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우리네땅에 백의 숨결과 배달의 얼이 있었다. 그리하여 우리네는 백의에 숨결과 정기로 살과 뼈를 이뤘고 배달의 얼과 넋으로서 피와 맥박으로 이어온 우리네였다. 이제 극단 ''우리네땅''이 탄성을 울리며 어려운 이 땅에 태어났다. 혼자 기어 다니다가 백일을 맞아야하고 지쳐 쓰러져 자다가 첫돌을 맞아야 한다. 자기가 서고 자기가 걸어야 하는 것이 ''우리네땅''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연극은 지금까지 제 나름의 길을 걸어왔고 또 걸어 갈 것이지만 형식이나 내용에 있어서 어떻게 다르건 간에 연극은 영원히 존재할 것이며 이 순간에 막이 내려도 내일 다시 막이 오를 것을 의심치 않는다. 연극은 인간의 기다림 속에서 영원히 생명을 이어갈 것이다. 이제 제1막 1장의 막이 오른다. 우리가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할 줄 알며서 이 작업이 계속 진실 속에서 예술로 승화되어 아름답게 필 수 있도록 두손 모아 빈다. 연극예술 공동체의 구성원 일부는 진정한 예술과 진정치 못한 예술을 구별하지도 못했고 제대로 예술작품을 분석 파악하지도 못했으며 시행착오와 아집에 사로잡혀 있지만 우리들-극단 ''우리네땅''은 언젠가는 그들이 박수를 보내 줄 것으로 믿으며 연극예술의 골목길에서 그 길이 대로에 이르는 길 임을 믿고 정진할 것이다. 연극에 대한 열기와 정열로 새로이 출발하면서 연극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 속에 묻히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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