관 등이 있으며 2009년은 기브티켓 시범운영 기간으로 추후 제도에서 발견되는 문제점들을 보완하여 지역 및 민간으로 확대 시행하고자 한다. 기브티켓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랑티켓 사무국에서 주관한다.
기브티켓 시행을 위하여 사전에 두 차례 공연예술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를 초빙하여 비공식적인 회의를 가졌고, 2월 3일 공식적인 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여 현재 최종안을 검토 중이다.
기브티켓은 미국 뉴욕의 TDF(Theater Development Fund, 공연예술 발전 기금) 공연할인제를 모델로 삼아 공연장이나 공연단체에서 일자별 미판매 예상 티켓을 미리 수집해 초·중·고교생과 교사에게 60~80% 할인된, 정상가의 20~40% 수준 가격으로 티켓을 제공하는 제도이다. TDF는 정부 지원과 재단 기업 개인 기부로 운영되고 있는 비영리 단체로 우수한 공연예술에 재정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보다 많은 관객을 확보하기 위해 1968년에 설립되었다. 학생, 교사, 노조원, 퇴직자, 공연예술 전문가, 성직자, 군인을 대상으로 뉴욕에서 공연되는 공연예술을 홍보하고 공연예술 티켓을 할인 판매하는 Theatre Ticket Purchase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인을 위한 연극, 무용, 음악 이벤트의 티켓을 25~50% 할인 판매하는 부스(TKTS)도 운영하고 있다. 매년 TDF는 뉴욕시 공연예술 티켓의 15%를 판매하고 있다. 높은 가격 때문에 공연예술을 감상할 여유가 없는 계층에게 감상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공연예술 관객을 확대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관객개발 프로그램 중에 영국의 ANLO(A Night Less Ordinary ';조금 특별한 밤';
) 프로그램도 있다. 정부가 나서 26세 미만 젊은이들에게 선착순으로 무료 티켓을 나눠주는 프로그램이다. 영국예술위원회가 250만 파운드(약 50억 원)를 들여 내셔널 씨어터,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 영 빅 씨어터, 리릭 해머스미스 씨어터 등 정부의 지원이나 공공자금으로 운영되는 200여 개 극장에서 오는 2011년 3월까지 시행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역시 미래 잠재관객 개발을 위해 다양한 공연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공연시장의 불황으로 공연예술계 자체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판매에 관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잠재관객 개발을 위한 지원제도 중 하나인 사랑티켓으로는 상대적으로 관람료가 높은 공연들을 지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참고로 현재 사랑티켓은 3세부터 26세까지의 청소년, 서울 및 수도권, 광역시를 제외한 지역민, 65세 이상의 노인 등이 관람료 7,000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한국의 공연예술 시장은 20대부터가 주요 구매층임을 감안하여 기브티켓은 19세 이하의 청소년과 교사로 한정지었으며 동반 2인까지 할인을 받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단, 교사의 경우 정교사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만 가능하다. 현재 대상에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공연분야 전문 강사를 포함하는 부분을 논의 중이며 추후 공연예술인으로 확대실시 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참가단체 및 공연장, 별도 지원금 없이 순수 참여
2009년도 기브티켓 제도의 구체적인 추진방향은 서울과 수도권의 국・공립공연장 및 공연단체가 주축이 되며 사업의 목적을 살려 정상가 60% 이상의 할인이 가능한 공연만 참여할 수 있다. 대관공연의 경우 각 공연장에 기브티켓 참가여부를 알려주어서 정보를 미리 공유하고 참가 시에는 사무국에 참가동의서만 제출하면 된다. 청소년이 관람하기에 적합한 내용을 갖춘 공연이면 장르에 상관없이 참여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 작품마다 연령제한에 관한 사전협의를 반드시 거치도록 하며 구체적인 연령제한 표기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좌석수, 좌석등급 등에 관계없이 공연장 및 단체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데, 최대 6개월 전부터 최소 공연 3일 전까지만 공연정보를 올려주면 된다. 관객예매 수수료 등 제도를 통해 발생되는 수익금은 추후 제도 홍보와 참여 공연장 및 단체의 발전기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참여 공연장 및 단체에 대한 지원금은 별도로 제공되지 않는다. 공연장과 공연단체의 순수 참여이기 때문에 사무국에서는 참여 작품의 통합홍보와 마케팅을 강화하고자 한다.
기브티켓 참가는 사전에 미리 참가동의서를 작성하여 접수하여야 하며, 3월 말부터 작품 등록을 시작하여 4월에 오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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