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바다가 죽어갑니다.
클래식 아티스트들은 들뜨지 않으며, 침해하지 않으며 우리의 바다가 죽어감을
음악에 담고 있습니다. 바이올린 김주은, 첼로 이경미, 피아노 김주은, 미네르바심포니오케스트라 목관5중주
모두 4개의 앨범이 순차적으로 글로벌 발매됩니다.
시간적 차이가 무의미한 동시대 예술 중에 클래식은 범람하지 않습니다. 새로움이라는 이름으로 진보를 정의하지 않기에 나의 낡음을 인정합니다. 무대 위의 연주자 손끝에서 산화하는 끝없는 일시는 상시화되어 찰나와 순간은 기억과 감정으로 오히려 영원하게 됩니다. 클래식은 강하게 소비되고 그로인해 빠르게 잊혀지는 음악이 아닙니다. 클래식은 과거를 현재로 소환하고 미래의 인류와 생명에 온전히 바쳐지는 자의식의 예술입니다. 현대 클래식 음악이라는 창작의 과정과 연주되는 매 순간, 예술과 인간이라는 화두는 스스로에게 질문이되고 대답은 늘 그것을 찾는 과정입니다.
그렇게 클래식 음악은 질문이 대답이 되고 그 과정이 질문이 되는 순환하는 통합의 감정을 전달합니다. 음악이 거대한 바다라면 예술가는 의미를 부여해가며 하나의 기능을 담당하는 바다의 생명체와 같습니다. 클래식 음악의 창작과 연주의 과정에는 물질이 사용되지 않기에 필요도 없습니다. 물질이 필요없기에 다툼이 적고 전달하려는 강한 의식의 표현감을 중요시 합니다. 음악은 오로지 음이라는 파동의 예술이며 그렇게 바다에 사는 개별 생명체들에게 파도를 전달합니다. 인간은 모두 음악적 생명이며 음악적 고찰안에 서식하는 피조물입니다. 음악의 파도로 인해 모든 생명체는 질문과 대답을 다시 돌아보며 통합의 감정은 자의식으로서 끝없이 확장하게 됩니다. 그래서 클래식 음악은 자연스레 영원하게 됩니다. 확장된 자의식은 예술의 범주를 더욱 넓히고, 질문을 통한 스스로의 증식도 더욱 커지며 그 영향력은 소문없이, 침해없이, 번식, 확장, 순환의 과정을 계속합니다. 생태계의 시간과 질서는 사실 클래식의 구조안에 깊숙히 녹아있습니다. 다만 시대적 조건을 담아내고 시대적 환경을 적극 수용하는 것이 현대 클래식 음악의 본질이 아닙니다. 반대로 클래식은 지금의 우리라는 시대적 조건을 유려하고 주의깊게 고찰하고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여 질문과 대답의 과정을 통해 예술적 자의식을 확장합니다. 우리의 바다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클래식이라는 순환의 파동을 통해 본 앨범에 참여하는 모든 아티스트는 적극적으로 행동합니다. 오염되는 환경에서 비밀의 탈주를 계속하는 바다의 생명들과 잠수함 속의 나비처럼 헤어날 곳 없는 미궁의 전설이 박제되지 않고 살아 숨쉬기를 바랍니다. 클래식 음악이라는 통합의 파동을 통해 모두의 동참을 호소합니다. 지금,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으로 동참하세요. 바다의 속삭임에 귀기울여 보세요.
우리들의 바 다 가 죽 어 가 고 있습니다.
앨범 프로듀서 김재청, 이지은
앨범 제작 아티스트 바이올린 김주은, 첼로 이경미, 피아노 김주은, 미네르바심포니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김주은의 The Legend of Labyrinth - 미궁의 전설
이번 앨범을 통해 저의 음악적 여정과 기후위기에 대한 깊은 고민을 여러분께 전하게 되어 기쁩니다.저는 해양환경 쪽에 몸 담고 계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앨범은 단순한 음악의 집합이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예술적 언어로 표현하며 사회적 변화를 촉구하고자 하는 저의 진심 어린 메시지입니다.
클래식 음악은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살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이 음악을 통해 법과 정책이 다다르지 못하는 감정의 깊이를 전하고, 기후위기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함께 고민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이 앨범이 여러분의 마음속에 울림을 주어 더 큰 공감대를 형성하리라 믿으며, 작은 시작이지만 지속 가능하고 조화로운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함께 내딛고 싶습니다. 이번 작업은 바다와 미래를 주제로 한 오페라 칼레아 부탈소로의 주요 멜로디들을 재창작한 곡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오페라의 대본은 김재청, 작곡은 이지은이 맡았습니다. 극지방을 가로지르는 펭귄들의 발자국, 태풍과 파도가 울부짖는 태평양, 그리고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바다 속 생명체들의 탈주 이야기가 음악으로 구현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바다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음악으로 전하며, 우리가 자연과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를 깊이 고민하도록 초대합니다.
이 앨범의 선율 속에는 바다가 보내는 고통의 속삭임과 그 속에 담긴 희망이 깃들어 있습니다. 저는 이 음악이 여러분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소중한한 의미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음악을 통해 마음이 하나로 연결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길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피아니스트 김주은 - Breezing piano dying ocean
세상은 점점 더 빠르게, 더 편리하게 변화합니다. 인간미가 조금 부족해도 느린 것보다는 빠른 것을 추구하며 사람대신 인공지능이 우리 일상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불편한 것 하나 없는 참 편한 세상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욕심으로 지구는 아파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자기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더 나은 것, 더 편리한 것을 향해 가는 과정 속에 환경이 오염되며 지구가 병들어 가고 있었고 우리는 그 사실을 결코 모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알면서도 외면했으며,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수많은 정부정책들과 캠페인들 또한 타인에게 그 책임을 떠넘깁니다. 인간은 너무나도 이기적입니다. 우리가 지금 두 발로 서 있을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과 깨끗한 환경을 우리는 우리 시대만의 전유물인 것 마냥 감히 오해하며, 다음 세대들이 그것을 누릴 권리는 무참히 짓밟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제 누군가는 깨어, 외면하고 있던 것을 마주해야 합니다. 음악을 통해 이것을 세상에 호소하고자 합니다. 다른 어떠한 수단보다 더 강력한 힘과 호소력을 가진 것이 바로 음악이라 자부합니다. 더욱이, 가사가 없는 음악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 음악이 가진 주제에 대하여 더 많은 것들을 깊이 상고하게 하는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고자 목소리를 내는 이번 클래식 앨범은 저에게 아주 소중하고 가치있는 프로젝트이며, 죽어가고 있는 우리들의 바다가 울부짖는 목소리를 오직 음악으로만 표현함으로써,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잠들어 있는 이 세대를 깨우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앨범과 함께 세계 초연될 오페라 칼레아 부탈소로도 인간과 자연이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노래하며, 대중들에게도 새로운 깨달음을 심어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감사합니다. 2024. 10. 20
● 음악 소개 / 작곡가 이지은
미래와 바다를 주제로 한 오페라 칼레아 부탈소로 (대본 김재청, 작곡 이지은)의 주요 멜로디들이 앨범의 주제 의식에 맞게 재창작되었다. 오페라의 창작자들과 오페라를 연주한 주요 솔리스트들은 ‘우리의 바다가 죽어가고 있다.’는 주제를 음악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극지방을 건너는 펭귄들의 발자국, 파도와 태풍의 몸짓으로 울고있는 태평양, 바다가 건내는 고통의 속삭임, 오염과 침범 속에서 인간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 사는 미물들의 탈주의 전설이 음악으로 전달되고자 했다.사라져가는 바다 속 산호초들의 몸부림은 모두 인간의 탓이다. 잠수함 속의 나비같은 해양 생물들의 목소리를 피아노 솔로 음악에 수수하고 꾸밈없이 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