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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향] 진화하는 말레이시아의 전통 공연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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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7-11-02 조회수 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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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향] 말레이시아의 공연예술

진화하는 말레이시아의 전통 공연예술

Kiew Suet Kim(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경영 전문가 초청연수)

말레이시아의 다양한 형태의 전통 공연의 기원은 1,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들은 아라비아, 유럽 문화뿐만 아니라 특히 인도네시아, 중국, 인도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아왔다. 최근 말레이시아의 가장 두드러진 공연예술 중 하나는 켈란탄(Kelantan) 지역의 그림자극인 ‘와양 꿀릿(Wayang Kulit)’이다. 이미 쇠퇴하기 시작했던 말레이시아의 전통예술 와양 꿀릿(Wayang Kulit), 막 용(Mak Yong), 메노라(Menora), 마인 뿌떼리(Main Puteri) 등은 1990년대 이슬람 정당인 PAS가 권력을 잡으면서 이슬람 종교에 반한다는 이유로 갑작스럽게 금지된 바 있다. 이때부터 이러한 전통예술이 사라지지 않도록 연방정부와 예술계 인사들이 나서서 전통예술에 대한 보존 작업을 활발히 펼쳐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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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아트 센터(Five Arts Centre)는 와양 프로젝트(Wayang Project)의 일환으로 마크 테(Mark The) 연출의 <듀아, 띠가 달랑 벨라리>(Dua, Tiga Dalang Berlari)와 파흐미 파질(Fahmi Fadzil) 연출의 <와양 락얏>(Wayang Rakyat)과 같은 일련의 공연을 제작하였는데, 와양 꿀릿 공연의 현대화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하였다. (http://projekwayang.blogspot.com/2007/10/painting-puppets.html)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말레이시아의 전통 음악은 가멜란(Gamelan)이다. 자바와 인도네시아의 발리가 기원인 가멜란은 18세기 술탄 통치 시대에는 그림자 인형극이나 무용극의 음악으로서 뿐만 아니라 궁중연회를 위해 사용되었다. 최근에는 현대음악과 전통음악이 융화된 ‘가멜란 클럽(Gamelan Club)’과 ‘리듬 인 브론즈(Rhythm in Bronze)’ 앙상블이 가멜란 연주 그룹 중 선두 주자이다. 이러한 현대화된 가멜란 앙상블은 앨범제작 뿐만 아니라 콘서트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리듬 인 브론즈’의 가멜란 공연 <알리 풍 공(Alih Pung GONG)>이 연극연출가인 로 콕 만(Loh Kok Man)과 남론(Nam Ron)에 의해 연극으로 만들어져 관객들로부터 압도적인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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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통 타악기 그룹 핸즈 퍼커션 팀은 음악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팀은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탐험하고 현대 퍼커션 음악의 실험을 통해 새로운 타악극 예술을 소개하면서 문화적 유산을 보존하고자 창시자이자 음악 감독인 버나드 고(Bernard Goh)를 주축으로 결성된 팀이다. 2007년 10월, 핸즈 퍼커션 팀은 결성 10주년을 기념하는 <혼선(Entwined Calling)> 쇼케이스 공연을 가졌는데, 이 공연에는 현대무용가 로크 소 킴(Loke Soh Kim), 추 티 쿠앙(Choo Tee Kuang), 연극연출가인 로 콕 만(Loh Kok Man), 가멜란 음악 작곡가 수잔 사라 존(Susan Sarah John), 말레이시아 뮤지션 쿠마 카르티게수(Kmar Karthigesu), 모드 캄루바리 후씬(Mohd. Kamrubahri Hussin), 가수 유디 얍(Yudi Yap)과 같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뛰어난 아티스트들이 참여하였다. 핸드 퍼커션 팀은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아게임을 포함하여 다양한 국내외 예술축제에 참가한 바 있으며, 보 카메루니안 예술상(BOH CAMERONIAN Arts AWARDS) 등 다수의 수상 경력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유치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18개 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며 예술교육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전통 공연예술의 현황을 볼 때, 가장 흥미로운 점은 말레이시아의 문화 다양성으로 인해 더 이상 인종이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가멜란 작곡가인 중국의 질리안 오이(Jillian Ooi), 인도의 수잔 사라 존(Susan Sarah John), 혹은 인도 전통무용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비인도인 등에서 그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인인 인도 전통무용가 람리 이브라힘(Ramli Ibrahim)은 그의 무용단인 수투라 댄스 시어터(Sutra Dance Theatre)를 통해 인도 전통무용에 현대적인 요소를 융화시키면서 비평가와 관객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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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투라 댄스 시어터는 이번 달, 민속 및 고전무용의 표현양식과 극적 요소, 비주얼 요소가 매력적으로 결합된 동인도의 유명한 가면극 <세라이켈라 추하우(Seraikella Chhau)>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11월에는 그들의 연작공연인 <파란만장한 운명(Storming Destiny)>의 시즌2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에는 오디시(Odissi,:인도의 사원무용) 무용가 상을 받은 솔로무용가 샨토나 쿠마리 백(Shantona Kumari Bag)이 출연하며, 인도의 남동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쟈얀띠 서브라마니암(Jayanthi Subramaniam)이 전통 바하라타 나티암(Bharata Natyam, 전통 사원무용)을 현대화하여 선보인다. 위에 언급한 공연들은 말레이시아 예술가들이 전통 공연의 새로운 형태와 요소에 대해 연구하고 창작하며, 예술적으로 탐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더 나아가, 다양한 인종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그 경계를 뛰어넘어 다인종 다문화국가인 말레이시아만의 문화예술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조류임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Kiew Suet Kim

필자 소개 Kiew Suet Kim / 말레이시아 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경영 전문가 초청연수 (현재) 가드너 앤 와이프 극단 홍보 매니저 (2004-2007) ASEAN-Japan Exchange Fellowship Program (2003) 액터스 스튜디오 하우스 매니저 (2000-2004) 쿠알라룸푸르 고등학교 연극교사 (199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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