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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행사[10월 6일] 낯선 나라, 소나기, 별

공모ㆍ기금ㆍ행사 내용
기간 2022-10-06~2022-10-06
주관 현대문화기획
링크 http://ccag.co.kr/?p=2459
게시일 2022-10-04 조회수 402 작성자 최영선



낯선 나라, 소나기,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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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 정세훈

첼로 주윤아

피아노 윤혜성

플루트 이지혜

타악기 문지승, 진유영

영상 장보윤, 이은희

전자음악 손세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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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0. 6. I 목 I 7:30 pm

노들섬 다목적홀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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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 I 현대문화기획

후원 I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예매처 I 인터파크티켓 1544-1555 / 예스24 1544-6399

공연문의 I 02 2266 1307

전석 I 20,000원

❖ 8세 이상부터 입장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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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01 Von fremden Landern for Recorder, Percussion, Piano, Violin, Cello, Electronics and Video (2021) 37’

02 소나기 for Percussion, Piano and Electronics (2012, 국내초연)

03 별헤는 밤 (Strarry Night, 2019) for Piano

04 별 for Percussion, Piano, Violin, Cello, Electronics and Video (2022, 신작초연)


[프로필]

작곡 / 정세훈

작곡가 정세훈은 연세대학교에서 철학, 독문학, 작곡을 공부하였고, 이어 독일 프라이부르크 음대와 쾰른 음대에서 작곡 전공으로 Diplom. Master, Konzertexamen과정을 모두 최우수성적으로 졸업하였다. 김청묵, 조사방, Jörg Widmann, Johannes Schöllhorn을 사사하였고, Jörg Birkenkötter, Dieter Mack, Ertugrul Sevsay, Daniel Peter Biro, Mark Andre, Hans Abrahamsen, Chaya Czernowin, 진은숙, Clara Iannotta, Pierluisi Billone, Alberto Posadas의 마스터클래스에 참가하였다. 

쾰른 서독일 방송교향악단(WDR Sinfonieorchester Köln)을 비롯하여 Ensemble Musikfabrik, Ensemble Chronophonie, Ensemble Crush, Ensemble Eins, Ensemble Eclat, Ensemble Timf 등의 연주 단체와 협업 및 연주한 그의 작품들은 쾰른 로만 여름 음악제, 뒤셀도르프 한국주간, 바트크로이츠나흐 음악제, ATM, 범음악제 등을 비롯한 여러 음악제에서 위촉 초연되었고, 그 외 독일, 이탈리아, 대만, 싱가포르 등지 에서도 초청 연주되었다. 관현악 작품 Abstract Painting은 쾰른 서독일 방송교향악단에 선정되어 현지에서 초연 및 방송되었다. 

그의 음악은 예술의 미적, 철학적 물음과 함께 섬세한 음향적 가능성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제시한다. 순수 기악 음악 외에도 미디어 예술과의 융합, 인스톨레이션 및 전자음악을 포함한 작업을 하고 있으며, 또한 인문학과 음악을 융합한 렉쳐콘서트 <사유하는 피아노>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21세기악회, 창악회, 창연악회, ACL-Korea(아시아작곡가연맹), ISCM Korea(국제현대음악협회 한국지부) 회원이며, 경희대학교, 추계예술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시립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작품해설]

01 Von fremden Landern for Recorder, Percussion, Piano, Violin, Cello, Electronics and Video (2021)

지구본을 놓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를 찾아본다고 하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그 나라의 이름을 보고 우리는 어쩌면 어떤 풍경이나 건물 모양을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희미한 실루엣일 수도 있고, 색깔과 윤곽이 뚜렷한 모습일 수도 있다. 반대로 내가 살았거나 가본 적이 있는 도시를 떠올려보았을 때도, 뚜렷하고 생생한 거리의 모습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지금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던 것도 같다. 내가 일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거리의 모습도 어쩌면 채색된 기억일 것이다. 나에게 떠오르는 풍경은 특정 날씨의 특정 색깔이 덮어씌워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리스본이나, 10년 전 유학시기를 보낸 프라이부륵이나 어쩌면 나에게는 왜곡된 이미지-내가 만들어낸 인상을 불러 일으킨다는 점에서는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장보윤 작가는 70년대 파독 간호사의 이야기를 재구성하면서, 나타니엘 호손의 [검은 베일]을 떠올렸다. 자아와 세상 사이에 한 겹의 검은 천을 두고 살아간다는 것이, 외국에서 주변인으로 살아가는 인물에게서 연상되는 이미지였을 것이다. 간호사 자신의 기억, 또 타인의 기억을 내면화하여 재구성하는 작가의 기억 과정에서, 검은 베일처럼 왜곡과 채색이 일어나고 있을 터이다. 독일인이 한국어 편지는 읽는 설정을 통해, 기억의 채색은 다른 차원으로 왜곡된다. 

작품 구상의 시작은 새로운 공연 포맷에 대한 고민이었다. 연주회를 전시하고 전시회를 연주하는 아이디어로, 무대와 객석이 구분되지 않은 공간에서 시간적, 공간적 예술을 만들어보려고 시도하였다.

*공간구성 : 청중들은 앉거나 자유롭게 걸어다니며 관람할 수 있다.

02 소나기 for Percussion, Piano and Electronics (2012, 국내초연)

소나기는 갑자기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현상이다. 소나기가 오면 우리는 하던 일을 멈추고, 갑작스런 변화에 주목하게 된다. 빗소리를 듣고 창 밖을 보거나, 비를 피하기 위해 실내를, 지붕을 찾게 된다. 이 작품에서는 이렇게 갑작스럽게 우리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장면을 만들고자 하였다.

또한 ‘소나기’는 황순원의 단편소설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 유명한 작품의 마지막 장면에서 소녀는 죽음을 앞두고 자신이 입던 옷을 입힌 채로 묻어달라고 한다. 여기서 내가 주목한 것은 소녀가 죽음 이후의 다른 세계와 현세의 과거를 연결하려는 시도를 한다는 점이다. 만날 수 없는 다른 세계를 만나려고 하는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나는 악기 소리를 미리 녹음하거나 이전의 연주회 녹음을 이용하여, 라이브 어쿠스틱 상황과 결합하려고 하였다. 또한 빗소리, 걸음 소리를 녹음한 소리와 악기로서 묘사한 소리들이 함께 등장하여, 과거와 현재,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가 실제로 함께 들리게 된다.

03 별헤는 밤 (Strarry Night, 2019) for Piano

밤에 보는 별들은 작고, 별빛은 짧다. 별들은 하나하나 서로 다르겠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우리에게는 모두 비슷비슷하게 보인다. 서로 다르면서 비슷한 수많은 별들과 별빛이 밤하늘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별을 관찰하고, 별을 세고, 별에 이름을 붙이는 사람들은 어떤 시공간의 순간적인 울림에 자신을 투영하고 있는 것이다.

04 별 for Percussion, Piano, Violin, Cello, Electronics and Video (2022, 신작초연)

황순원의 소설 ‘별’에서의 줄거리와 정서에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죽은 어머니와 누이에 대해 이중적인 감정을 가진다. 깊은 그리움을 가지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또한 그러한 자신의 감정을 별에 투영한다. 이 작품의 문장은 긴 간접화법을 사용하는 것이 매우 특이하면서도,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영상, 전자음악, 어쿠스틱 악기가 함께 결합되어 창작되는 이 새로운 음악 작품에서는 1. 별과 감정의 묘사로서의 소리 합성 작업 2. 줄거리와 서설적 장치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서사적 작업 3. 문장 구조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구문으로서의 소리 구성 작업 4. 시각적 요소와 음악의 결합 방식 등이 다루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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