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창고]

세계의 공연예술 연감

 

조정윤 (고양시 문화예술 전문위원)

 

필자는 해외의 문화예술 여행과 세계의 오페라 하우스, 극장 탐방이 유일한 취미이다. 이런 필자가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에 항상 참고하는 두꺼운 책이 몇 권 있는데, 바로 전 세계 공연예술의 정보가 자세히 실려 있는 공연예술 연감(Yearbook)이다. 즉, 각 나라의 공연 정보, 공연장 정보, 공연 관계자 정보를 총 망라하고 있는 공연예술 연감을 통해, 여행하는 도시의 대표적인 오페라 하우스와 극장, 공연 티켓 예약, 공연관련 담당자와의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공연예술 연감은 공연 예술 선진국인 유럽에서는 공연 관계자 뿐 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에게까지도 널리 보급되고 있는 대표적인 공연예술 출판물이다. 그럼 지금부터 세계의 대표적인 공연예술 연감을 소개하기로 하는데, 앞으로 해외 공연을 기획하는 우리나라의 공연예술 기획자, 제작자, 예술단체들에게 아래에 소개하는 공연예술 연감이 유용한 정보 창고가 되었으면 한다.

 

□ British Performing Arts Yearbook

BRITISH PERFORMING ARTS YEARBOOK은 매년 7월에 영국의 Rhinegold Publishing사에서 출판되어 영국 공연예술에 관한 모든 정보를 망라하고 있으며, 2007/2008 시즌 20주년을 맞이한 유서 있는 연감이다.  이 연감은 영국의 공연장, 예술가, 축제, 예술교육 프로그램, 예술 기관에 관한 정보를 상세히 다루고 있어 영국 공연예술계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필독서라 할 수 있다.  특히 1,500개 이상의 영국내 공연장, 500개 이상의 전문 공연예술 단체, 800개 이상의 공연관련 업체, 200개 이상의 공연예술 교육기관 등을 망라하고 있어 영국 공연예술 산업의 가장 중요한 정보 창고가 되고 있다. BPAY의 연감 구성은 공연(Performance), 예술축제(Arts Festival), 관련업체(Suppliers and Services), 교육 및 공공기관(Education and Administration), 공연장(Venues)별로 분류되어 있어 관련 정보를 찾기 편리하게 디자인되어 있다. 올 7월에 발간된 2008/2009 시즌에는 영국예술평의회(Arts Council England)와 전국청년연극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Youth Theatres)와 협력한 젊은 예술 섹션이 추가되어 영국 전역의 젊은 예술인들의 음악과 연극을 소개하고 있다.

 

□ PAYE (Performing Arts Yearbook for Europe)

PAYE는 Performing Arts Yearbook for Europe의 약자로 유럽의 공연예술 정보를 수록한 연감으로 영국의 Alain Charles라는 출판사에서 매년 1월에 발간되는데 현재까지 18 판을 발행하였다. 유럽 45개국 15,000개 이상의 공연예술에 관한 데이터를 수록하고 있으며, 공연예술에 관한 특화된 연감으로는 유럽에서는 유일하다. 연감은 A4사이즈 800장 이상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상세한 정보를 다루고 있는데, 매년 정보를 갱신하여 정보의 정확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개별 정보에는 예술기관 및 단체명, 주소, 홈페이지, 전화번호, 이메일, 팩스 번호를 포함하는 연락처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으며, 투어 계획, 레퍼토리, 조직의 규모 등 실질적인 정보를 다루는 담당자의 연락처 역시 자세히 다루고 있다.  연감의 섹션별 구성은 유럽 내 정부 기관, 중앙 및 지방의 공공 예술 지원기관, 국제 기구, 연구기관, 오페라와 음악 극장, 무용, 오케스트라, 축제, 공연장, 프로모터, 기획사 및 제작자, 라디오, 텔레비전, 출판, 교육기관, 국내외 회의 등의 정보를 상세히 제공하여, PAYE는 유럽 공연업계 관계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유럽 공연예술의 바이블과 같은 역할을 한다.

 

□ MOD (Music, Opera, Dance & Drama in Asia in Asia, the Pacific and North America)

MOD는 Music, Opera, Dance & Drama in Asia in Asia, the Pacific and North America의 약어로 PAYE가 유럽의 공연예술 정보를 수록한 연감이라면 MOD는 유럽외의 지역인 아시아, 북미 지역을 커버하는 공연예술 연감이다. 역시  영국의 Alain Charles라는 출판사에서 매년 1월에 발간되는데 현재까지 16 판을 발행하였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미국, 호주, 캐나다, 중국, 일본 등 8,000개 이상의 공연예술에 관한 데이터를 수록하고 있어 아시아 태평양, 북미 지역의 공연예술 관련 최대의 정보와 비즈니스 정보를 수록하고 있어 전 세계 공연예술 관계자들에게는 필독서라 할 수 있다. 올해로 16판을 발행하고 있는데, PAYE 보다는 내용면에서 적은 A4사이즈 500페이지 분량으로 PAYE의 자매지와 같은 역할을 한다.  연감의 내용은 오페라, 발레, 무용, 연극 단체, 기획사, 프로모터 등과 같이 쉽게 찾을 수 있는 레퍼런스 형태와 국가별로 나누어 찾을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된다. 역시 개별정보에는 PAYE와 같이  예술기관 및 단체명, 주소, 홈페이지, 전화번호, 이메일, 팩스 번호를 포함하는 연락처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으며, 투어 계획, 레퍼토리, 조직의 규모 등 유용한 정보를 다루는 담당자의 연락처 역시 자세히 다루고 있다.     

 

□ Music & Opera around the world

Music & Opera around the world는 프랑스 Les Editions le Fil d′Ariane라는 출판사에서 발행되는 데 전 세계 주요 공연장의 클래식 및 오페라 시즌을 다루는 연감으로, 특별히 음악애호가와 여행애호가들에게 해외 여행시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를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된 연감이다.
이 연감에서는 매년 전 세계 30개국 200개 이상 주요 공연장에서 공연되는 25,000회 이상의 오페라와 클래식 콘서트의 정보를 제공한다. 연감의 첫 번째 섹션에서는 암스테르담, 뉴욕, 피렌체, 베를린, 샌프란시스코, 런던, 파리, 비엔나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콘서트 홀 및 오페라 하우스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정보로는 극장의 시즌 프로그램, 자세한 예약방법, 극장의 좌석 정보 등을 다루고 있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9월에서 다음해 7월까지 국가별, 도시별, 공연장별로 작품의 상세한 정보가 실리는데, 주로 주요 작품소개, 지휘자와 협연자, 오페라 프로덕션의 무대 감독들에 관한 정보가 주를 이룬다. 마지막 두 종류의 색인에서는 오페라별, 공연자별 리스트가 있어 전 세계 어디서든지 원하는 오페라 작품을 검색할 수 있으며, 또 자신이 좋아하는 오페라 가수, 지휘자, 협연자 등의 정보 검색을 통해 그들의 공연 일정을 확인할 수도 있다.   

[필자소개]

조정윤

고려대 독어독문학과
Greenwich University, City University (Arts Management)
성균관대 공연예술협동과정 박사수료
공연기획사 PMG Korea, 부천문화재단 근무
현재 고양시 문화예술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