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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주간업무일지①_공연직전, 특별해지는 7가지 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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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7-11-02 조회수 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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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문화예술 기획자가 사는 법 문화예술 기획자들은 어떤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동시다발로 진행되는 많은 업무와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기를 요구하는 다양한 문제 상황은 다반사라고들 한다.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두 기획자가 꼽는 주요 업무와 그것을 토대로 재구성한 주간업무일지를 들여다본다.

공연직전, 특별해지는 7가지 업무!

백영선(서울예술기획)

드디어 요 몇 달간 내 마음과 몸을 불태운 Burn the Floor의 막이 올랐다. 이 공연을 준비하며 보낸 기간 중 가장 긴박하고 정신없었던 지난 일주일은 도대체 어떻게 지나간 것일까? 일상의 소소한 일들도 중요하지만 공연의 성패가 엇갈리는 이 시기에 홍보마케팅담당의 하루하루는 곧 죽어도 풀어야 할 절대 절명의 과제로 가득했다. [월요일] 별의별 꼴 다 듣기! & 프로모션 총 정리! 공연이 임박해 사무실 전화는 쉴 새 없이 울렸다. 처음으로 공연을 보시는 분들이 많은 탓에 상당한 질문공세에 시달렸다. 공연시간, 공연장소, 티켓가격, 공연내용, 주차장, 식당 등 알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 관객들! 심지어 예약하고 싶은 날짜의 날씨와 교통상황까지 질문을 했다. 전화가 잠잠해 지는 밤 시간의 정적이 괜히 두려워진다. 이번 공연에는 파스쿠찌, 메가박스, 준오헤어, 훼미리마트, S-OIL 등과 프로모션이 진행 되었다. 이번에는 총 2,000명이 이벤트(여기엔 ‘공원안속’ 사이트에서 진행된 1,000원 이벤트가 포함)를 통해 초대되었다. 초대 규모가 상당하니 더더욱 초대이벤트에 대한 의미를 가지고 갑론을박 중이다. 언제 이 딜레마를 벗어날지, 누가 이 곤혹에서 나를 끌어내어줄 지 궁금하다.

<10월14일 일요일저녁 서울광장을 수놓은 번더플로어 오픈 쇼케이스>

<10월14일 일요일저녁 서울광장을 수놓은 번더플로어 오픈 쇼케이스>

[화요일] 특별 이벤트 진행! 번더플로어는 사실 ‘브랜드’가 높지 않아 어떻게든 이벤트를 만들어 미디어 플레이를 진행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이미 추석 전에 클럽 서클에서 VIP초대(500명) 이벤트가 진행되었고, 윤도현의 러브레터/열린 음악회에도 출연했다. 애초 ‘무한도전’ 프로그램에 볼룸댄스 배우기로 도전했지만 결국 무모했다. 보다 큰, 보다 색다른, 보다 자극적인 이벤트가 필요했다. 시청광장 ‘오픈 쇼케이스’는 그것에 대한 대답이었다. 사실 공연을 준비하며 ‘관’을 만나는 경우는 단지 ‘불법(?) 광고물’ 때문이지만, 이번에는 그의 품에 한껏 안겨보는 과감한 행동을 시도해 보았다. 결과? 정말 난 ‘행정’조직과 궁합이 맞지 않는 게다. [수요일] 남은 좌석 채우기 프로젝트!! 어떻게든 남은 티켓을 판매하기 위한 잔머리가 전화벨소리보다 빠르게 울린다. 그간의 홍보와 광고에도 예매장벽이 무엇인지 뻔히 보이는데도 ‘파격할인’을 테마로 광고를 진행하기에는 위험이 컸다. 결국 신뢰도 형성을 위해 구사했던 ‘해외언론’ 대신, 친화력 있는 국내 유명 인사들의 프리뷰를 삽입해 무가지 광고를 진행했다. 핵심 관람객인 댄스인들에게는 좋은 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심리적 압박’ 전술을 온라인을 통해 유포(?)했다. [목요일] 큰 손잡기 그리고 휘둘림 어느 순간부터 협찬은 점점 어려워지고 단체관람은 점점 늘고 있다. 중장기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에는 기업 단체관람은 상당히 절실하다. 공연직전 어지러운 잔여좌석을 싹쓸이 할 큰손을 찾기 위한 혈안이 계속되었다. 또한 이미 단체관람을 약속한 기업들의 줄기찬 요구들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가중시켰다. 큰 손에 에둘리고, 휘둘리고, 쥐어 잡히는 안타까운 상황은 왜 변함이 없을까? [금요일] 빈자리 활용 계획 수립 광고도 하고, 홍보도 하고, 다이렉트 마케팅도 했는데 여전히 주인 없는 자리가 다분했다. 결국 후일을 도모하고자 기업 홍보마케팅 담당자 초대 리스트를 만들었다. 최근에는 사회 공헌팀이 공연과 손을 많이 잡는 터라 리스트 작성과 레터/러브 콜에도 상당한 시간이 투여가 되었다. 지금은 초대지만 다음은 구매하세요. 제발! [토요일]공연장 운영 스케줄 체크! 이번 공연은 로비에서 판매되는 물품이 많아 스텝들이 더 많이 배치가 되어야 했다. 다행히 오래 전부터 함께한 서포터즈가 있어 숨통은 트였지만, 그들 역시 공연 내내 안정적으로 활동하기 힘들다. 더욱이 바로 이어지는 공연에도 힘을 쏟아야 하니 스텝 운영도 만만치 않다. 최소한의 스텝을 최대한 운영하기 위한 세세한 스케줄이 필요했다. [일요일] 파워 업! 특별히 언급은 안 했지만 뭐니 해도 가장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건, 모든 것을 함께 소화해야 하는 스텝들의 ‘기 살리기’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기분에 따라 상당한 것들이 좌지우지 된다. 모두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가 집중되는 공연 전 일주일이란 시간 동안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마도 기업 단체 티켓 세일보다 힘겨운 부분이다. 백영선(록담) 필자 소개 백영선(록담) 서울예술기획 홍보마케팅 팀장 경희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에 몇 년째(?) 재학중이며, 2004년 서울예술기획에서 데이비드 카퍼필드 프로젝트 때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에는 런던에서 ‘스타벅스’에서 바리스타, ‘힐튼호텔’에서 연회장 서빙 아르바이트도 한 이색적인 경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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