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공연예술시장으로 향하는 전략거점 만들기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진출지원사업
윤지은(예술경영지원센터 국제교류팀)
유럽 최대 공연예술 축제인 에딘버러 페스티벌 프린지(The Edinburgh Festival Fringe)는 세계 각국의 프로모터 및 극장 관계자가 모여드는 국제적인 아트마켓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유럽 및 세계 공연예술시장으로 향하는 전략거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에딘버러 페스티벌 프린지를 통해 해외 진출의 활로 개척이 가능한 것이다. 매해 8월중에 약 3주간에 걸쳐 개최되며, 올해에는 8월 5일부터 27일까지 23일간 무려 2000여개에 달하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공연될 예정이다. 에딘버러 프린지는 연극, 코미디, 음악 분야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 외에 무용, 신체극, 어린이극, 뮤지컬 및 오페라 등의 장르가 공연되어진다. 특히, 올해에는 한국의 13개 단체들이 연극, 음악, 신체극, 무용 등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에딘버러 진출지원사업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해외진출지원사업중의 하나로, 한국 참가 단체중 6개 단체를 공모ㆍ선정하여 기존의 체제비 위주의 공연예술 지원방식과 차별화된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국내 공연예술작품의 해외진출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주요 지원내용으로는 항공료, 홍보·마케팅 및 프로모션 지원, 국내외 각 분야(저작권·세무·법률·해외투어 등)의 전문가 컨설팅 지원과 현지 종합지원센터 운영이 있다. 이러한 다양한 지원시스템은 영국 현지의 비지팅 아츠(Visiting Arts, 영국의 문화예술 국제교류 기관), 영국문화원(British Council), 프린지 사무국, 주영한국문화원과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다.
현재, 예술경영지원센터는 국내외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컨설턴트 그룹을 구성하여 운영 중인데, 이미 지난 5월, 전 에딘버러 프린지 감독이 폴거진을 초청하여 1:1 상담 컨설팅을 진행하였다. 각 단체들의 홍보·마케팅, 프로모션 전략을 평가하고 그에 관한 조언을 제공하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1:1상담 컨설팅이 선정단체들만을 위한 교육 컨설팅이라면 열린 강좌 컨설팅은 해외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모든 공연단체들이 진출준비과정에서 실질적인 로드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지난 6월 7일, 에딘버러 프린지를 통한 해외진출의 대표적인 사례인 <난타>의 송승환 대표와 <점프>의 김경훈 대표의 열린 강좌는 향후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공연예술단체들에게 효과적인 해외진출전략을 제시하였다. 오는 7월 제3차 열린 강좌에서는, 춘천마임축제의 최석규 부감독이 극단의 해외진출 중장기 비전에 관해서 강의할 예정이다.
1:1 컨설팅을 진행했던 폴 거진 (전 에딘버러 프린지 감독)
프린지가 열리는 8월, 공연단체에게 에딘버러 프린지에서 성공의 핵심적인 요인은 홍보ㆍ마케팅, 프로모션이다. 물론 작품성이 우선이겠지만, 아무리 작품이 훌륭하더라도 홍보ㆍ마케팅이 제대로 뒷받침이 되어주지 못한다면 관객들과 프로모터들의 관심을 유발할 수가 없다. 그중에서도 언론 홍보는 프린지가 시작되기 전부터 신경 써야 할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보통, 프린지의 관객들이나 프로모터들은 프린지가 개막되기 전에 신문, 방송, 잡지 등의 프리뷰 기사를 통해 공연에 대한 정보를 처음으로 접하게 된다. 공연의 프리뷰 기사가 에딘버러 현지 티켓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면, 프린지 중후반에 실리는 리뷰기사는 관객보다는 프로모터들의 관심을 유발하여 향후의 해외진출을 도모하는데 의미가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현재 영국의 마케팅 에이전트와 코디네이터를 고용하여 6개 단체의 통합홍보를 진행 중이며, 오는 7월초 영국의 유명 비평가를 초청하여 지원 선정된 6개 단체 공연의 프리뷰 행사를 진행하고, 영국 주요 일간지 등의 언론매체에 프리뷰 기사를 개제할 예정이다. 또한, 프린지 개막 직전인 8월초에는 에딘버러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여 선정단체와 작품을 홍보할 계획이다. 현지 프로모션 지원은 프린지 코리아(Fringe Korea, 부제: Korea@Fringe/8월 21일) 행사 개최를 통해 제공된다. 프린지 코리아는 쇼케이스와 프로모터와의 미팅으로 이루어지는 프로모션 행사로 예술경영지원센터, 주영한국문화원, 서울관광마케팅본부, 그리고 에딘버러 프린지 사무국의 협력으로 이루어진다. 개최 장소인 Assembly Hall은 프린지의 대표적인 공연장의 하나로 <난타>, <점프> 등의 한국 작품들이 이미 그곳에서 공연된 바 있다. (공연장의 브랜드 네임은 프로모터와의 만남의 기회나 언론 노출에 있어서 공연의 성공 여부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지원 선정 6개 단체 뿐만 아니라, 전체 13개의 한국단체들이 프로모터들과의 미팅으로 프린지 이후의 해외투어를 위한 프로모션의 기회를 갖게 된다. 특히, 이 행사가 열리는 프린지 3주차는 영국문화원의 에딘버러 쇼케이스(Edinburgh Showcase, 8월20~25일)가 열리는 기간으로, 약 200여명의 세계 각국의 프로모터들이 에딘버러 프린지에 집중적으로 참가하므로, 공연단체들은 이 기간을 프로모션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여 한다.
싱가폴 아시안아츠마트(Asian Arts Mart)에서 열렸던 프로모션 행사 중 한 장면
이외에도 프린지 주요행사에의 참가는 홍보는 물론, 프로모터, 기자 등 주요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중요한 프로모션 방법 중의 하나이다. 주요행사로는 Fringe Opening Party, Fringe Sunday, Cavalcade(거리퍼레이드) 공연과 각 주요 극장들의 프로모터 미팅행사 등이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영국문화원, 비지팅 아츠와 협력하여 홍보 및 프로모션 지원을 진행하고 있는데, 비지팅 아츠의 프로모터 미팅행사인 Producers' Breakfasts와 연계하여 한국의 공연을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프린지 기간 동안에는 에딘버러에 현지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하여 한국의 진출 단체에 대한 행정, 홍보, 마케팅, 초청 교섭에 대한 종합적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러한 다각적인 지원형식과 해외문화예술기관과의 활발한 교류활동이 활성화되어 앞으로 한국 공연단체들의 해외진출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관련 사이트 에딘버러 프린지 www.edfringe.com 비지팅 아츠 www.visitingarts.org.uk 영국문화원 www.britishcounc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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