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익겐드리 〈고고학적으로 음향 지도 상상하기〉
장소: T6 원형회의실
일시: 10월 22일(토) 14:00-15:00
생텍쥐페리는 이렇게 썼다. “사람은 오로지 마음으로만 올바로 볼 수 있다. 본질적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나는 문화비축기지 주변을 돌아보며 받은 영감과 함께 이 문장을 떠올리며, 이 공간이 원래는 어떤 곳이었을까 하는 질문이 가장 먼저 들었다. 금속, 콘크리트, 나무, 그리고 연료와 같은 액체가 지배하는, 자연에 둘러 쌓인 비밀스러운 장소. 음악을 통해서, 이 공간의 예전 모습을 상상하며 공간을 위한 음향적이고 산업적인 세계를 재창조해보려 한다.
*완연 〈추천사(秋天思: 가을 하늘의 마음)〉
장소: T6 원형회의실
일시: 10월 22일(토) 15:30-16:30
공연의 주제인 ‘추천사’는 ‘가을 하늘의 마음’ 이라는 뜻으로, 이 가을에 이 예술 형태를 추천해본다는 이중적 의미 또한 내포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가을 하늘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달, 별, 산, 꽃, 밤 등 자연을 빗대어 마음을 노래하는 정가를 재료로 사용한다. 〈평롱〉, 〈몰포루나(달의 저편)〉 , 〈매화가〉, 〈푸른산중하에〉, 〈권주가〉 등이 그것이다. 이 정가들은 곡에서 변형, 편집되어 사용되고, 각 시가 주는 외재적, 내재적 음악적 아이디어를 모아 디자인한 소리들과 함께 엮여 새롭게 작곡되었다.
*투페이스 〈투페이스라이브〉
장소: T6 원형회의실
일시: 10월 22일(토) 17:00-18:00
과거에는 석유비축기지였으나 오늘날에는 문화공간이 된 문화비축기지처럼, 국내에선 과거의 유산이라 생각했던 레코드가 오늘날 새로운 문화코드가 됐다. 레코드의 끝자락에 디제이를 시작했던 나의 느낌과 오늘날의 세대가 느끼는 레코드의 감성은 다른 차원의 느낌일지도 모른다.
턴테이블의 시작을 함께했던 아프리칸 리듬과 재즈, 솔, 훵크, 디스코, 레게 그리고 턴테이블리즘의 시초가 된 여러 브레이크와 전자음악. 이후 80-90년대를 풍미했던 R&B, 힙합과 뉴잭스윙, 그리고 장르 간의 하이브리드까지 지속적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새롭게 다가오는 레코드의 끊기지 않는 소리 골을 표현하려 한다.
*딱지 〈거리를 줄여가는 배열들…〉
장소: TO 나무데크 및 야외일대
일시: 10월 23일(일) 13:00-14:00
이 프로젝트의 주된 미학은 거리가 소리에 미치는 영향이다. 소리는 추상적이며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거리가 떨어져 있을수록 에너지가 흡수되고 반사되면서 더 연약해지고 흩어져버린다. 〈거리를 줄여가는 배열들…〉은 소리 혹은 소음을 듣는 체험을 기반으로 한 야외 프로젝트다. 이 과정에서 환경의 음향적 요소 또한 미적 측면으로 포함된다. 공연자들은 두 개의 팀을 이루어 동시에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독립적으로 연주하지만 변화하는 거리에 서로 반응한다.
*김명욱 재즈밴드 〈재즈에 빠지다>
장소: TO 나무데크
일시: 10월 23일(일) 14:30-15:30
가을날에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스탠다드재즈 음악. 김명욱 재즈밴드는 화려한 즉흥연주와 즐거운 리듬, 보컬과 악기들의 하모니를 이루며 관객들과 소통한다. 영화 OST나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음악을 편곡하여 가을 낮, 편안한 공연으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진다.
*삼킴 〈마이셀프>
장소: TO 나무데크 및 주변
일시: 10월 23일(일) 17:00-18:00
휘발유와 경유를 비축하던 T1과 T2의 해체된 탱크 철판을 활용해 지어진 T6에서 세 명의 연주자가 소리를 낸다. 건물을 에워싸고 있는 철판들은 본래 외부로부터 내부의 원유를 보호하고 저장하기 위한 용도로서 존재하였고, 지금은 T6의 겉면에 모자이크처럼 엉겨 붙은 형태로 예술적 가치를 드러내며 시민들에게 다양한 영감을 주는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삼킴은 본 공간의 변모와 같이 본래 악기의 소리를 해체하고, 해체된 소리의 파편에 연주자의 자아를 투영하며 공간을 채우고자 한다. 소리의 파편들은 역사의 파편인 탱크의 철판들과 공명하며 동시대적 울림을 생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