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심술 궂은 형 놀보와 착한 동생 흥보가 살았는데 자식이 많은 동생 흥보 식구들이 곡식을 축내는 것이 마땅찮았던 탐욕스러운 놀부는 흥보네를 내쫒는다. 흥보는 놀보에게 식량을 부탁하러 가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형수의 밥주걱 매질 세례였다.

흥보는 하는 수 없이 매 값으로 어린 자식들을 먹이고 매를 맞으러 관아에 간다. 하지만 매 값도 떨어지고 보릿고개를 맞게 된다. 흥보 식구들에게 위안이 되는 것은 오로지 초가집 지붕 위 제비 식구들 뿐. 그러던 어느날, 흥보는 구렁이가 제비집을 공격하는 것을 보고 구렁이를 내쫒고 다리가 부러진 제비를 구한다. 제비가 강남으로 떠나던 날, 흥보 식구들은 제비 식구들의 안전을 빌고 꼭 돌아오기를 바란다. 흥보네 제비 식구들은 제비 왕국으로 돌아가 흥보의 은혜를 갚아줄 것을 요청한다.

어느 봄 날, 제비가 흥보네로 돌아와 박씨를 건네고 박이 풍성하게 열리자 흥보네는 박을 자르기 시작하는데 박 속에서 은금보화가 가득 나와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는 그 누구나 아는 흥보전의 이야기!

하지만, 선조들이 남겨주신 판소리 흥보가에는 그 뒷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