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보는예술시장] 뮤지컬 주춤, 연극은 늘어
김선경 _ 인터파크INT 공연기획팀
국내 최대 티켓예매 사이트 인터파크INT가 2009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인터파크 웹과 현장을 통해 판매된 공연 티켓 판매분을 기준으로 2009년 공연계를 결산했다. 이 글에서 언급된 모든 판매수치는 인터파크 웹과 현장을 통해 일반관객에게 판매된 유료티켓수량 및 판매금액에 근거하며 타 티켓예매처와 기업협찬 및 단체 판매는 제외되었다.
2009년 한 해 동안 인터파크 사이트를 통해 티켓을 판매한 공연 작품 수는 총 6948편이었다. 2008년 6004편에 비해 열 편 남짓 줄어든 콘서트를 제외하고 모든 장르의 공연 편수가 조금씩 늘어났다. 공연 총 판매 규모는 지난 2008년 1,950억 원에서 2009년에 들어 10% 가량 소폭 줄었다. 연극은 207억 원으로 지난 2008년 174억 원보다 늘었으며 클래식 장르 역시 2008년이 이어 2009년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뮤지컬 성장세 주춤
인터파크가 공연결산 발표를 시작한 이래, 매해 소폭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 2008년에는 처음으로 장르 매출 총액 1천억 원을 기록한 뮤지컬은 2009년 처음으로 그 성장세가 주춤했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를 비롯하여 가까운 일본의 공연시장과 비교해도 그 시장 규모가 작은 국내 공연시장은 최근 3~4년간 양적 팽창을 해오며 시장을 키워나갔고, 2009년 역시 1년간 공연시장에 영향을 끼친 국내외 부정적인 경제 이슈와 신종플루 등의 다양한 변수를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인터파크에서 판매하지 않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영웅> 등 대형 흥행작의 티켓 판매량을 감안하면 뮤지컬 판매총액은 2008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2009년 뮤지컬은 800억원 규모로 3분기까지는 <드림걸즈>와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제외하고는 초연작을 찾아보기 힘들 만큼 리바이벌 공연들이 주를 이뤘다. 2008년 이전에 관객들에게 흥행 검증된 작품을 리바이벌 공연하며 안정적이고 실속 있는 라인업을 보여주던 뮤지컬계는 하반기에 들어서 <살인마 잭> <금발이 너무해> <웨딩싱어> 등 기대작들이 한꺼번에 국내 초연되면서 관객들을 설레게 했다. <지킬앤하이드>와 <캣츠> <맘마미아!> <김종욱 찾기> <그리스> 등 관객들에게 검증된 인기 뮤지컬들은 2009년에도 여전히 흥행 상위권에 랭크되는 양상은 국내 뮤지컬 시장도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처럼 인기 뮤지컬들이 중장기적으로 흥행을 달리는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고 해석해도 좋을 듯 싶다.
연극 판매액은 늘어
2009년 각 장르별로 공연 편수와 판매 규모 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준 장르는 연극이다. 연극은 최근 4년이 넘도록 연극 판매순위 1위 장기 집권중인 '라이어 시리즈'에 연극열전 2 시리즈의 <늘근 도둑 이야기>가 라이어 급의 반열에 오르면서 티켓파워를 과시했다. 여기에 <그 남자 그 여자> <뉴 보잉보잉> <그대를 사랑합니다> <쉬어 매드니스>와 같은 대학로 장기 흥행 연극들이 시장을 키웠고, 무엇보다 2009년 다양한 테마의 연극제들이 수준 높은 연극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며 전석 매진을 이어갔다. 특히 '서울국제공연예술제'와 같은 국제연극제는 회를 거듭해가며 관객들의 눈높이를 높이며 다양한 연극관객의 기호를 만족시켰다.
라이브 콘서트는 열편 남짓 줄었지만 2008년과 비슷한 양상. 클래식은 2114편으로 2008년 1705편보다 소폭 증가했고 판매량도 높아지는 추세다. 클래식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20대 여성관객, 중장년층, 학부모, 기업 고객 등 관객들의 성향에 맞출 뿐만 아니라 시즌 이슈를 고려하여 잘 만든 기획공연이 2009년에도 다양하게 선보였으며 클래식 팬들에게 호응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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