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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향] Eye on Colorful Malaysia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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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7-09-07 조회수 2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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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향] 말레이시아의 공연예술 ①

 

Eye on Colorful Malaysia Arts

Kiew Suet Kim /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는 다인종, 다문화, 다언어 국가다. 말레이인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그 외에는 중국, 인도, 유라시아, 원주민의 순이다. 국어는 말레이어지만 학교 교육은 영어로 이루어지며, 중국어와 타밀어를 모국어로 삼는 사람도 있어, 대부분의 국민이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언어를 사용한다. 이런 독특한 국가적 특징은 공연예술에도 반영된다. 공연계는 사용언어에 따라 각각의 영역을 가진다. 영어 공연은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으며, 뒤이어 전통 공연이 정부 지원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전부터 다른 언어 커뮤니티 출신의 젊은 예술가들이 관행을 깨고, 혼합 장르, 혼합 언어로 협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공연과 공연장, 축제 현장

말레이시아는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이루고 있는 개발도상국으로, 공연예술 역시 지난 십년에 비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양적인 성장과 함께 질적인 성장도 이루어지고 있지만, 축제와 같은 공연예술 행사를 기획하고 홍보하는 전략 등에서 경험부족으로 인해 좋지 못한 평을 얻는 경우도 있다. 또한, 정부에 의해 주최되는 행사들은 정치적인 이유로 지속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며,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창작 활동이나 예술 향유에 있어 ‘제한’된 정책을 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공연예술 현장에서는 이러한 몇몇 정책적 문제에 대해 정부 측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경계를 넘어서 문화적 다양성을 반영한 말레이시아의 예술이 세계에 소개되고, 서로의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수용되길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이 매니지먼트, 전문 인력, 재정적인 지원의 개발과 연결된다면 더욱 더 발전할 여지가 많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이번 호에서는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공연장과 축제, 그리고 가장 최근의 주목받는 공연과, 젊은 예술인이 주축이 되는 공연과 공연장, 축제를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특히 올해는 말레이시아 독립 5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많은 공연예술 행사가 진행 중이다.

대표적 공연장과 축제 쿠알라룸푸르를 대표하는 공연장으로는 쿠알라룸푸르 공연예술센터(Kuala Lumpur Performing Arts Center, 이하 KLPAC), 이스타나 부다야 국립극장(Istana Budaya National Theatre), 펜궁 DBKL(City Hall Auditorium)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모두 국내외의 수준 높은 공연을 상시적으로 무대에 올린다.

Tunku이 중에서도 KLPAC는 액터스 스튜디오, YTL 그룹, 펜야양 재단에 의해 2006년 오픈한 그랜드 공연장으로 최상의 시설을 자랑한다. KLPAC는 7월에 일본 댄스컴퍼니 파파 타라후마라가 무용극으로 만든 안톤 체홉의 <세자매> 공연을 올렸고, 8월에는 독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사상 최대의 뮤지컬 를 무대에 올렸다. 는 액터스 스튜디오와 KLPAC의 예술 감독을 겸하고 있는 조 하샴(Joe Hasham)이 연출한 작품으로 TUNKU는 말레이시아 독립 후 첫 총리를 지낸 인물로, 말레이시아 역사 속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상징한다. 또한, 젊고 재능 있는 연출가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블랙박스 페스티벌도 독립의 달인 8월에 열린다.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은 드완 필하모닉 페트로나스(Dewan Filharmonik Petronas, DFP)의 공연을 체크하기 바란다. 말레이시아 최초의 국립음악공연장으로 국제적인 콘서트, 연극 등을 공연한다. 말레이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DFP에 속해있다. 여름에 열리는 대표적인 공연예술 축제는 ‘타리 댄스 페스티벌(Tari Dance Festival)'을 들 수 있는데, 1994년부터 격년으로 열리고 있다. 국립예술아카데미(National Arts Academy)가 주관하며, 쇼케이스, 세미나, 아시아 각국의 정상급 단체들이 참여하는 워크숍으로 구성된다. 또, 쿠알라룸푸르 뮤직 페스티벌은 국내외의 재즈, 월드뮤직,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장르를 포괄하는 축제로 말레이시아 국립 극장과 문화부가 주관하는 쿠알라룸푸르 축제(KL Fest)의 일환으로 올해 첫 행사를 가졌다.

참고 사이트 쿠알라룸푸르 공연예술센터 www.klpac.com 이스타나 부다야(국립극장) www.istanabudaya.gov.my 말레이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www.malaysianphilharmonic.com 국립예술아카데미 www.ask.edu.my

젊고 대안적인 움직임 젊은 독립예술가들을 위한 대표적인 공연장으로는 액터스 스튜디오(The Actors Studio, TAS)를 꼽을 수 있다. 1989년 개관한 이 공연장은 예술가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와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여는 곳이다.

〈Bunga Manggar Bunga Raya9월에 〈Bunga Manggar Bunga Raya〉라고 하는 흥미로운 무용 공연이 TAS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댄스 테러리스트’로 불리는 안무가 마리온 드 크루즈(Marion D' Cruz)의 8년만의 신작이다. ‘Bunga Manggar’는 말레이시아에서 전통적인 기념일에 장식용으로 쓰이는 꽃이고, 'Bunga Raya'는 말레이시아의 국화인 히비스커스를 칭하는 말레이어다. 이 공연은 연극과 마임, 음악, 낭독이 결합된 공연으로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협업으로 만들어졌으며, 의식 혹은 잠재의식과 회화, 짤막한 이야기가 오가는 이미지를 통해 근면한 자와 태만한 자들의 꿈과 욕망, 성공과 실패에 관해 이야기한다.

말레이시아에서 클래식 음악은 까다로운 드레스코드 등으로 인해 하이클래스만을 위한 음악으로 여겨진다. 이에 좌절하고 반발하는 일반 시민들을 위해, 피아니스트인 에블린이 쿠알라룸푸르의 번화가에 대안적인 음악공연장이자 작은 바인 노 블랙 타이(No Black Tie, NBT)를 열었다. 열대 식물로 덮인 생명체 같은 느낌을 주는 건물에 숨어있는 이곳에서 클래식, 재즈, 월드 뮤직 등 다양한 공연과 즉흥 연주가 벌어진다.

노 블랙 타이에서의 공연 장면(왼쪽)과 전경
노 블랙 타이에서의 공연 장면(왼쪽)과 전경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많은 축제 중에 낫 댓 발라이(NotThatBalai, NTB)는 독특한 느낌의 독립예술축제다. ‘발라이’는 공연이 이루어지는 제한적인 공간을 의미하는 말레이어로, 이 축제의 이름은 예술가 스스로가 공연을 위한 공간을 발견하고 작업하는 대안적인 축제의 성격을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다양한 창작 원리와 사회적 배경을 가진 예술가들이 참여하며, 시각예술, 공연예술, 영화, 다양한 장르 간 협업, 세미나, 워크숍으로 구성된다. 2004년 시작되었으며, 올해 축제는 7월 20일부터 8월 5일까지 열렸다.

참고사이트 액터스 스튜디오 www.theactorsstudio.com.my 노 블랙 타이 www.realtokyo.co.jp/english/cities/0013-KL.htm 낫 댓 발라이 www.notthatbalai.blogspot.com

필자약력 Kiew Suet Kim Kiew Suet Kim / 말레이시아 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경영 전문가 초청연수 (현재) 가드너 앤 와이프 극단 홍보 매니저 (2004-2007) ASEAN-Japan Exchange Fellowship Program (2003) 액터스 스튜디오 하우스 매니저 (2000-2004) 쿠알라룸푸르 고등학교 연극교사 (199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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