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짚어보기] 2014년 공연예술경기동향조사 하반기 결과

회복과 성장, 안정과 변화의 과도기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전략사업본부 조사연구팀

조사개요
전문가 좌담회 첨석 전문가

2014년은 크고 작은 사건·사고로 국민들에게 비극적이고 슬픈 한해였으나 공연예술계에서도 경기위축과 위기로 어느 해보다 힘든 한해였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힘들었던 2014년 상반기 이후, 하반기부터 공연예술경기가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는 점이다.

2014년 하반기 실적

(재)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진행한 ‘공연예술경기동향 조사’에서도 2014년 하반기 공연예술계는 회복세이다. 세월호 사고로 연기된 공연들이 하반기에 개최되고, 공연성수기인 가을과 연말을 지나면서 체감경기가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

◇ 공연예술 경기동향지수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 Small Business Health Index)’ 방식을 차용하여 산정한 공연예술경기동향을 지수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2014년 상반기 대비 2014년 하반기 실적지수는 112.94로 체감경기가 호전되었으나, 2013년 하반기 대비 2014년 하반기 실적은 86.07로 다소 악화되었다고 나타난다.

<표> ‘14년 하반기 공연예술경기동향 지수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 차용)

▲ <표> 2014년 하반기 공연예술경기동향 지수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 차용)

 

◇ 공연계 전반적 실적
조사결과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2013년 하반기에 비해서는 악화(41.8%)되었다는 응답이 많았으나 2014년 상반기 대비해서는 호전(50.7%)되었다는 응답이 상당히 많았다.

<그림 1> ‘14년 하반기 공연계 전반 실적

▲ <그림 1> 하반기 공연계 전반 실적

 

세부기관별로는 공연시설과 공연단체의 공연경기가 호전되었다고 응답되었다. 공연시설의 47.8%, 공연단체의 49.5%가 2014년 상반기 대비 공연경기가 호전되었다고 응답하였는데, 이는 예년에 비해 상당히 높은 응답을 보인 것으로 여러 사건 사고로 위축되었던 공연경기가 하반기를 맞아 극적으로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림 2> ‘14년 하반기 기관별 실적(기관유형별)

▲ <그림 2> 2014년 하반기 기관별 실적(기관유형별)

 

그러나 해당분야별 실적을 보면 공연관람객과 매출액은 2014년 상반기 대비하여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크게 늘지 않았다는 응답이 많았다. 공연기획제작사의 경우 이전 반기 대비 순이익이 악화 되었다는 응답이 33.3%나 되었다.

<그림 3> ‘14년 상반기 대비 항목별 실적 (관객수, 매출액, 순이익)

▲ <그림 3> 2014년 상반기 대비 해당 분야별 실적_항목별 실적(관객수, 매출액, 순이익)

2014 공연예술계 주요 이슈

◇ 매스미디어 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의 확대
뮤지컬을 비롯하여 연극과 무용계에도 대중적인 스타들의 진출이 활발해졌다. 그리고 단순히 출연하는 것을 넘어 작품의 홍보를 위해 방송매체 프로그램을 활용한 적극적 마케팅이 증가하였다. 연극무대에서는 이순재, 신구, 나문희 등 중견배우들의 활약과 더불어 공효진, 강혜정 등 인기배우들의 출연작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수현제, 김수로 프로젝트 등 젊은 20~30대 관객층을 대상으로 한 작품제작도 활발해지고 있다. 무용계에서도 댄싱9 등 대중매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스타 무용수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그러한 스타를 중심으로 하는 프로젝트 작업이 확대되고 있다.

◇ 대중과 만나는 공연예술
음악분야에서는 생활예술 오케스트라 공연이 활성화되어 수준높은 동호회 공연이 증가하였다. 점차 증가하고 있긴 하였지만 대중의 연주에 대한 향유수준이 높아진 것 역시 예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무용계에서도 고정화된 무대를 벗어나 소극장, 갤러리, 박물관등 열린 공간에서 대중들과 만나는 공연을 시연했다.

공연예술축제들 역시 대중친화적인 기획이 많아졌다. 때문에 예술축제로의 고유성을 지키기보다 점차 관광형, 시민참여형 축제로 변화하는 것에 대한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 이제는 필수적인 콜라보, 장르의 경계를 넘어
무엇보다 타 장르와의 협력이 활성화된 한해였다. 무용계에서는 해외진출이 단순히 무용단의 공연뿐만이 아니라 안무가, 스태프들간의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 전통분야는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을 활용한 공연이 특징적이었는데 사물놀이 중심이 아닌 전통분야와 연극적 요소를 결합한 공연을 통해 대중적인 기반을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관현악단 등 국립극장 전속단체간 협업을 통해 탄생한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는 전통분야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예술작품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5년 상반기 전망

◇ 2014년 상반기 전망
2015년 상반기 공연예술경기는 2014년 하반기와 비슷하거나 다소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하반기에 비해 상반기 전망은 다소 부정적인 것을 감안하였을 때 조사결과가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물론 특수한 상황이었던 ’14년 상반기와 비교할 때는 상당한 호전(42.8%)을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경기호전을 예상하는 이유로는 관객수요증가(공연시설 72.0%, 공연단체 48.1%, 공연기획제작사 50.0%)를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이유로는 전반적 국내 경기부진(공연시설 58.8%, 공연단체 42.9%, 공연기획제작사 33.3%)을 꼽았다.

<그림 4> ‘15년 상반기 공연계 전반 실적 전망

▲ <그림 4> ‘15년 상반기 공연계 전반 실적 전망


◇ 2015년 공연 장르별 전망 정리

연극계는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국립극단의 ‘겨울이야기’, 명동예술극장의 ‘리어왕’, 남산예술센터 ‘태풍이야기(원작 탬페스트)’등 고전을 재해석한 작품들이 공연될 예정이다. 또한 대학로를 중심으로 한 상업극이 여전히 강세인 가운데 상업극과 예술극의 명확한 구분과 범주화가 이루어져야 할 한해로 보인다.

뮤지컬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오던 자체적 구조조정 과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불안한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수입을 거둘 수 있는 유명 작품(맨오브라만차, 캣츠, 유린타운, 시카고 등)들의 재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또한 대형라이선스와 소규모 창작뮤지컬의 양극화 양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 예상아래 올해 대형 창작뮤지컬은 아리랑, 마타하리 등이 예정되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무용계에서는 주요 공연단체의 예술감독의 교체로 신선한 레퍼토리를 기대하는 한해가 될 것이다. 특히, 국립무용단(프랑스 칸 댄스페스티벌 초청), 국립현대무용단(프랑스‘사이오국립극장’ 초청)의 프랑스 진출을 계기로 해외시장의 공략이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음악분야는 잠실 롯데홀의 개관 (2015년 9월 예정)으로 클래식 청중들의 공연장 선호도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빈필하모닉, 구스타보 두다멜 등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 스타 지휘자, 연주자들의 내한공연이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다.

전통분야에서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농악’공연이 활발해질 전망이며, 전통공연에서도 어린이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공연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을 맞이하며

힘들었던 2014년이 지났다. 전문가들은 공연예술계 스스로 구조적인 조정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 보고 있다. 즉, 이러한 회복과 성장, 안정과 변화의 다양한 기류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 전망된다. 그런 차원에서라도 2015년은 정부와 민간의 더욱더 긴밀한 협력을 통해 예술계에 안고 있는 여러 숙제들이 풀리는 한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weekly 예술경영 NO.292_2015.02.05 정보라이선스 정보공유라이선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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