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 뉴욕은 뜨겁다. 전 세계 1,700여 명의 프레젠터가 모이는 미국 공연장기획자협회(Association of Performing Arts Presenters)와 세계 유수 프레젠터들이 모이는 국제 공연예술기관 모임(International Society for Performing Arts) 연례회의가 개최되기 때문이다. 이 회의와 더불어 총 1,000여 개의 쇼케이스가 펼쳐지는 것도 장관이다. 다(多)장르 실험 무대 또한 뜨겁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신진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공연장, 퍼포먼스 스페이스 122(Performance Space 122)는 연극, 무용, 퍼포먼스의 축제‘코일(COIL)’을 1월 17일부터 23일까지 선보였다. 지난해 호평을 받았던 극작가 토마스 브래드쇼(Thomas Bradshaw)의 작품으로, 인종, 마약, 알코올 남용 등에 관한 연극 <순수(Purity)>를 비롯해, 조쉬 폭스(Josh Fox)와 인터내셔널 와우 컴퍼니(International WOW Company)의 공동 작품으로 인디언 학살, 2차 세계대전, 바그다드 디즈니의 개막 등의 사회적 이슈를 다룬 신체극·뮤지컬·성(性)적 서사극인 <유 빌롱 투 미: 데스 오브 네이션 (You belong to me: Death of Nations)> 등 총 8개 작품이 선보였다. 현대적이면서도 모험적인 독립 연극을 선보이는‘언더 더 레이더(Under the Radar)’행사는 지난 1월 17일부터 28일까지 열렸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이 행사에서는 미국, 영국, 캐나다, 볼리비아의 15개 작품이 선보였다. SITI 컴퍼니의 <라디오 맥베스(Radio Macbeth)>, 대니얼 맥클보어(Daniel Maclvor)와 다 다 카메라(da da kamera)의 <아름다운 전망(A Beautigul View)> 등이 올랐다 . 화제작은 ‘버릇없는 기구들(Rude Mechanicals)의 <겟 유어 워 온(Get Your War On)>이었다. 데이빗 리스(David Rees)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낡은 프로젝터와 마이크를 이용해 미국 내 다양한 대중문화 아이콘들과 과거 정치상을 극 형식으로 노출하면서 부시 행정부의‘테러와의 전쟁’을 비판했다. 「뉴욕 타임즈」에 연극평을 쓰고 있는 제이슨 지노맨(Jason Zinoman)은“이 공연이 기존의 부시를 비판하던 풍자들과 대별되는 것은 우리 자신(미국인들)의 무력함을 깨닫게 만든다는 점이다.”라고 평했다. ☞ 「뉴욕 타임즈」인터넷 판 1월 13일자 기사와 퍼포먼스 스페이스 122 공식 홈페이지 www.ps122.org, 뉴욕 언더 더 레이더 홈페이지 www.publictheater.org/UTR에서 발췌
※ 이 글은 국립극장 미르 2007년 2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