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보는예술시장] 시각예술 작품 판매 실태
하계훈 _ 단국대학교 대중문화예술대학원 교수
지난 2006년, 김달진미술연구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시각예술 지원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를 마련하기 위하여 「2006 시각예술인 실태조사」를 실시하였다. 이전의 조사에 비하여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첫 조사였던 만큼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조사이다.
시각예술인 가운데 국내 및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국적의 시각예술인 중 창작, 비창작 분야를 포함하여 1,389명을 모집단으로 선정하였고, 우편, 현장, 온라인 조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전체 설문은 6,650건이 수집되었지만 이 가운데 유의미한 자료 1,389건을 압축하여 분석하였다.
작품 구매자, 일반 개인이 대부분
미흡하기는 하지만 작품을 판매하는 시각예술인들의 경우에는 전체 응답자 중 81.1%가 작품판매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장르별로는 판화가 89.7%로 가장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서예가 71.1%로 가장 낮았다.
작품 판매 대상은 전체 응답자의 63.1%가 일반 개인에게 판매하였고, 그 다음으로 지인 40.4%, 공공기관 20.9%, 미술은행 13.9%, 기업 13%, 친척 9.7%의 추이로 조사되었다. 작품 판매 경로는 전체 응답자의 54.2%가 지인을 상대로 판매했으며 다음으로 35.6%는 화랑, 17.3%는 아트페어 등 견본 시장, 6.9%가 개인전 및 전시회를 통해 판매했다.
작품 판매대상은 절반 이상이 지인과 친척인 것으로 볼 때 시각예술인들의 작품 판매를 위한 유통 시스템이 폭넓게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판매경로 역시 작가와 컬렉터 사이의 사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한 판매가 상당부분을 이루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판매 가격은 '대체로 만족'
판매 가격에 대한 만족도는 '그저 그렇다'라는 응답이 53.6%,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은 1.8%에 불과했으며, '매우 불만이다'라는 응답은 3.4%로 나타남으로써 비교적 적정한 가격에 판매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낮은 판매 빈도로 인해 작가들의 기대심리가 위축된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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