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행사우민아트센터 소장품전 《보편적 사회》

공모ㆍ기금ㆍ행사 내용
기간 2025-02-19~2025-03-29
주관 우민아트센터
링크 http://http://www.wuminartcenter.org/board/view/exh01/2504
게시일 2025-02-19 조회수 55 작성자 이용미


우민아트센터는 2011년 9월 개관 이후 지역 문화예술을 위한 공공적 기여와 창의적 소통을 위한 인터-로컬 뮤지엄을 지향하며 다양한 형태의 전시를 통해 지역 미술계와 한국 현대미술에 유의미한 담론을 만들어 내고자 노력해왔습니다. 2025 우민보고 《보편적 사회》는 지역 문화예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실천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해온 우민아트센터의 소장품전입니다.

1. 고길숙

고길숙은 인간관계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역할의 유동성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내재적인 고통을 퍼포먼스 영상 작업으로 재구성한다. 주관적인 감정과 상황 변화에 따른 관계의 복잡성은 도식화되고, 작품 속에서 일상의 평범한 사물과 행동을 은유적으로 활용하여 관계 속의 미묘한 감정적 폭력과 권력의 구조를 보여준다. <In a Hotelroom>에서는 작가의 남편, 시부모, 작가가 차례로 등장하여 각자의 가방에서 짐을 꺼내고 정리하고, 다시 싸는 행동을 무심하게 수행한다.

2. 공성훈

공성훈은 풍경이 현실을 어떻게 담아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회화라는 전통 매체를 재해석하여 표현한다. 작가의 풍경화에는 현실 속의 풍경과 함께 어울리지 않을 듯 이질적인 요소들이 담겨 있다. <나무와 비행기 구름>에서 뻗어 있는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과 직선적인 잔상의 비행기 구름은 공간의 깊이와 분위기를 전달한다. <폭포>는 인위적으로 조성된 자연풍경으로 자연을 대상화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투영하고 있다.

3. 권용주

권용주는 예술 활동을 하는 작가인 동시에 생계를 위해 전시 설치와 디자이너를 병행하는 현실과 그 안에서 생기는 모호한 감정, 예술 행위와 노동의 가치에 대한 질문을 작업에 담아낸다. <만능X>는 전시장에 세우던 벽체를 작품으로 승화시킨 <만능벽>(2014)에서 확장된 작업으로, 게임 속 현실에서 행해지는 노동의 현장을 비춰 예술 노동의 현실을 우회적으로 드러낸다.

4. 김수자

김수자의 대표 모티브인 ‘보따리’ 작업은 전통 한국의 가정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던 이불보를 현대미술의 언어로 승화시켜 젠더, 이주, 노마디즘 등 다양한 이슈를 함축한다. 모든 것을 아우름과 동시에 어디론가 떠남을 암시하는 보따리 작업은 변치 않는 여성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설치나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로 확장되며 로컬과 글로벌, 중심과 주변의 문화적 긴장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5. 김원숙

김원숙은 자신의 삶과 기억, 일상의 순간들을 일기처럼 담아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서정적 내러티브를 구축한다. 동양화의 붓 기법과 서양 유화 기법을 결합하여 나타나는 특유의 부드러운 곡선 표현과 색감은 작가의 진솔한 기록과 감정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각적 언어로 표현된다.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인의 모습은 사랑, 연약, 순결을 가진 존재로 위로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삶의 다층적 의미를 탐구하게 하는 모티프가 된다.

6. 김윤수

김윤수는 세상에 존재하는 경계를 살피며 보이지 않거나 잊혀지기 쉬운 것,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시적 사유를 글과 그림, 조각과 책 작업으로 담는다. 작가가 사용하는 푸른색은 새벽과 바다, 하늘처럼 존재하지만 만질 수 없는 경계들에 대한 표현으로 시공간의 순간이동장치처럼 사용된다. <표류>는 작가가 수집한 여러 울트라마린의 안료와 파스텔을 수십 번 중첩시켜 고요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경계가 없는 넓은 바다 풍경을 담아낸다.

7. 김인순

김인순은 가부장적 사회와 여성의 억압에서 비롯된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모성과 노동, 역사적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다. ‘땅’, ‘뿌리’, ‘대지’ 등의 상징을 통해 여성의 생명력과 희망, 사회적 현실을 이미지로 재구성하며 개별적 상처를 보편적인 삶의 서사로 확장한다. 김인순은 이러한 예술적 실천을 통해 여성 미술의 자생적 흐름을 재조명하고 시대적 가치와 사회적 변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여성의 차별과 억압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여성이 소외되지 않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모색한다.

8. 김지은

김지은은 거대한 도시 공간이 수많은 법규와 제도에 의해 형성되고 관리되는 현실에서 ‘제도화된 풍경’을 탐구하고, 전통적인 장소성이 상실된 ‘비장소’ 문제에 대해 고민한다. 효율성과 자본 논리로 상품화된 공간에서 이뤄지는 환승과 거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어려움과 미디어에 의해 매개되어 제한된 경험이 실제 생활공간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비평한다. <화성 풍경-가림막>은 작가의 시점과 거리뷰의 기계적 시점이 교차하는 지점을 보여주며 장소/비장소의 모순과 가상공간에서의 새로운 장소성을 콜라주적 방식으로 종합하고 있다.

9. 박영대

박영대는 청원에서의 보리밭, 시골 생활 경험에 뿌리를 두고 회화 작업을 전개한다. 작가는 흔히 볼 수 있었던 ‘보리’라는 한 가지 소재를 가지고 고향에 대한 향수, 생명력 그리고 인간 존재의 내면적 소신을 표현한다. 녹색과 황금빛의 보리 들판을 재현하는 사실적 풍경에서 보리의 형태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조형적 해석이 들어간 추상성으로, 그리고 채색화적 경향에서 현대 수묵화의 경향으로까지 지속적인 연구와 기법의 변용을 통해 변화하면서도 보리는 작가의 예술적 바탕의 역할을 하고 그 정체성을 만들어낸다.

10. 박영숙

박영숙은 역사적, 사회적으로 배제되어 온 여성성을 도발적인 초상으로 강렬하게 부각시킨다. 작업 속에서 여성의 신체는 사회적 억압과 성적 권력 구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중심 이미지로 사용된다. 작가의 대표적인 연작 <미친년들>에서는 가부장적 사회구조에 의해 왜곡된 여성의 신체와 정체성에서 탈피하고, 여성 간 연대와 주체성을 회복하려는 작가의 의지가 드러난다.

11. 방소윤

방소윤은 ‘디지털 원주민’으로서 물리적 현실과 디지털 세계를 오가며 두 세계를 모두 동등한 위계로 받아들인다. 실재와 가상 두 세계의 위계가 사라지는 감각적인 경험을 통해 3D 프로그램을 이용해 디지털에 새로운 존재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물리적 현실로 가져오는 작업을 하고 있다. 디지털 이미지와 실제의 그림의 표현적 특성에 대해 실험하며 회화, 영상, 증강현실 등 다양한 형식의 작업을 통해 디지털 매체와 프로그램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품 세계를 넓혀간다.

12. 석난희

석난희는 자연의 본질을 탐구하며 유화, 드로잉, 판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업한다. 자연의 단순한 재현을 넘어서 자연의 미세한 질감과 변화하는 색채, 그리고본연의 생명력과 리듬, 인간과의 상호작용에 대해 깊이 탐구한다. 한국적 앵포르멜 운동기에 등단한 석난희 작가는 암갈색과 청회색 등 한정된 단색조로 화면을 구성하고 자유로운 ‘선 획’을 통해 자연의 본성을 표현하고 있다.

13. 윤석남

윤석남은 여성적 정체성과 자연을 삶의 근간으로 바라보는 생태여성주의적 가치, 그리고 인간 중심 사고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담아내며, 전통과 현대, 로컬과 글로벌의 교차점을 탐구하는 독자적인 미학을 제시한다. <108>은 108마리의 나무 개로 구성된 연작 중 하나로, 숫자 108은 불교의 백팔번뇌를 상징하며 나무 개를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 버려지고 비참한 삶을 살아가는 생명들에 대한 애도를 담고 있다.

14. 이불

이불은 사회 비판, 역사 의식, 유토피아에 관한 인본주의적 탐구 속에 개인적 내러티브를 투영시켜 작업한다. 여성의 신체에 주목한 작가는 여러 퍼포먼스와 설치 작업을 통해 남성 중심의 서사를 해체한다. <화엄 Majestic Splend>은 비즈로 장식된 날 생선이 부패하는 과정을 전시한다. 화려하게 꾸며진 생선은 여성 신체에 가해진 폭력들을 비유하고 있고, 부패 과정에서 나오는 악취 또한 여성들이 감내한 희생을 의미하고 있다.

15. 코디최

코디최는 이민 초기에 경험한 서구 문화의 이질적 충격을 ‘문화적 소화불량’이라는 개념으로 풀어내며,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서구 거장들의 작품을 차용해 재해석한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작가로서의 소외감과 혼란, 갈등을 자신의 대리물인 정신분석학적 신체상자 ‘Energy in Box ’으로 표출하였다. 신체 상자에 에너지로만 존재하는 부정적 이미지를 상쇄하듯 왁스로 뜬 자신의 머리와 발의 이미지를 진열하며 문화적 정체성에 관한 새로운 미학적 해법을 제시한다.

16. Jason Law

Jason Law는 뉴질랜드의 산과 바다, 강과 호수 그리고 야생동물 등의 자연을 사진을 통해 새롭게 바라본다. 해질녘의 노을, 황금빛 아침의 새와 같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일상의 소중한 순간들을 담아낸다. 이를 통해 자신의 삶과 기억을 기록하며 내면의 소리를 듣고 자아를 탐구한다. 사진 작업을 통해 주위의 잡음을 배제하고 인위적으로 꾸며진 것이 아닌 자연이 선사하는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ㅣ전시개요

전시기간 : 2025년 2월 19일 수요일 – 3월 29일 토요일

전시장소 : 우민아트센터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11월-2월)

오전 10시 – 오후 7시 (3월-10월)

참여작가 : 고길숙, 공성훈, 권용주, 김수자, 김원숙, 김윤수, 김인순, 김지은, 박영대, 박영숙,

방소윤, 석난희, 윤석남, 이불, 코디최, Jason Law

주 최 : 우민아트센터

후 원 : 우민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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