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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향] 세계로 눈을 돌리는 라틴아메리카의 공연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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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7-10-04 조회수 2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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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향] 라틴아메리카의 공연예술 ②

 

세계로 눈을 돌리는 라틴아메리카의 공연예술

Diana Marcela Casas Garay / 콜롬비아

라틴아메리카에서 문화예술 활동이 성장해온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사회경제적 성장과 함께 문화예술 활동이 서서히 발전해온 나라가 있는가 하면, 쿠바와 같은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문화예술 활동이 발전해왔다. 또한, 라틴 국가들은 여러 가지 면에서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문화권인데, 이러한 특성이 각 나라의 문화 생산 구조와 특징에도 크게 반영되었다. 콜롬비아에서 문화예술 활동, 특히 문화적 교류는 오랫동안 개인적인 동기나 민간 기업의 필요에 의해 비롯되었다. 이따금 정부 문화부처 혹은 콜롬비아 주재 외국 대사관 등 공공기관들이 문화행사를 지원하거나 후원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해당 국가와 관련된 행사들에 한정된 것이었다. 하지만, 십여 년 전부터 라틴아메리카 국가의 공공기관과 민간재단들은 다양한 문화행사를 추진하거나 후원해왔고, 여기에 참여하는 관객의 수도 증가추세이다. 이러한 추세는 예술을 통해 자기나라는 물론, 타국의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욕구를 부추겼으며, 예술계에 있어 두 가지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첫 번째는 문화예술 경영이라는 전문 분야의 자리매김이다. 예술 행정 혹은 문화 경영이 라틴아메리카에서 전문 분야로 자리 잡은 것은 최근의 일이다. 과거에는 대체로 예술가 출신의 배경을 가진 이들이 이러한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나 최근수년간 문화예술 활동이 꾸준히 발전한 것을 계기로, 이제 문화 경영은 미지의 분야에서 벗어났다. 문화예술 교류에 있어 전문성과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생겨났으며, 고등교육 기관들은 이런 변화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하거나 문화정책, 문화기획 같은 과목이 커리큘럼에 반영되기에 이르렀다. 두 번째로, 다양한 형태의 국제교류 방법의 모색을 들 수 있다. 여러 계층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여, 라틴아메리카 국가들 간의 문화교류 활동도 더욱 다채로워졌다. 다른 국가의 공연을 유치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국가 간 공동주최 문화행사를 개최하기도 하고, 일반 시민들 역시 다양한 형태의 국제적 문화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국가 간 문화예술 교류가 활발할 수 있는 한 요인은 바로 이들이 같은 언어권에 속해 있다는 점이다. 스페인어라는 공용 언어는 공연예술 국제교류에서 가장 큰 난점을 해결하며, 또한 작품의 시의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Teatro Talle de Colombia

하지만, 현재 라틴국가가 가진 문화교류의 열망은 물론 라틴아메리카 국가 간의 교류뿐 아니라, 다른 문화권, 다른 대륙과의 교류까지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라틴의 문화교류가 라틴 문화권 안에 머무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 타 대륙과의 교류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끌기 위해 라틴의 각 국가는 라틴 아메리카 문화예술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네트워크의 구축이 세계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는 정보에 보다 쉽게 접근하고, 라틴의 문화예술을 다른 곳에 소개할 수 있는 좋은 창구가 되리라 생각한다. 현재 라틴아메리카의 문화 네트워크는 구축 단계로, 머지않은 장래에 라틴아메리카 국가는 물론이고, 세계의 여러 국가, 문화권을 포괄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조만간 이런 네트워크를 통해 라틴아메리카에서 펼쳐지는 흥미로운 문화적 광경들과 마주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지금 라틴에서는 공공기관과 민간이 힘을 합쳐 문화예술에 더욱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수많은 시도들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대표적인 국제적 공연예술 행사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마니살레스 국제 공연예술 축제 마니살레스 국제 공연예술 축제 Latin American Theatre Festival in Manizales 1968년에 시작된 축제로 라틴 지역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수준 높은 예술성을 자랑하는 축제 중 하나로 꼽힌다. 콜롬비아 중부의 중심도시인 마니살레스 시에서 매해 가을에 열리며 연극, 무용, 음악 등 무대 예술 외에도 영화, 조형예술, 요리까지 포괄하는 종합축제다. 매년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700개 이상의 공연단체가 참여하며, 라틴 아메리카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프로듀서, 디렉터, 기획자 등도 대거 참석한다. 이들 공연예술 전문가들은 축제에 참가하여 예술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콜롬비아, 혹은 라틴의 공연을 각 국으로 배급하는 역할을 한다. 베네수엘라, 스페인, 콜롬비아 등의 공공기관, 언론사에서 수여하는 다양한 문화예술상을 수상한 경력을 자랑한다. (http://www.festivaldemanizales.com)

마니살레스 국제공연예술축제 공연중
마니살레스 국제공연예술축제 공연중

보고타 아트마켓 The Cultural Market of Bogota 콜롬비아의 수도인 보고타 시에서 개최되는 마켓으로 2007년 9월 첫 마켓을 열었다. 대표적인 중남미 공연예술 마켓인 멕시코 게이트웨이와 비슷하게 콜롬비아를 비롯한 라틴 문화권의 문화예술 교류 촉진이라는 목적을 가진다. 보고타 문화관광연구소와 Vania Latina 프로덕션이 공동으로 주최하며, 주요한 프로그램으로는, - 비즈니스 미팅 : 문화마케팅 분야에 있어 국내외 인사들의 만남을 촉진하고 새로운 수요층을 창출하기 위한 목적. 문화교류에 대한 전략적 접근과 국제시장에서의 다양한 유통채널 확보를 위한 교섭이 진행. - 보고타 페스티벌 & 쇼케이스 :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성과를 거둔 다양한 작품의 공연. - 학술 프로그램 : 쇼케이스 전략 및 문화산업 전반에 걸친 경영, 마케팅, 국제적 유통채널 확립에 관련한 회의와 워크숍 진행. 오픈 에어 페스티벌 OPEN-AIR Theatre Festival 매 짝수 년 여름, 보고타 시 국립공원에서 열리는 야외 공연예술 축제이다. 콜롬비아의 여타 국제축제와 마찬가지로 정부 지원이 아닌 민간 극단인 Teatro Taller de Colombia의 주최로 개최된다. 2006년 행사에는 19개 콜롬비아 국내공연과 9개 해외(슬로베니아, 미국, 페루, 브라질, 베네수엘라, 스위스, 과테말라, 칠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공연단체가 참여했다. 해외 공연의 경우, 권역 별로 초청하는 것이 특징으로 아시아권에 대한 집중도도 높은 편이다. 일본의 산카이주쿠, 한국의 무무, 인도의 뮤지컬, 중국의 남방 경극 등이 이 축제에서 소개된 바 있다.

오픈 에어 페스티벌 공연중
오픈 에어 페스티벌 공연중


필자약력  Diana Marcela Casas Garay Diana Marcela Casas Garay / 콜롬비아 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경영 전문가 초청연수 (현재) 미뉴토 드 디오스 대학 대중문화 및 언론홍보학과 졸업 (2007) 마니살레스 국제연극제 홍보팀장 (2006 ~ 현재) KBS 콜롬비아 지사 조사연구, 자문위원 (2001 ~ 현재) 스타월드 라틴아메리카 홍보팀장 (2001 ~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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