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짚어보기] 핵심키워드로 보는 미술동향

미술시장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 빅데이터!

예술경영지원센터 해외전략사업실 시각진흥팀

  • K-ARTMARKET 거래 작품 데이터ㅣ

    - 데이터 기준 : 2013.01.01.~2015.12.31.
    - 총 데이터 : 31,494건
  • 미술시장실태조사 데이터ㅣ

    - 데이터 기준 : 2010.01.01.~2014.12.31.
    - 총 데이터 : 8,131건
  • 네이버 “미술” 연관 검색어ㅣ

    - 검색엔진 : 네이버
    - 검색키워드 : 미술
    - 검색기간 : 2015.01.01.~12.31.
    - 유효 검색결과 : 검색창 검색 결과 8,143만 건(59개 연관 검색어 도출)
    * 광고글 및 관련성이 적은 글들에서 검색된 단어는 제외
    - 분석 과정 : 단어의 동시출현과 빈도를 분석하는 사회 연결망 분석의 일반적인 방법론에 따름
1 본 내용은 위 사진의 경매 및 출품 작품과 무관함

2 비교 분석을 위하여 「2010~2015 미술시장실태조사」 데이터 약 8천 건, K-ARTMARKET의 `13~`15년 국내 경매 거래 데이터 약 3만 건과 함께 크롤링 방식을 통하여 추출한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검색 키워드 '미술' 관련 연관 검색어 데이터(2015.01.01.~12.31.) 약 8천만 건을 활용하였음

3 “해외미술작가” 검색 결과 및 거래량 비교 분석은 “K-ARTMARKET”에서 확인 가능함

4 총 12,347점 중 골동품, 고미술품 등 작가가 없거나 확인이 불가능 한 작품은 제외

5 낙찰금액 상위 100점 : 개별 작품의 낙찰된 금액을 고액 순으로 나열

6 낙찰총액 30위 기준 : 개별 작가의 낙찰된 모든 작품의 총 합계액을 고액 순으로 나열

7 낙찰총액정보 : 2위 정상화(157억 원), 3위 이우환(117억 원)

국내 미술시장의 명암

미술의 ‘K-Culture’와 그 이면
국내 미술시장은 그야말로 핫 이슈다. 8~9백억 원대에 머물던 국내 경매시장은 2015년 1천억 원대를 훌쩍 넘어 전년 대비 두 배에 달하는 1천 8백억 원 규모를 기록하였으며 국내 미술시장 역시 4천 5백억 원 대로의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



국내 미술시장 및 경매회사 낙찰 규모 추이 (단위 : 백만 원) * 2015년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추정값임 ▲ 국내 미술시장 및 경매회사 낙찰 규모 추이 (단위 : 백만 원)

서울옥션 제138회 미술품 경매 ⓒ서울옥션 ▲ 서울옥션 제138회 미술품 경매 ⓒ서울옥션

2014년, 경매시장에서 시작된 ‘단색화 열풍’에 탄력을 받은 미술계는 2007년의 부흥기를 되찾기 위해 치열한 전시기획 및 작품수급에 몰두하였고 그 결과 매번 새로운 낙찰 기록들을 배출하며 연일 솔드아웃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해외 유명 미술관과 화랑에서 그동안 거론되지 않던 국내 작가들에게 쉴 새 없는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으며, 성공적인 전시 개최로 대중가요, 공연예술에 이어 시각예술을 통한 ‘K-Culture’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하지만 故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필두로 이우환 화백 작품의 위작논란1,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미술작가들의 처우문제 등 화려한 성공 뒤의 미술시장의 어두운 면 또한 불거지고 있다.

미술시장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 필요
미술시장의 건전한 거래질서 및 투명성 제고를 위해 정부가 두 팔 걷고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는 검증되지 않은 부정확한 정보들로 인해 혼란이 야기되는 미술시장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미술작품 거래 데이터와 미술시장 전문가의 객관적인 시장 분석 자료를 제공하는 “한국 미술시장 정보시스템(이하 K-ARTMARKET)”을 개발·오픈하였다. 정부는 K-ARTMARKET을 통해 미술시장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보고, 국민 모두가 손쉽게 이를 접할 수 있도록 하여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미술시장 분석도 이제는 ‘빅데이터’

K-ARTMARKET은 지금껏 민·관에서 진행됐던 미술작품 거래데이터 기반의 분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미술시장을 바라보기 위한 ‘빅데이터’ 분석을 시행하였다. 그 첫 번째 시도로 “미술”에 대한 일반 국민의 관심과 미술시장 흐름과의 연관성을 파악해 보고자 하였다.2



키워드 ‘미술’ 연관 검색어 도출 결과 ▲ 키워드 ‘미술’ 연관 검색어 도출 결과

연관 검색어 1위는 ‘아트페어’,
미술시장에 대한 일반인들의 높은 관심도

분석의 결론부터 제시하면, 미술이라 하면 ‘미술관’, ‘전시’, 또는 ‘피카소’나 ‘폴 고갱’과 같은 해외 유명 미술작가(작품)의 검색 양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미술시장의 3대 요소 중 하나인 ‘아트페어’가 797만 건으로 1위를 차지하였으며 2위인 ‘미술관(541만 건)’과도 무려 256만 건의 검색 차이를 보였다. 물론 30위 권 안에 화가(529만 건), 한국미술사(383만 건) 등의 검색어가 있었지만 ‘미술시장(153만 건)’, ‘미술갤러리(151만 건)’, ‘미술경매(87만 건)’ 등 미술시장과 관련된 검색어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 일반 국민들도 작품을 사고파는 시장(거래)에 대한 관심도가 생각보다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저변 확대’에 노력하는 지금의 국내 미술시장 흐름을 정확하게 대변해 주고 있다. 시장 주체들은 미술작품 구매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중저가 위주의 온라인 경매와 중·소규모 아트페어, 그리고 특별전 개최 비중을 증가시키며 일반인들이 손쉽게 미술품을 접하고 구입하며 자연스럽게 미술애호가 층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키워드 ‘미술’ 연관 검색어 순위 (단위 : 만 건) ▲ 키워드 ‘미술’ 연관 검색어 순위 (단위 : 만 건)

고가의 작품은 곧 이슈메이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016년 3월에 발표한 「2015 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미술인은 총 39,393명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활동증명을 신청한 예술인 기준으로 실제는 이보다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K-ARTMARKET은 약 4~5만 명으로 추정되는 국내 미술작가 중 국민의 관심을 받는 작가와 실제 미술시장(경매시장)에서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는 작가가 얼마만큼의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한 비교 분석을 시행해 보았다.3



키워드 ‘국내미술작가’ 연관 검색어 순위 (단위 : 만 건) ▲ 키워드 ‘국내미술작가’ 연관 검색어 순위 (단위 : 만 건)

키워드 ‘국내미술작가’를 통해 도출된 연관검색어 결과를 살펴보면 위작논란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故천경자 화백과 영국 대표 미술관인 테이트모던에 작품 소장과 함께 전시회를 개최한 故백남준 화백이 각각 1, 2위에 올랐다. 전체적으로는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가인 故이중섭, 故박수근과 단색화 열풍의 중심에 서있는 정상화, 이우환, 하종현 등이 상위에 포진되었으며,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주목받기 시작한 이불, 서도호, 양혜규 등이 상위에 올라 미술계의 동향과 국민들의 관심이 일치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2015년 국내 경매 낙찰 작품 대비 연관검색어 상위 작가 낙찰 작품 현황 ▲ 2015년 국내 경매 낙찰 작품 대비 연관검색어 상위 작가 낙찰 작품 현황

지난 2015년 국내 9개 경매회사를 통해 낙찰된 7,739점의4 작품 중 연관검색 순위 16위에 랭크된 작가들의 작품은 총 767점으로 9.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낙찰 작품 수에서 약 10%의 비중은 크게 높아 보이지 않으나, 낙찰금액 상위 100점5을 기준으로는 상기 16인의 작품이 무려 74점이나 포함되어 있어 검색 상위 작가의 작품이 미술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검색 상위 작가 8위에 오른 故김환기 작가가 총 244억 원으로 낙찰총액 30위 기준으로 낙찰총액 30위 기준으로6 1위에 올랐으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정상화 작가가 검색순위와 낙찰총액 기준 모두 국내 단색화의 대표급인 이우환 작가를 넘어선 결과는 미술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대변해 주는 흥미로운 결과라 하겠다.7

‘현상’을 ‘데이터’로,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할 때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2015년’이라는 시간적 제약과 ‘1개의 포털사이트’라는 범위의 한계로 충분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그동안 추측, 관심도 등 비정형화된 정보를 통해서만 파악할 수 있었던 미술시장의 흐름을 데이터라는 보다 객관적이고 명확한 언어로 그 연관성을 제시할 수 있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의 국내 미술시장은 지속적인 침체기를 지나 반등의 기회에 서 있다. 물론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쉽게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국내 미술시장을 앞으로 더욱 탄탄하고 견고한 시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 시장주체 그리고 학계 등 우리 모두가 고민하여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시장 분석 모델을 발굴, 급변하는 경제 흐름, 잦은 사회적 이슈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현재 일부 작가에게만 편중되어 있는 거래 흐름에서 벗어나 묻혀 있는 수많은 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진정한 미술 저변 확대가 실현되고 다양한 작가의 작품이 쏟아지는 균형적인 시장 발전을 통해 세계 속의 한국 미술시장, 미술을 통한 성공적인 K-Culture를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







weekly 예술경영 NO.353_2016.06.09 정보라이선스 정보공유라이선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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