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즐겨라, 네덜란드 터쉘링 우롤 축제
글 및 정리ㆍ예술경영지원센터 국제교류팀
오는 6월 15일부터 24일까지 네덜란드 우롤에서 터쉘링 우롤 축제(Terschellings Oerol Festival 2007)가 개최된다.터쉘링 우롤 축제는 옛 터쉘링(Terschelling) 지방에서 긴 겨울을 보낸 후 따뜻한 여름을 유쾌하게 즐기던 것을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진 축제이다. ‘우롤(Oerol)’이라는 단어가 ‘어느 곳이나(Everywhere)’를 뜻하기에 이 축제도 터쉘링의 섬 어느 곳에서나 공연이 이루어지는 색다른 축제다. 매년 5만 명의 관객들이 찾아오고, 7만 장의 티켓이 판매되는 유명 축제이다.
축제는 국내외 연극 프로듀서, 음악가, 그래픽 예술가들의 참여로 10일 동안 진행된다. 해변, 숲, 모래 둔덕 등 원시적인 환경이 그대로 무대이자 무대 세팅으로 기능한다. 외양간, 보트하우스, 오래된 벙커 등 실내에서 공연되는 작품들도 있다. 일명 헛간 연극(barn theater)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이 그것. 섬 안의 다양한 공간 약 60곳 이상이 모두 무대로 변한다. 관객들은 섬을 도보 여행하면서 다양한 형식, 다양한 내용의 공연을 접하게 된다. 공연의 주제는 매년 변하지만, 이런 축제 공간에서 받는 영감을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 많다. 어떤 작품들은 환경, 인종 문제 등을 다루며 정치적 색깔을 띠기도 한다. 올해의 주제는 ‘허풍(Tall Tales)’이며, 극장(Theater)에서 올라가는 작품은 총 48편이다.
우리나라 극단 몸꼴과 네덜란드 루나틱스의 공동작품인 <구도(Ku-do)>
대표작으로는 스코틀랜드 보일러하우스(Boilerhouse)와 네덜란드 특수공간연극(location-specific performance) 전문 워터랜더스(Waterlanders)의 공동작품인 <큰 파도(Beachcombe)>가 꼽힌다. 해변을 무대 삼아 모래와 파도의 리듬이 들려주는 시적인 경험을 공연으로 만들었다. 켄타우르 극단(Theatre du Centaure)의 <화물(Cargo)>은 인간과 말[馬]이 한데 어우러지는 작품이다. 시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기수(騎手)의 향연을 선사한다. 우리나라 극단 몸꼴과 네덜란드 루나틱스의 공동작품인 <구도(Ku-do)>는 「오디세이」에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진리 추구를 위한 여행을 극화했는데, 현재 터쉘링 우롤 축제를 포함해 네덜란드 여러 축제에서 순회공연을 갖고 있다.
켄타우르 극단(Theatre du Centaure)의 <화물(Cargo)>
이외에도 거리극 28편, 음악 공연 65편, 실내외 전시 행사, 어린이를 위한 행사 등이 마련되어 있다. 볼거리, 들을 거리가 넘쳐 행복한 비명을 질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 출처: 터쉘링 우롤 축제 공식 웹사이트 www.oerol.nl ※ 이 글은 국립극장 미르 2007년 6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