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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payZ Arts x CENTER] 이페로 개인전: Dear My Cake

공모ㆍ기금ㆍ행사 내용
기간 2023-03-27~2023-04-14
주관 CENTER
링크 https://pay-z.co.kr/event/20230327
게시일 2023-03-24 조회수 463 작성자 길수아
이페로 개인전: Dear My Cake




이페로가 그린 케이크는 달콤하고 따뜻하기보다 씁쓸하고 불안해 보인다. 붉은 레이스로 장식된 케이크의 표면은 핏빛으로 뭉개져 있고, 왕관을 올린 공주의 생일 케이크처럼 보이는 그림에는 스산한 기운이 감돈다. 컵케이크를 덮고 있는 크림은 부드러우면서도 딱딱해 보이고, 컵케이크를 감싼 종이 포장은 얼룩져 있다. 각각의 케이크에는 아이유, 쿠사마 야요이, 니나 시몬, 벨라스케스의 그림 <시녀들> 속 초상과 같은 인물이 새겨져 있다. 이페로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케이크의 이면에 있는 반-장식적이고 반-축하적이며 반-기념적인 이미지를 그리고 전시한다.

케이크의 달고 부드럽고 고소한 맛과 질감은 긍정과 낙관, 그리고 꿈 같이 행복한 느낌을 준다. 케이크를 받을 누군가가 이렇게 느끼기를 바라며 타자가 케이크를 준비하고 제공한다. 케이크를 매개로 케이크를 받는 사람에게 생겨난 사건이나 상황을 축하하고, 함께 케이크를 나눠 먹으며 기쁨을 확인한다. 특정한 상황과 관계를 매개하는 케이크는 편지와 닮아 있다. 편지를 쓰는 사람이 맥락을 만든다. 축하도 이와 같아서 받는 사람이 아닌 축하해주는 사람의 몫이다. 달콤하지만 쉽게 무너지는 케이크의 속성은 너무나 인간적이고, 이것을 바라보고 드러내는 과정은 위로로 읽히는 축하와 같다.

이페로는 상처받은 이미지들이 도처에 암초처럼 드러나는 그림의 표면을 뭉개버리면서 잠재된 외상을 파열시킨다. 이 파열은 주체와 세계, 내부와 외부를 뒤얽히게 하며 혼란을 조성하고 실재와의 만남을 어긋나게 한다. 이 어긋남 때문에 외상은 그대로 재현되지 않고 발작적으로 드러난다. 이페로의 케이크는 할 포스터(Hal Foster)가 말하는 ‘경이로운 것(the marvelous)’이며 이 그림들은 ‘발작적 아름다움(convulsive beauty)'을 드러낸다.


디어 마이 케이크
⬩ 기간: 2023.3.27(월) - 4.14(금)
⬩ 시간: 11:00 - 20:00 *일요일 휴관
⬩ 장소: 을지트윈타워 동관 2층 로비(서울 중구 을지로 170), 을지예술센터 3층(서울 중구 창경궁로5다길 18)
⬩ 관람료: 무료
⬩ 리셉션: 2023.3.30(목) 17:00 
⬩ 주최: BC카드, payZ Arts
⬩ 주관: CENTER
⬩ 문의: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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