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보는예술시장] 축제 관람객 조사
황상훈 _ 조사전문기관 아이앤알플러스(주) 이사
한 달 전에 대한민국 축제 대상을 평가하기 위해 "2009 꼭 가봐야 할 봄 축제" 라는 기획설문 조사를 했었다. 3~5월에 벌어지는 지역축제 중에서 가보고 싶은 축제를 선택하는 설문과 방문 및 미방문 이유, 정보수집경로, 영향매체 등 방문행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병행하였다.
유익한 조사결과가 많이 나왔는데 지면관계상 그중에 축제기획에 참고할 만한 결과를 한 꼭지 소개하고자 한다.
축제를 선택할 때 가장 고려하는 점에 대한 질문에서 이동거리와 시간(46.5%)을 가장 많이 고려하고, 또한 방문하게 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집과 가까운 축제여서 방문했다(42.7%)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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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축제 주제 및 테마(20.7%), 프로그램 흥미(25.2%)는 각각의 질문 모두에서 두 번째 비중으로 응답되었다. 이동성을 배제한 질문이었다면 축제의 내용성에 대한 항목이 단연 높은 응답률을 보였겠으나, 이동 거리와 시간에 대한 보기가 포함된 상태에서는 차순위에 위치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보통의 방문객들이 교통, 시간 등 현실적인 방문여건을 매우 중요하게 고려하고 축제의 내용성보다 생활권내에서의 편의성을 더 중요시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으며, 특히 먼 거리의 타겟에 취해야 할 접근방법에 대해 간과해서는 안 될 새로운 시각을 요구하고 있다. 즉, 생활권이 다소 거리가 있는 잠재 방문객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축제를 잘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방문했을 때 다른 대체재(공원 또는 유원지 나들이, 영화관람, 공연관람, TV시청 등)를 경험했을 때와는 질적으로 다른 효과, 기회비용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구체적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당일 또는 며칠간의 여행을 계획 중인 잠재 방문객들이 축제와 연계하여 지역을 여행할 수 있도록 관내 문화관광자원을 내실 있게 연결하여 제대로 상품화하는 것(지역 축제여행패키지 등)도 중요하다.
또한 기타 참고할 만한 결과로는, 축제 주제 및 테마를 가장 고려한다(20.7%)고 응답한 계층은 20대(29.7%)가 가장 많았고, 남성(17.6%)보다는 여성(23.2%)이 많았다. 40대와 50대 이상 연령층은 축제를 선택할 때 지역특산물(전체 6.1%, 40대 12.3%, 50대 16.1%)과 축제 인지도(전체 8.9%, 40대 11.1%, 50대 16.1%)를 타연령층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계획을 세울 때 축제를 연계하여 방문(21.6%)한 경우는 3번째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고, 여행지에서 우연히 축제를 방문하는 경우(6.6%)도 미미한 정도에 그쳐 먼 거리의 축제일 경우 사전 여행계획을 통한 목적방문의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 위의 조사결과는 일반적인 축제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조사하여 나타난 것으로서 일반적인 지역축제 방문객을 이해하는 데 유의미하지만, 공연예술축제 등의 특정 장르 축제 또는 특정 장르 애호가층에 단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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