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공연의 경향을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지향과 실제 해외 관계자들에게 주목을 끌만한 작품을 고르는 지향 사이에 팸스초이스 작품 선정 기준이 위치해 있고, 공모의 현실상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구성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음을 우선적으로 밝힌다. 해외 자문·심사위원의 문화권에 따른 선호도가 각기 달라 대상작 중에서 최대한 선정 기준을 충족하는 비중이 높은 작품을 위주로 최종 13편을 선정하였다.
판소리 만들기 자는 사천가, 억척가 등에 이어 관객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판소리 장르의 에너지를 활용하여 추물 등의 단편작업을 거쳐 <판소리 단편선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방인의 노래>>를 만들어 내면서 우리 전통 연희형식을 현대화, 세계화 하는데 장점이 돋보인다.
극단 목화의 <왜 두 번 심청이는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는 예전 에너지에 비하면 조금 아쉽지만 무대에서 그려지는 그림의 에너지와 그 에너지에 담긴 자학적 해학은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다만 해외투어에 대한 규모의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고통에 대한 명상>은 다양한 경향을 보여주는 기준에서 여러 이견이 있었지만 지속적인 작업방식의 탐구나 이 작품에서 보여준 시적 이미지, 아시아적 전통의 현대적 차용 등의 매력이 선정에 힘을 실어주었다. 하지만 여전히 차용에 대한 상투성을 지적하는 부분들도 고민해 볼 지점이다.
고블린 파티의 <혼구녕>은 장례문화에서 안무 소재를 해학적으로 풀어본 작품으로, 무용수들의 작품 해석은 잘 풀어나가고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구성이 조금 복잡해 좀 더 정확한 끝맺음이 나타나주었으면 한다.
아트프로젝트보라의 <꼬리 언어학>에서 인상적인 것은 모든 부분이 디자인적인 면을 중요한 포인트로 삼아 가감 없이 표현했고, 무용수들도 이를 잘 표현해주었다는 것이다.
JJbro <지미 앤 잭> 의 힘과 표현력을 지닌 두 무용수들은 재미를 주는 유머적 감각이 뛰어난 좋은 무용수들이다. 그러나 조금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안무형식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콜렉티브에이의<춤, 그녀... 미치다>에서 그녀가 지닌 테크닉은 매우 다양한 형태를 받아들인듯하나 이를 자기만이 가질 수 있는 표현력으로 발전시켜 보여주고 있다. 이야기를 조금 압축시킨다면 좀 더 밀도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최근 신선하고 독창적인 '록' 장르의 음악으로 주목받고 있는 단편선과 선원들의<동물>, 그리고 한국적 재즈를 표방하여 전통장단과 악기를 뒤섞은 사운드로 한국적 컨템포러리 재즈를 선보이고 있는 세움의 <코리안 브레스>가 전반적으로 심사위원들의 공통적인 공감을 얻어냈다.
바라지의 <비손> 경우 젊은 음악인들의 뛰어난 기량과 전통에 의한 창작 접근방법과 기교의 전문성 등이 긍정되었지만, 한편 아직까지 부분적으로 충분히 성숙되지 못한 요소들이 자주 발견된다는 점들이 지적되기도 하였다.
타니모션의 경우 음악에 대한 신선함이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는 공감 속에서도, 계획과 음악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소개와 설명이 다른 팀들에 비하여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기도 하였다.
다원/기타 작품 중 장소특정형 공연들이 많아서 현실적인 재현이나 프레젠테이션의 기능들의 가능성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 장소특정형 공연으로서 그 기능과 다원적 실험성이 극대화 될 수 있는 작품으로서 창의적이고 절제된 실연으로 기차역을 개방적인 기억의 장소로 활용하고 있는 창작그룹 노니의 <기억하는 사물들>과 전통과 현대의 컨템퍼러리한 조합으로 독창성을 만들어 낸 박민희의 <가곡실격: 방5>가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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