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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주간업무일지②_ 내겐 너무 화려한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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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7-11-02 조회수 2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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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문화예술 기획자가 사는 법

내겐 너무나 화려한 일주일

곽동현(문화뱅크)

지난 1월 전문인력 양성사업으로 지금 근무하고 있는 문화뱅크에 입사하여 벌써 10개월이 지나고 있다. 지난 10개월 동안 되돌아보면 뭘 했는지 모를 정도로 너무도 빨리 지나온 것 같기도 하다. 입사 후 계속 써왔던 근무일지속엔 나의 숨찬 하루하루가 일기처럼 빼곡히 적혀 있다. [월요일] 프롤로그, 일주일의 요약판 평소보다 차가 막히는 탓에 조금 일찍 집을 나선다. 청소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 후, 직원들과 함께 앞으로의 한 주에 대해 회의를 한다. 본격적인 업무시작. 11월 정기공연인 카르멘의 현수막 게시대 관련한 신청과 제작, 관련 공문을 보내고 확인한다. 또한 2주 후에 있을 지방순회공연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현지 담당자들과 재차 확인한다. 다음날 있을 서울아트마켓 부스 전시 단체이기 때문에, 세팅에 필요한 자료들을 챙긴다. 가는 길에 이벤트 공연장소인 시청 인근 호텔에 들러 현장 답사를 하고 담당자를 만난 후, 한국국제교류재단에 마련된 부스에 자료들을 셋업을 하면 오늘 일과 끝. 바로 대학원으로 발걸음을 옮겨 강의를 듣고 귀가를 하면 시계가 12시를 가리킨다. 정신없던 월요일. 주초부터 힘든 일주일을 예고한다. [화요일] 네트워킹과 미팅, 나의 자산 관리 아침부터 서울아트마켓 행사장인 한국국제교류재단 부스전시장으로 출근한다.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는 동안 동료와 함께 나눠줄 자료 정리를 하고 나니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나와 같이 전문인력 양성사업으로 매칭된 우리 조에 속해있는 사람들부터, 각 문화예술회관에 공연제안 차 방문해서 알게 된 분들, 그리고 여기저기 공연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까지 늘 보던 사람들, 처음 보는 사람들 할 것 없이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는 게 즐겁다. 오후에도 교류의 장은 계속되고, 쇼케이스를 보러 사람들이 떠나고 나면 사무실로 돌아와 그 동안 만났던 분들의 명함을 정리하고 11월에 있을 초청공연에 대한 자료들을 웹하드에 올려놓는 일로 하루 일을 마친다. 퇴근 후 친구와 연극관람을 위해 대학로로 향한다. 이 분야에 있다 보니, 친구를 만날 때에도 대학로에서 공연을 보고 밥 먹는 게 너무도 마음이 편하다 [수요일] 애프터서비스 출근하자마자, 명함과 아트마켓 자료를 토대로 우리단체에 관한 자료 전송을 시작한다. 그리고 나면, 다음 달 정기공연에 홍보를 위해 라디오프로그램과 모 통신업체의 몰을 통해 티켓프로모션을 확인하고 자료를 보낸다. 또 조기 예매가 끝난 다음이라 모 카드사와의 할인 제휴를 진행한다. 주말에 있을 공연의 출연진에게 스케줄 확인과 공연장 안내, 기타 필요사항들을 공지하고 나면, 홈페이지에 그간 준비했던 것, 새로운 공연 자료를 업데이트시키는 등 우리의 또 다른 얼굴인 홈페이지 관리를 한다. 퇴근길, 주요공연장을 돌면서 홍보전단 체크를 하고 없는 곳엔 다시 놓는 것을 잊지 않는다. 귀가 후, 1주일에 두 번씩 가는 학교수업을 위해 공부를 시작한다. 수업양이 많은지라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찾거나 과제를 하다보면 역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촉박한 시간이지만, 학교 가는 전날 준비를 하지 않으면 강의를 따라가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목요일] 제안서와 신청서, 그리고 리포트 작성 점점 지쳐오는 요일이다. 머리로 싸우는 날들이다. 내년도 공연 등의 구체적인 계획을 짜고 실행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대관이 확정된 정기공연 준비를 위해 먼저 공연의 전단과 포스터의 시안을 만들고, 기업에 제출할 협찬제안서나 각 문화재단들의 사업들에 지원금 신청서를 작성한다. 그리곤 작성된 제안서와 신청서를 챙겨들고 기업과 재단에 방문을 한다. 기업에 가선, 조금이라도 협찬을 더 따내기 위한 설전을 하고, 재단에선 혹 잘못 기재된 것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일과를 정리한다. 쉴 새 없이 바로 대학원으로 향한다. 쏟아지는 과제들, 저녁도 못 먹고 듣는 강의인 탓에 강의가 끝나면 함께 수업 듣는 동료들과 떡볶이로 배고픔을 달래곤 한다. [금요일] 챙기고, 또 챙기고... 꼼꼼함은 나의 힘! 지난 순회공연 때 촬영했던 자료의 편집분을 받아들고 결과 보고서를 작성을 한다. 사진이랑 동영상자료들 중에서 잘 나온 것들로 고르고, 영수증들을 모아서 작성을 해야 한다. 숫자에 민감한 부분이라 여러 번 계산해서 맞아 떨어져야 한다. 그리고 서류를 보내고 나면 내일 있을 공연준비에 필요한 의상이나 도구, 티켓이나 배너 등을 챙기고 나면 준비완료. 차량에 실어 놓고 사무실을 나서면서 홍보자료도 잊지 않고 챙긴다. 각 구청과 공연장을 돌면서 내년에 제작되는 공연작품을 초청하시라고 제안을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공연 후 있을 CoP 모임을 위하여 미리 연락을 해 두는 것도 잊지 않는다. 다음날 공연이 있지만, 그래도 금요일엔 주말을 앞두고 있어서 행복하다. [토요일] 무대 뒤 vs 무대 위 아침 일찍 공연장에 도착하여 무대에 필요한 장치와 도구들을 설치한다. 조명등 셋업 하는 것을 보조하고, 나눠줄 티켓을 정리, 포스터 등을 붙이고 나면 또 금세 리허설 시간이 다가온다. 공연이 많지 않은 공연장인 탓에 인력이 부족해 입장 안내를 돕고 나면 공연이 시작된다. 가끔 대사 없는 한 컷 짜리 엑스트라로 출연하기라도 하면 잠시나마 무대 감각을 느끼는 재미가 쏠쏠하다. 공연이 끝나면 출연자들과 식사를 하면서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진다. 그리고 전문인력 양성사업 CoP 모임에 참석하여 조원들과 간단한 파티와 모임을 진행한다. 그러다 보면 늦어진 귀가길. 택시로 귀가를 서두른다. [일요일] 재충전은 필수! 쉬어야 한다. 점심때가 지나도록 일어나지 못한다. 밀린 잠을 자고 나서 음악을 들으며 지저분한 방 청소와 빨래를 하고, 다시 일주일간 입을 옷을 다린다. 조금 이른 저녁시간이 되면 맛있는 요리와 비디오도 한편 봐주는 여유도 가져본다. 그리곤 다시 내일을 위해 잠이 든다. 이렇게 나의 일주일은 흘러가고, 또 다시 월요일을 맞이한다. 곽동현

필자 소개 곽동현 추계예술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재학중이다. 현재 전문예술단체 문화뱅크 홍보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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