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연극의 인큐베이터, 독일 뮌헨의 슈필아트
글 및 정리ㆍ예술경영지원센터 국제교류팀
2007년 11월 15일부터 12월 1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연극 축제인 슈필아트(Spielart)가 열린다. 1995년부터 2년에 한 번 열리고 있는 슈필아트는 새로운 연극을 실험하는 국내외 연극단체들의 작품을 소개해 왔다. 뮌헨시와 BMW가 함께 만든 ‘슈필모토 뮌헨(Spielmotto M?chen)’이라는 비영리기관이 주최한다. 축제는 그 첫 해부터 일본의 덤 타입(Dumb Type), 아케미 타케야, 미국의 빌더스 어소시에이션(The Bilders Association), 영국의 포스트 엔터테인먼트(Forced Entertainment), 프랑스의 제롬 벨(Jerome Bell), 폴란드 시네마극단(Theatr Cinema) 등을 포함한 동유럽 극단의 작품을 다수 소개해 왔다. 올해는 얼마 전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 스위스 플라즈마 극단의 <미친 밤>과 <팁 오브 텅(Tip of Tongue)>이 공연된다. 독일의 작곡자이자 연극 제작자인 하이너 괴벨스(Heiner Goebbels)와 스위스 비디-로잔느 극장이 함께 제작한, 연주자도 배우도 연행자도 없는 물체극 <기부자의 물건들(Stifters Dinge)>도 선을 보인다.
관객 참여 실험극 〈댓 나이트 팔로우즈 데이〉
영국의 대표적 실험 극단인 포스트 엔터테인먼트의 예술감독인 팀 에첼(Tim Etchell)과 벨기에 빅토리아 극단이 함께 작업한 관객 참여 실험극 <댓 나이트 팔로우즈 데이(That Night Follows Day)>도 눈에 띤다. 어른들의 훈육을 비판적으로 바라본 작품으로, 어린이 및 청소년 관객이 참여하는 공연이다. 취리히 샤우슈필하우스의 <파더스(Fathers)>와, 벨기에의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요스 드 파우(Josse De Pauw)가 감독하고 무직테아터 트란스파란트(Musiektheater Transparant), 콜레기움 보칼 겐트(Collegium Vocale Gent)가 함께 작업한 음악 실험극 <루에(Ruhe)>, 스페인의 무용가이자 퍼포먼서인 꼬기 헤레즈(Cuqui Jerez)의 <리얼 픽션(Real Fiction)> 등도 선보인다. 브라질 댄스파티인 ‘브라질 펑크’, 디제이 비거(DJ Wigger)와 함께하는 오프닝 프로그램 등 풍성한 특별 프로그램도 올해 축제를 더욱 뜨겁게 달군다. 슈필아트는 뮌헨 출신 예술가들의 활동도 지원한다. ‘슈필아트 팩토리(Spielart Factory)’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들과 국제 연극 네트워크의 포스트 역할을 하고 있다. 문화정치적이고 예술적인 관점을 토론하는 ‘변화하는 연극 / 축제(Theatre / Festivals in Transition)’라는 유럽 네트워크도 만들었다. 또한 이들은 연극과 다른 예술 장르와의 관계, 연극 공동체의 이슈를 토의하는 심포지엄과 비공식 대담도 다수 개최하고 있다. 올해에는 두 세대 연극인들이 모여 연극 미학, 형식 등을 논하는 ‘미래의 연극(The Future of the Theater)’, 연극과 설치, 그리고 퍼포먼스의 경계를 탐구하는 ‘다이빙 인 더 풀(Diving in the Pool)’ 등의 학술프로그램을 개최한다. 이 밖에도 뮌헨 루드비히-막시밀란 대학과 연계한 포럼과 세미나 기획, 연극의 현대적 발전을 위한 다양한 강의 개최 및 책자 출간에도 슈필아트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완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파더스〉, 〈리얼픽션〉, 〈루에〉
관련 정보 슈필아트 공식 웹사이트 www.spielart.org
※ 이 글은 국립극장 미르 2007년 10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