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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행사2nd Place NL – 원종임 개인전

공모ㆍ기금ㆍ행사 내용
기간 2023-05-06~2023-05-10
주관 SnW Kun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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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23-05-07 조회수 277 작성자 스페이스바

2nd Place NL – 원종임 개인전

 

일시: 2023년 5월 6일

장소엘루나 & 코(Elluna & co), 로테르담, 네덜란드

주최SnW Kunst

협력: 10AAA, SpaceBA 

 

네덜란드 일상의 기억과 경험의 풍경 그리고 한국의 민화

송요비(디렉터, 10AAA)

미술사에서 ‘풍경’ 이라는 주제는 오랜 시간 예술가에게 중요한 작품 소재로 다루어져 왔다. ‘보는 방식(Way of Seeing)>의 저자로 알려진 존 버거는  <풍경들(Landscapes)>이라는 저서에서 ‘자의든 타의든, 국경을 넘든 시골에서 도시로 가든, 이주(移住)는 우리 시대의 본질적인 경험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이주는 언제나 세계의 중심을 해체하는 것이며, 그래서 길을 잃고 혼란에 빠진 조각 하나로 옮겨 가는 것’이라면, 우리에게는 모두 새로운 지도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작가는 2013년 서울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이주를 하였다. 새로운 곳에서 자연을 접하면서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지도를 만드는 시간을 보내며 작업을 한 작품들을 2021년 서울에서 전시했던 동양화 기법으로 그린 네덜란드 풍경과 2023년 작가가 제작한 한국의 민화를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엘루나 & 코(Elluna & co)에서 함께 전시 한다. 

디지털 회화와 프린트 에디션 

네덜란드에서 서울 전시를 준비하는 동안 작가는 재료에 대해 고민을 하였다. 작가는 원거리 전시를 실현하는 방법에 대해 여러 번의 온라인 미팅을 거치면서 새로운 재료를 이용한 작업을 시도해 보기로 한다.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로 종이와 먹을 이용한 작품을 주로 해왔다면 이번에는 ‘예술가의 실험실’이라는 전시 컨셉을 살려 한국화의 화풍을 디지털 태블릿을 이용하여 시도하는 작품으로 시도해 보기로 한다. 물질적인 재료적 특성보다는 화면에 표현된 이미지에 좀 더 집중하여 전시를 구성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디지털로 작업한 작품의 결과물은 마치 특수 종이를 이용한 사진 프린트 방식이 가능한 곳에 의뢰하여 각 작품당 10개의 에디션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작품 시리즈를 진행하였다. 

네덜란드 풍경 속의 시공간

<수양버들(Suyangbudle)>은 네덜란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물가의 식물이다. 물이 많은 네덜란드 자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 중 하나이다. 작가는 수양버들의 아래로 축 늘어져 있는 모습이 선적으로 표현하기에 흥미로웠던 작품이라고 하였다.  이번 전시에는 아크릴에 프린트하여 새로운 시도를 꽤하였다. <그린 라이트(Green light)>에서는 작가가 활동하고 있는 로테르담의 여러 푸른 빛을 가진 나무들의 색감을 화면에 가득 담았다. <환희(Hwanhui)> 는 봄날 한가득 피었던 네덜란드 길가의 벚꽃 풍경을 화면에 중앙에 흐트러진 모습을 담아 표현한 작품이다. <꽃들(Bloemen)>은 네덜란드어로 ‘꽃들’이라는 의미로 제목 붙여진 작품으로 작가의 일상에서 보고 만난 꽃을 화폭에 담았다. <카펠레에서의 산책(Strall in Capelle)>은 작가의 일상 속 산책길에서 만난 자연들을 화면에 표현한 작품으로 화면 오른 쪽에 커다란 나무가 그려져 있다.  

 

<카펠레에서의 빛(Light in Capella)>에서는 카펠레 도시의 밤 풍경을 그려낸 것으로 가로등 불빛이 화면 상단의 좌, 우에 각 하나씩 비추면서 밤임에도 화사한 꽃의 색감도 함께 비추고 있다. <카펠라 2904(Capella 2904)>은 네덜란드의 도시 중 하나로 로테르담 바로 옆에 위치한 지역이다. 도로의 이름과 숫자를 제목으로 한 작품으로 시냇가의 푸른 식물을 함께 화폭에 담았다. <식물(plant)>는  검은 수묵으로 하얀색 화면에 나뭇잎을 강조하여 화폭을 구성하고 있다. <네덜란드 해변 여행(Travel strand)>는 네덜란드 어로 ‘해변’을 의미하는 ‘strand’단어를 제목으로 붙인 작품으로 일렁이는 물결 위에 먹선으로 선명한 식물이 그려져 제목을 보며 해변에서 만나게 된 새로운 풍경을 상상하게 한다. 

네덜란드에서의 한국 민화

이번 전시에는 원종임 작가의 현대적 동양화와 전통적인 기법을 함께 만날 수 있는 민화 2점을 함께 선보인다. 

모란꽃은 위엄과 품위를 갖추고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꽃이다. 모란은 꽃중의 꽃으로 불리며 자태가 아름다워 연화왕, 화사, 보상화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조선시대 모란은 꽃송이가 매우 풍성하고 화려하여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꽃으로 궁중에서부터 사대부, 지체가 낮은 서민층에 이르기까지 그림, 공예품 등 일상생활에 다양하게 이용되었다. 이 작품은 직접 모란꽃을 표현하는 자료를 보고 창작하여 제작한 모란도이다. 

 석류石榴는 비록 향기는 없으나 꽃과 열매가 모두 진홍색으로 아름답다. 열매가 터지면 붉은 루비나 수정 같은 씨가 빼곡 들어 있어 보석 같다. 포도처럼 다산多産을 상징한다. 석류는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은 화조화와 기명절지화器皿折枝畫의 한 소재이기도 했다. 그림뿐 아니라 생활용기와 옷 문양으로도 종종 등장하였다. 석류는 서양의 정물화에서도 즐겨 그린 과일 중 하나였는데 열매 안에 꽉 찬 씨는 이는 자손의 번성을 의미하여 전통 혼례복인 활옷, 원삼 등 의상에 등장하였고, 조선 후기에 이르면 접시나 항아리 등 도자기에서도 많이 사용되었다. 원종임 작가는 이번 작품을 하나의 본을 참고하여 민화에서 사용되는 이미지를 제작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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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속에서 만나게 되는 풍경에 마음이 동화되거나 간직하고 싶은 이미지와 감정을 선택하여 표현한다. 현재 나의 경험과 생각, 느낌들이 대상에 이입된 장면을 표현한 작품들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

전시 제목 ‘2nd Place’는 기존 개인전 주제였던 Inner space 이후 새로운 것을 담아내려는 의미와 함께, 현재 거주하고 있는 두 번째 공간, 장소에서의 작업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새로운 거주지 유럽 네덜란드에서의 경험은 소재와 표현에 있어 새로운 시도를 가져다 주었다.

즉 기존의 작품이 한국적 풍경이나 도시의 모습에서 소재를 찾아 한국화적인 기법으로 표현하려고 했다면 이번 전시는 한국화를 기본으로 하지만 사진,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여 새로운 시도를 함으로써 더 나은 확장을 위한 도약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새로운 장소로의 이동은 지리적 확장의 경험을 통해 작품의 소재뿐만 아니라 새로운 작업을 하기 위한 사고와 표현에 있어서도 영향을 주었다. 

- 작가 노트- 

 

원종임

원종임은 선화예술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였으며, 작품활동과 동시에 미술교사로 재직하다가 현재는 네덜란드에서 활동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SnW Kunst를 운영하면서 영국 예술단체 10AAA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네덜란드 및 유럽의 예술기관과 문화예술 교육에 대한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다. 개인전 , 단체전 2018년 핀란드 <떠나거나 혹은 남거나>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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