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활로를 위한 해외시장 개척 노력 지속
2012~2014년도에 우리나라 뮤지컬은 활발한 해외 진출을 시도하였다. 과거 에든버러 축제 등 영미권으로 진출했던 뮤지컬들이 급격하게 작품 수가 줄어든 반면 일본과 중국 등지를 대상으로 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과거에 비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의 경우, 3년간 총 13편의 작품이 공연되며 일본에 이어 한국 뮤지컬 진출이 왕성하게 이뤄지는 제2의 시장으로 단기간에 부상했다.
한국 뮤지컬의 해외 진출 유형을 보면 크게 국내 창작 뮤지컬의 해외 투어 공연,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의 투어공연 그리고 창작 뮤지컬의 공연권 수출 및 현지 공동제작의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창작 뮤지컬의 투어공연은 제작진과 배우, 진행 요원이 일정 기간에 해외에 직접 찾아가 무대를 꾸미는 경우로 일본을 대상으로 이뤄진 ‘빨래’, ‘런투유’, ‘광화문 연가’, ‘형제는 용감했다’나 중국에서 막을 올린 ‘투란도트’, ‘쌍화별곡’, ‘광화문연가2’ 등 많은 수의 창작 뮤지컬들이 이러한 형식을 통해 해외 진출을 모색하였다.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의 투어 공연은 우리말로 번안되고 재해석된 버전을 다시 또 다른 해외로 수출하는 일종의 중계무역 형태의 공연 해외 진출 사례로 주로 스타 마케팅과 결합되거나 한류의 새로운 시도와 결부되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창작 뮤지컬의 공연권 수출 및 현지 공동제작 방식 역시 주목할 만한 시도인데 2012년 일본에서 시도된 ‘사랑은 비를 타고’의 일본어판 공연 제작, 그리고 중국에서 2013년에 시도된 ‘김종욱 찾기’의 중국어판 공연인 ‘첫사랑 찾기’ 등이 있다. 아직 수적으로 왕성한 것은 아니나 향후 부가가치의 극대화를 모색할 수 있는 촉망받는 진출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현지에서의 공동제작 사례로는 CJ E&M이 중국 문화부와 공동 설립한 아주연창이 2013년 제작한 ‘공주의 만찬’을 예로 들 수 있다.
뮤지컬 제작 실태 조사 결과 - 배우, 스태프 인건비가 가장 높은 비중 차지
국내 뮤지컬 분야 제작(기획)실태 조사결과 뮤지컬 제작에 가장 많은 비용이 사용되는 작품은 대극장 오리지널 공연으로 평균 7,333백만 원이 소비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극장 라이선스 공연은 3,217백만 원, 대극장 창작 공연은 2,887백만 원으로 조사됐다.
창작 및 라이선스 뮤지컬의 항목별 비중을 살펴보면 창작 뮤지컬은 ‘배우 개런티’(23.9%), ‘프로덕션 제작비’(17.8%), ‘대관료’(17.5%), ‘스태프 인건비’(15.3%)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라이선스 뮤지컬은 ‘배우 개런티’(25.0%), ‘프로덕션 제작비’(22.7%), ‘대관료’(16.1%), ‘스태프 인건비’(14.6%), ‘홍보・마케팅 비용’(12.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오리지널 뮤지컬은 해외 공연단체를 초청하여 국내 공연장 시설을 통해 뮤지컬 작품을 공연하는 특성상 제작비에 소요되는 항목이 약간 다르나 국내에서 공연되는 창작, 라이선스 뮤지컬과 마찬가지로 인건비 항목에서 가장 많은 제작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오리지널 뮤지컬의 제작비 비중은 ‘배우, 스태프 인건비’가 26.7%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계약 에이전트 비용’(22.3%), ‘프로덕션 및 기타’(12.7%) 등의 순으로 제작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뮤지컬 관람 실태 조사 결과 - 라이선스 뮤지컬 좋아하나, 관람빈도에 따라 선호 달라져
한편, 뮤지컬 관람 실태 조사 결과 관람객의 뮤지컬 선호 유형은 라이선스 뮤지컬(35.0%), 창작 뮤지컬(23.2%), 오리지널 뮤지컬(16.9%)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유형에 ‘크게 상관없음’도 24.8%로 조사됐다. 이는 뮤지컬의 관람 빈도에 따라 선호하는 뮤지컬의 유형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뮤지컬 고이용층은 ‘국내 창작 뮤지컬’을 중간 이용층은 ‘국외 라이선스 뮤지컬’을 저이용층은 ‘오리지널 팀의 내한공연’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 뮤지컬 관람 빈도: 뮤지컬 관람 빈도를 기준으로 이용층을 3개의 집단으로 구분함 - 고이용층(문화예술공연을 한 달에 2∼3회 이상+뮤지컬 공연을 한 달에 1회 이상 관람자) - 중이용층(문화예술공연을 2∼3개월에 1회+뮤지컬 공연을 4∼5개월에 1회 이상 관람자) - 저이용층(문화예술공연을 6개월에 1회 정도+뮤지컬 공연을 연 1회 이하 관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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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뮤지컬 선택 시 중요 요소로 출연진(80.7%), 줄거리(64.3%), 음악(49.7%)순으로 조사됐다. ‘출연진’은 상대적으로 뮤지컬 관람 빈도가 높을수록 출연진이 뮤지컬 선택 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이 많았으며, ‘줄거리’를 중요 요소로 꼽은 응답층은 뮤지컬 중이용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 뮤지컬 관람 빈도: 뮤지컬 관람 빈도를 기준으로 이용층을 3개의 집단으로 구분함 - 고이용층(문화예술공연을 한 달에 2∼3회 이상+뮤지컬 공연을 한 달에 1회 이상 관람자) - 중이용층(문화예술공연을 2∼3개월에 1회+뮤지컬 공연을 4∼5개월에 1회 이상 관람자) - 저이용층(문화예술공연을 6개월에 1회 정도+뮤지컬 공연을 연 1회 이하 관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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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전문가들 의견 - 위기는 기회로, 기회는 강점으로
우리나라 뮤지컬 산업의 가장 두드러진 강점에 대해 뮤지컬 전문가 집단은 안정적인 소비 계층이 존재하고 이들이 꾸준히 확대되어 간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공연 향유층과 뮤지컬 배우들의 역량과 실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는 점이 국내 뮤지컬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갈수록 높아지는 개런티 등으로 인한 재정 여건의 악화와 과도한 제작 편수로 인한 공급과잉, 투자 촉진 및 활성화를 위한 시장기반 데이터 부족 등은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국내 뮤지컬 시장 성장, 외부 경기 변동에 지나치게 민감한 국내 문화예술산업의 문제와 결합되어 뮤지컬 시장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뮤지컬 실태 조사 결과를 통해 국내 뮤지컬 산업의 현황을 대략적으로 조망해봤다. 2015년 국내 뮤지컬 시장의 모습은 그동안의 고속 성장세를 잠시 멈추고 변곡점에 서 있는 모양새다. 공적 영역에서는 과감한 지원을 통해 시장의 활기를 북돋아주고 민간 영역에서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해외시장과 새로운 수요층을 개발하길 멈추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아져 2015년은 국내 뮤지컬 산업의 진정한 도약기로 기록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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