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겨울 밤의 열기 타라나키 축제
글 및 정리ㆍ예술경영지원센터 국제교류팀
뉴질랜드 북섬 서쪽 해안가의 타라나키에서 타라나키 예술 축제 (Taranaki Festival for the Arts)가 열린다(7.26~8.12). 12만년전 화산폭발로 생긴 높이 2,518m의 타라나키 산은 50여개 강과 하천의 발원지이자 많은 희귀종 식물의 자생지이며, 마오리 족과 유럽인들 사이에 벌어진 토지 전쟁의 흔적들이 산재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2년마다 열리는 타라나키 예술 축제에서는 영국, 프랑스,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지의 약 80여 단체들이 연극, 고전 및 현대 음악, 문학, 무용, 시각 예술, 영화, 캬바레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축제의 첫날인 26일에는 랜턴 퍼레이드(Lantern Parade)가 열린다. 소품과 의상을 갖춰 입은 예술가들과 시민들, 관광객들이 손에 에테르 랜턴을 들고 퍼레이드에 참가한다. 지구의 남반구에 위치해 뜨거운 한겨울 밤을 맞는 뉴질랜드의 타라나키가 랜턴의 불빛으로 환해질 것이다. 호주의 손꼽히는 서커스 극단인 ‘서커스 오즈(Circus Oz)'는 8월 11일과 12일 두 시간 동안 록큰롤 라이브와 함께 동물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 현대판 서커스를 선보인다. 1978년 창단된 이 단체는 전통 서커스의 유산에 최첨단 전위 공연의 요소를 도입하여 국제 현대 서커스계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홍콩, 런던, 모스크바, 도쿄 등을 순회공연하며 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했고, “입이 쩍벌어지는 역동적인 공연물”(「에든버러 가이드」)로 정평이 난 카뱌레 공연물<벌레스크 아워(The Burlesque Hour)>도 관객을 맞이한다. 스트립쇼, 카툰 쇼, 보드빌, 카니발, 쇼걸, 부토, 모놀로그, 일렉트릭 사운드, 하드코어 인터스트리얼 음악, 키치적인 요소까지 장르와 경계를 넘어선 색다른 공연물이다. 여성 카바레 예술가 세 명의 재주와 끼가 만연한 무대가 마련된다. 축제의 대미는 올해 워매드(World of Music, Arts and Dance, WOMAD)를 뜨겁게 달군 ‘마마쿠 프로젝트(Mamaku Project)’의 공연이 장식한다. 프랑스 보헤미안의 뿌리와 중동의 향취를 듬뿍 머금은 일렉트릭 재즈 사운드를 선보인다. 실내 공연예술 프로그램 외에도 타라나키 곳곳에서 펼쳐지는 ‘어라운드 타라나키(Around Taranaki)’, 뉴질랜드와 호주 출신의 코미디 아티스트 겸 뮤지션 그룹 트라이포드(Tripod)와 함께 하는 투어 프로그램 ‘허트랜드 투어(Heartland Tour)', 점심시간에 펼쳐지는 ‘런치타임 시리즈(Lunchtime Series)', 예술가들이 학교를 방문하여 펼치는 예술 교육 프로그램 ’스쿨스(Schools)‘ 등과 시와 문학작품 낭독회인 ’파워 오브 워드(Power of Words)' 등의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 펼쳐진다.
<서커스 오즈>의 공연 장면(왼쪽)과 세명의 여성 예술가가 선보이는 <벌레스크 아워>
관련 정보 타라나키 축제 공식 웹사이트 www.artsfest.co.nz
※ 이 글은 국립극장 미르 2007년 7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